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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암
명암
저자 : 나쓰메 소세키
출판사 : 보랏빛소
출판년 : 2017
ISBN : 9791187856337

책소개

“아무리 ‘이 사람이라면’ 하고 굳게 믿고 결혼한 부부라도 언제까지나 화합한다는 보장은 없어.” 『명암』에 나오는 대사 중에 한 문장이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신혼인데도 불구하고 왠지 거리감이 생기는 쓰다와 오노부. 때때로 쓰다는 아내가 하는 말이나 행동, 표정이 못마땅하다. 종종 오노부는 남편이 여성을 이해할 줄 모르는 권위적인 남자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서로에게 이해와 애정을 바란다.

쓰다는 아내뿐만 아니라 자신을 키워준 작은아버지네와도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다. 오노부는 결혼 전에 함께 살았던 고모네에 쓰다와 좁혀지지 않는 관계를 들키지 않기 위해 조바심을 낸다. 쓰다의 옛 연인 기요코와 친척들, 지인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이 서로의 마음을 얻으려고 전전긍긍하지만 늘 불통이라 답답해한다. 인정과 이해, 사랑을 갈망하지만 아무리 애써도 그들은 서로간의 관계를 회복하지 못한다.

나쓰메 소세키는 모든 등장인물의 감정 선을 섬세하면서도 치열하게 파고든다. 소세키의 기존 작품과 달리 주인공 한 사람의 심리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다양한 인물의 관점을 모두 묘파했다는 점이 《명암》의 가장 큰 특징이자 차별점이다. 이들의 심리 상태에는 명과 암이 공존한다. 그리하여 다각적이고 복잡 미묘하며 고독하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끼리 맞닥뜨려야 하는 오해와 기대, 그것이 그들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공감을 불러올 만큼 생생하고 예리하게 표현한 걸작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 일본의 셰익스피어, 일본의 국민적 작가 나쓰메 소세키 유작소설★
★ 인간 심리를 자유자재로 묘파한 걸작 ★
★ 나쓰메 소세키 사후 100주년 기념 완역본 ★
★ 국내 나쓰메 소세키 번역의 선구자 김정숙의 정확하고 유려한 번역 ★

현시대 우리 모습을 투영한 예언자적 통찰

일본의 셰익스피어, 일본의 국민적 작가라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는 《명암》을 집필하다가 세상을 떴다. 그래서 《명암》은 미완의 소설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타는 이 소설을 소세키 문학 최고의 작품으로 일컫는다.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도달점이며 그가 마지막에 이르러 획득한 주제와 창작 기법, 사상 등이 이 한 편에 모두 녹아 있기 때문이다.
미완인 이 작품을 읽은 후 우리는 어떤 결말을 연상할 것인가. 현시대의 눈으로 보면 작품 속 쓰다는 경쟁 사회와 소비 사회에 매우 흔한 일개 소시민이고, 오노부 또한 같은 처지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닮았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인 당신은 주위 사람들과 만족스럽고 온전한 관계를 맺고 있는가? 《명암》의 쓰다와 오노부처럼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는 않은가. 주위 사람들과 상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매번 실패하여 좌절을 겪지는 않는가. 쓰다와 오노부는 100년 전 인간이 아니다. ‘지금 여기’에 사는 우리의 모습이다. 가족, 친척, 상사나 동료, 부하직원, 친구 사이에 겪는 불통을 쓰다와 오노부를 통해 보여주고 느끼게 한다. 《명암》이 지금도 생생히 읽히는 것은 100년 전에 먼저 읽은 소세키의 예언자적 통찰 덕분이다. 그가 던진 ‘인간’에 대한 치열한 물음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우리의 정신적 자양이 될 것이다.

명(明)과 암(暗)이 공존하는 인간 심리를
자유자재로 묘파한
나쓰메 소세키 최고의 작품

나쓰메 소세키 사후 100년,《명암》 탄생 100주년 기념
국내에서 손꼽히는 소세키 작품 번역의 선구자 김정숙이
정확한 해석과 유려한 문장으로 완역!

《명암》의 서문은 다음과 같은 ‘옮긴이의 말’로 시작한다.

나쓰메 소세키 사후 100년이 되는 해에
책을 출간하겠다는 스승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기쁩니다.

나쓰메 소세키와 은사 사토 야스마사 선생님께
이 책을 바칩니다.

이 작품의 옮긴이 김정숙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전 바이코학원대학 학장이자 은사인 사토 야스마사 선생이 98세로 서거하기 사흘 전에 마지막으로 전화 통화했을 때 약속했다고 한다. 선생은 소세키 몰후 100년이 되는 해에 반드시 기념 강연을 하겠다, 옮긴이는 《명암》 탄생 100주년에 번역을 꼭 완성하겠다는 다짐을 나누었다. 옮긴이는 소세키 사후 100년이자 《명암》 탄생 100주년인 2017년에 사제 간에 한 약속을 지켰다. 이 책은 그 약속의 결과물이다. 사토 야스마사 선생의 서거로 인해 그의 강연을 들을 수 없게 되었고, 옮긴이는 이 책을 스승에게 보일 수는 없지만 은사의 영전에 꼭 올리고 싶다고 했다.
옮긴이 김정숙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소세키 문학 번역의 선구자다. 학부 4학년 때 처음 《명암》을 읽었다는 옮긴이는 처음 이 작품을 대할 때 생생하게 살아 있는 ‘말’의 절묘함으로 인해 크게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석·박사 논문을 모두《명암》으로 썼을 만큼 이 작품에 깊게 매료되어 연구에 몰두했다. 그러한 노력 덕분에 옮긴이는 내로라하는 소세키 문학의 최고 연구가가 되었다.
이번 《명암》 번역 역시 한 문장 한 문장을 고심하며 만든 옮긴이 노력의 흔적이 역력하다. 재작년에 시작해 올해까지 꼬박 2년이 걸려 번역하며 《명암》에 천착하면서도 어려움에 부닥쳤다. 특히 한학(漢學)에 바탕을 둔 풍부한 어휘와 표현 중에 이미 사멸된 말이 많아서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원서의 농밀한 문체를 살려가며 우리말 문장의 리듬을 꾸리기도 쉽지 않았다. 간단히 한 문장으로 끝내도 좋을 대목이 끝없이 길게 이어지는 데다 부정문이 세 개나 잇따른 문장이라든가, 문화적 요소를 배경으로 한 비유, 행간을 읽지 않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함축된 표현 등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기에 ‘작품 해설’에서 “작업이 힘들어 ‘암’에 빠질 때마다 죽음에 이르는 병고 중에도 붓을 놓지 않았던 작가 소세키의 강인한 정신을 ‘명’으로 의지했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옮긴이의 사연과 인고 덕분에 우리는 정확한 해석과 유려한 문장으로 점철된 나쓰메 소세키의 유작소설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쓰다와 오노부는 ‘다이쇼 5년의 조류’에 어울리는 신세대 부부다. 무엇보다도 ‘연애’라고 하는 근대적인 길을 걷고 결합한 이 부부는 논리적으로는 당연히 사랑하는 사이다. 그것도 아직껏 연애 시절의 단꿈에 젖은 신혼 6개월. 그런데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지만 속사정은 다르다. 어딘가 겉도는 데가 있다. 그래서 절대적인 사랑을 바라는 오노부는 괴롭다.
남편에게는 비밀이 있었다. 그 비밀은 오노부와 만나기 전에 결혼을 약속했으나 갑자기 쓰다를 버리고 쓰다의 친구와 결혼한 기요코의 존재가 마음 깊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숨겨진 비밀을 캐내려고 필사적으로 기를 쓰는 오노부와 그것을 숨기려고 거짓말에 거짓말을 거듭하는 쓰다. 이 부부는 과연 관계를 회복하고 진정으로 소통할 수 있을까?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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