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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노래들
그때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노래들
저자 : 배기성
출판사 : 흠영
출판년 : 2023
ISBN : 9791197640032

책소개

대중가요에 담긴 우리 민중의 열망을 조명하다!
매불쇼 역사 강사 배기성의 “노래하는 한국사”

『그때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노래들』은 과거 우리 민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노래를 돋보기 삼아 당시의 시대상을 살펴보는 책이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과 전태일 열사의 추모곡 「그날이 오면」부터 시작하여, 터무니없는 이유로 ‘금지’ 조치를 당했던 「아침 이슬」 「미인」 등의 명곡들을 거쳐, 해공 신익희의 추모곡이 된 「비 내리는 호남선」과 일제강점기 임방울을 일약 스타로 만든 「쑥대머리」까지, 통한의 세월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노래와 함께 과거 우리 사회와 민중들의 열망을 조명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이 책이 시도하고 있는 것은 결국 보통 사람, ‘민중’ 중심의 역사 서술이다. 이것을 결코 주된 역사 서술 방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저자는 민중의 염원이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믿고 있으며 이러한 시도야말로 역사교육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어나가는 변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이 책은 ‘대중가요’라는 친숙한 키워드로 우리 근현대사로의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역사를 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그와 동시에 새로운 역사 서술 방식, 역사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는 훌륭한 대중 역사서라고 할 수 있다. 독자들에게 묻는다. 신바람 나게 노래를 흥얼거리고 어깨춤 추면서 역사를 읽을 준비가 되었는가. 그렇다면 책장을 넘길 차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시대를 증언하다!
역사적 순간에 존재한 노래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1983년, 무려 453시간 45분 동안 생방송으로 진행되며 한국 방송사에 새 역사를 쓴 프로그램이 있다. 다름 아닌 KBS의 휴전 30주년 특별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이다. 세계를 놀라게 한 이 프로그램의 타이틀곡으로 쓰여 전 국민의 심금을 울린 노래가 두 곡 있으니, 바로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와 「잃어버린 30년」이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거치며 뿔뿔이 흩어졌던 우리 국민들이 다시 상봉하는 장면에 삽입된 이 두 곡은 결국 우리 민족의 한이 응축된 노래로 거듭난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 1956년 제3대 대통령 선거를 열흘 앞둔 5월 5일 새벽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파된다. 유력 대선 후보이자 민족지도자 중 한 명이었던 해공 신익희의 서거 소식이었다. 안타깝게도 신익희는 유세를 위해 전주로 향하던 중 호남선 열차 안에서 뇌출혈로 쓰러지고 말았다. 많은 국민이 이 소식을 듣고 절망에 빠졌다. 이 시기 민족지도자를 허망하게 상실한 우리 국민들의 슬픔을 달래준 노래가 있으니 바로 「비 내리는 호남선」이다. 신익희 서거 3개월 전에 발표되어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던 이 노래는 놀랍게도 신익희 서거 이후 전국적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고, 그로 인해 작사자 손로원, 작곡자 박춘석, 가수 손인호는 경찰에 잡혀가 고초를 당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거슬러 올라가 보겠다. 1944년,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끝까지 저항하다 끝내 옥에서 순교한 목사 주기철이 다섯 번째로 일제 경찰에 끌려가던 날이다. 주기철 목사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찾아온 산정현교회의 성도들과 함께 노래를 한 곡 부른다. 그 노래는 주기철 목사가 생전에 그토록 좋아했던 찬송가 「저 높은 곳을 향하여」였다.
이처럼 역사적인 순간과 함께한 노래들이 있다. 그 노래들에는 당시의 시대상과 그 노래를 부른 민중들의 감정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 책은 이처럼 역사적 순간에 존재했던 노래를 렌즈 삼아 한국 근현대사를 들여다본다. 1980년대 군사정부 시절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다소 어두운 시기의 이야기지만, 독자들은 보다 친숙하고 흥미롭게 우리의 역사를 곱씹게 될 것이다.

역사 교과서는 담지 못한 우리 사회의 내밀한 마음,
‘민중의 열망’을 조명하다

이 책에서 주목하는 것은 결국 당대를 살아간 민중들, 우리 보통 사람들의 열망이다. 애석하게도 역사 교과서가 포착하지 못한 그것을 노래는 언제나 고스란히 담아냈다. 「이별의 부산정거장」에는 1954년 부산의 풍경이 애절한 감정으로 담겼고, 임방울의 목소리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우리 국민들의 한스러운 정서가 담겼다. 군사정부 시절 금지 조치가 된 「아침 이슬」 「미인」 「왜 불러」 등의 수많은 명곡들은, 노래를 둘러싸고 벌어진 일들 때문에 당시 사회 분위기와 우리 민중들의 저항 정신을 말해주는 시대의 산증인이 되었다. 독자들은 이와 같은 수많은 명곡을 통해 우리의 역사와 시대정신, 시대적 과제를 읽게 될 것이다. 노래와 함께 역사를 되짚어가는 이 책의 여정을 따라가며 우리 부모님들, 엄혹했던 시기를 살아간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의 삶을 만나보길 바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책을 펴내며 대중가요와 한국 근현대사 005
1부 1980년대 터져 오르는 민주주의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임을 위한 행진곡」 016
가왕이 목 놓아 외친 한마디 “촛불을 지켜다오!” 023
위축된 대중예술의 부활을 알린 또 한 명의 가왕 029
새로운 소비계층과 함께 등장한 작은 거인 035
순수의 시대, 최성수와 김종찬 039
1987년, 온 국민이 함께 부르짖은 ‘그날’ 043
1987년 이후의 민중가요 047
1980년대 특강 ① 암울한 시대 속 밝은 빛, 이선희 051

2부 1970년대 황폐한 대지 위에서 피어나는 꽃
두 가수의 라이벌 구도로 나타난 지역감정 058
정권에 대한 경고장이 된 노래 065
건전가요와 음악 감상실 세시봉 068
‘금지’의 시대에 쓰인 불후의 명곡 075
탄압을 하는 다양한 방법 080
전 국민의 음악 감상실 〈별이 빛나는 밤에〉 085
개발되는 강남과 「제3한강교」 089
1970년대 특강 ① 부마민주항쟁 096
1970년대 특강 ② 어느 가난한 청년의 분신(焚身) 099
1970년대 특강 ③ 가장 사회적인 목소리, 양희은 102

3부 1950~1960년대 대한민국 대중문화의 태동
우리의 대중문화를 지탱해 준 미 8군 쇼 108
여성들을 위로해 준 동병상련의 목소리 113
1954년 부산의 풍경을 담다 120
실향민의 삶을 노래하다 124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129
민족지도자의 죽음과 「비 내리는 호남선」 134
1960년대 특강 ① 미국 제8군(Eighth United States Army) 140
1960년대 특강 ② 영화 〈팔도강산〉의 정치적 목적 142
1960년대 특강 ③ 전쟁으로 얼룩진 베트남의 역사 145
1960년대 특강 ④ 베트남전쟁과 대중가요 149

4부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설움을 노래하다
민족의 한을 노래한 청년 임방울 154
신앙 수호 항일운동과 「저 높은 곳을 향하여」 159
일제강점기 특강 ① 일제의 만주 진출 과정 166
일제강점기 특강 ② 전쟁과 함께 성장한 일본 재벌 170
일제강점기 특강 ③ 일제와 소련 그리고 고려인 173
책을 마치며 노래가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177
참고문헌 182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