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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늙은 여자
두 늙은 여자
저자 : 벨마 윌리스
출판사 : 이봄
출판년 : 2018
ISBN : 9791188451203

책소개

노인의 성장기를 다룬, 아주 특별한 알래스카 인디언 이야기. 알래스카 아타바스칸족 작가 벨마 월리스는, 어머니가 딸들에게 대대로 전해주던 알래스카 인디언의 전설적인 이야기를 <두 늙은 여인>이라는 제목을 달아 소설로 펴냈다.



독서광이었던 벨마 월리스는 언제나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고 글쓰기 작업에 몰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의 부족에게서 배운 전통적인 사냥과 덫놓기 기술을 익혔다. 작가는 그위친족이라는 정체성을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자랑스럽게 여겼다. 이런 작가의 이력으로 <두 늙은 여인>에는 다른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북극권 사람들의 생존 기술이 생상하게 묘사되어 있다.



겨울 기근이 닥치자 전체가 굶어죽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알래스카 그위친 부족의 우두머리는 그동안 돌보던 두 노인을 눈벌판에 두고 가기로 결정한다. 언제나 상석에 앉고 늘 먼저 음식을 먹던 두 늙은 여인이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얼음 벌판에 단둘이 남았다. 두 늙은 여인은 공동체를 위해 열심히 살았던 과거를 돌아보며 무력감과 배신감에 눈물을 흘린다.



각자의 생존 앞에서 약한 노인을 돌봐야 한다는 잘 운영되는 사회만의 합의는 깨어지고, 친족들조차 리더의 결정에 그 어떤 항의도 하지 않는다. 모두 침묵한다. "끊임없이 여기가 아프다, 저기가 쑤신다고 불평을 해댔고, 자신들이 늙고 약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언제나 지팡이를 짚고 다"니며 남은 생을 그럭저럭 평화롭게 마무리할 작정이었던 두 늙은 여인에게 시련이 닥친 것이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웨스턴스테이츠 북 어워드 수상★

★퍼시픽노스웨스트

북셀러 연합 어워드 수상★



명료하고 달콤하고 지혜로운, 마음속으로 곧장 와 꽂히는 이야기.

-어슐라 르 귄(작가)



모험과 서스펜스가 넘치는 난관 극복기. ‘델마와 루이스’가 80대가 되어 돌아왔다.

-『커커스 리뷰』



이 아름다운 이야기를 부디 놓치지 않길.

-토니 힐러먼(작가)



이제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삶이 두 노인을 배신한다



“우리는 나이든 사람들을 두고 가지 않을 수 없소.”

그 땅에서 (두 늙은 여자) 단둘이 남겨져 스스로 삶을 꾸려가야 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곧 죽음을 의미했다.



겨울 기근이 닥치자 전체가 굶어죽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알래스카 그위친 부족의 우두머리는 그동안 돌보던 두 노인을 눈벌판에 두고 가기로 결정한다. 언제나 상석에 앉고 늘 먼저 음식을 먹던 두 늙은 여인이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얼음 벌판에 단둘이 남았다. 추위가 뼛속까지 파고들고 맹수의 울음소리가 가깝고 배는 고파오고 밤은 길다. 두 늙은 여인은 공동체를 위해 열심히 살았던 과거를 돌아보며 무력감과 배신감에 눈물을 흘린다. 자신의 눈길을 외면하던 이웃과 친딸과 손자의 얼굴이 잊히지 않는다. 이들은 곧 꽁꽁 언 시신으로 발견될 것이다.

각자의 생존 앞에서 약한 노인을 돌봐야 한다는 잘 운영되는 사회만의 합의는 깨어지고, 친족들조차 리더의 결정에 그 어떤 항의도 하지 않는다. 모두 침묵한다. “끊임없이 여기가 아프다, 저기가 쑤신다고 불평을 해댔고, 자신들이 늙고 약하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언제나 지팡이를 짚고 다”니며 남은 생을 그럭저럭 평화롭게 마무리할 작정이었던 두 늙은 여인에게 시련이 닥친 것이다. 이들을 모욕감이 강타한다.



자신들을 돌보아주는 대가로 그들은 바느질을 하고 동물의 가죽을 무두질하지 않았던가? 그들은 이곳저곳 짐짝처럼 옮겨질 필요가 없었다.

그들은 힘이 없는 것도, 희망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들에게 죽음을 선고한 것이다.



이 책 『두 늙은 여인』은 첫 페이지부터 가혹한 상황이 펼쳐진다. 기근에 직면한 부족, 아이들의 죽음, 리더의 잔인한 결정, 공동체와 가족의 배신, 버려진 자의 모욕감, 떠나는 자들의 수치심. 열 쪽 남짓한 분량에 인간이 결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상황과 감정이 눈보라처럼 정신없이 독자들을 휘몰아친다. 결론 역시 빠르다. 남겨진 아니 버려진 두 늙은 여인 중 한 노인이 이렇게 말한다.



“그래, 사람들은 우리에게 죽음을 선고했어!

그들은 우리가 너무 늙어서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고 여기지.

우리 역시 지난날 열심히 일했고 살 권리가 있다는 것을 그들은 잊어버렸어!

그래서 지금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거야, 친구야. 어차피 죽을 거라면 뭔가 해보고 죽자고. 가만히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게 아니라 말이야.”



노인의 성장기를 다룬, 아주 특별한 알래스카 인디언 이야기



알래스카 아타바스칸족 작가 벨마 월리스는, 어머니가 딸들에게 대대로 전해주던 알래스카 인디언의 전설적인 이야기를 『두 늙은 여인』이라는 제목을 달아 소설로 펴냈다.

독서광이었던 벨마 월리스는 언제나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고 글쓰기 작업에 몰두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의 부족에게서 배운 전통적인 사냥과 덫놓기 기술을 익혔다. 작가는 그위친족이라는 정체성을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자랑스럽게 여겼다. 이런 작가의 이력으로 『두 늙은 여인』에는 다른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북극권 사람들의 생존 기술이 생상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 책은 버려진 두 늙은 여인이 가장 따뜻한 자리에 앉아 젊은이들을 향해 불평불만만 쏟아놓던 시절을 벗어나 “조금 전 내가 그렇게 빨리 움직일 수 있었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거든. 그 직전까지 손가락 하나도 까딱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라는 말을 뱉어내기까지의 변화와 성장의 과정을 보여주는데, 이런 마음의 변화는 노인들이 ‘몸을 쓰면서’ 생긴 일이다. 작가 벨마 월리스가 두 노인의 사냥 장면에 공을 기울인 이유다.

이 책에 들어간 삽화는 아타바스칸족 토박이인 짐 그랜트의 그림으로, 두 노인이 서로를 응원하는 모습만큼 그녀들의 성장을 도운 사냥감인 다람쥐와 토끼와 순록 등의 동물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또 동물을 사냥하는 두 여인들의 동작 역시 생동감 있게 전달해준다.

벨마 월리스가 자신의 글에 짐 그랜트의 그림을 더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두 늙은 여자의 사냥’이다. 늙은 여자와 사냥은 얼핏 보기에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여자의 사냥’보다 더 어색하게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전통적으로 어울리지 않았던 조합이 시간이 흐르면서 어우러짐을 목격한다. 그것은 대부분 ‘생존’이라는 조건 아래에서 온 변화이다. 전쟁중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본격화되는 것처럼 말이다.

알래스카 인디언들에게 대대로 전해지던 이 두 늙은 여인의 이야기는 어떤 시대에 들려주느냐에 따라서 달리 읽힌다. 오래된 이야기가 가진 매력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와닿는 이야기는 ‘노인들의 사냥’이다. 따뜻한 아랫목에서 불평과 참견만 늘어놓으며 최소한의 노동으로 제 몫을 다 했다 생각한다면, 공동체로부터 배신과 모욕을 당한다. 이는 잔인하지만 기근과 같은 혹독한 상황에서는 현실이 된다.

사회가 호황이든 불황이든 ‘인간은 끊임없이 자기 체력에 맞는 사냥’을 멈추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몸의 근육은 쓰지 않아 퇴화하는 것이지, 노인이라서 당연히 퇴화하는 것이 아니라고 두 노인이 삶으로써 전한다.



“긴 세월 동안 우리는 많은 것들을 배웠어.

하지만 노년에 들어서자 우리는 삶에서 우리의 몫을 다했다고 생각했지.

그래서 더이상 전처럼 일하기를 그만두었어.

우리의 몸은 우리의 예상보다 좀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아직 건강한데도 말이야.”



“두 늙은 여인. 그들은 만족할 줄 모르고 불평을 해대지.

우리는 먹을 게 없다고, 젊었을 때가 좋았다고 떠들어댔어.

사실은 더 나을 것도 없었는데 말이야.

우리는 우리가 너무 늙었다고 생각해.

그렇게 오랜 세월 동안 우리가 아무것도 할줄 모른다고

젊은 사람들에게 인식시켰기 때문에 이제 그들은

우리가 더이상 이 세상에서 아무 쓸모도 없다고 여기는 거야.”



‘배려와 사랑과 존경’으로 ‘생존’에 맞서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노년의 사냥’을 죄악시한다. 한정된 일자리와 재화를 두고 다투는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이 소설의 마지막은 다르다.

두 노인을 버린 부족은 1년 동안 굶주림에 허덕였다. 노인을 버렸으나 크게 나아진 것도 없었다. 그러다 두 노인이 생존했으며 또한 식량을 비축하고 있음을 알게된다. 자, 이 부족은 노인들의 식량을 두고 어떤 마음을 품었을까? 무력으로 빼앗을까? 두 노인은 1년 전 버려졌을 때처럼 무기력하게 빼앗길까?

이 소설이 가진 미덕은 어쩌면 드라마틱하지 않은 엔딩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용서하는데 있어서 드라마틱한 과정이 필요한 것일까? 노인들에게는 식량이 쌓이는 만큼 외로움이 쌓였다. 노인들은 자신들의 외로움을 잘 안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들이 쌓아온 시간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다. 모욕감을 씻을 수 있는 것은 배려이기에. 부족의 우두머리 역시, 식량을 얻자고 추잡한 거래를 하지 않는다. 단지 그녀들이 헤쳐온 시간에 대해 온전한 존경을 보낸다.

극한 생존 앞에서 어째서 이들을 싸우지 않았을까. 인육을 먹기도 했다는 흉흉한 소문이 도는 가운데에서도 이들이 서로에게 존경과 용서를 보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짧고 간결한 소설은 그 이유를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배고픔은 식량을 통해, 모욕감은 배려를 통해 해결하고 치유될 수 있음을 보여줄 뿐이다.

부족의 우두머리가 리더로서 택한 방법이 ‘약탈’이 아니라 ‘존경’이라는 점은 너무나도 이상적으로 보이지만, 현대사회의 완벽한 시스템으로도 구현할 수 없는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려준다는 점에서 가장 완벽한 엔딩이라 할 수 있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서문



1장 허기와 추위, 그들을 강타하다

2장 "뭔가 해보고 죽자."

3장 지난날의 기술을 기억해내다

4장 고통의 여정

5장 물고기 저장고를 만들다

6장 부족 가운데에서의 슬픔

7장 정적은 깨어지고

8장 새로운 시작



그위친 부족에 대하여

감사의 말

헌사

옮긴이의 말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