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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휴직을 선언합니다
엄마 휴직을 선언합니다
저자 : 권주리
출판사 : 교양인
출판년 : 2022
ISBN : 9791187064756

책소개

엄마가 바깥양반, 아빠가 전업주부가 된다면?
엄마 역할에서 ‘휴직’하고 싶은 엄마의 유쾌하고 발랄한 실험

아이와 함께 떠난 첫 가족 여행은 순탄치 않다. 기저귀 가방에 육아용품을 싸고 아이를 챙기는 일은 엄마의 몫이다. 아이 전용 의자를 자연스럽게 엄마 옆에 놓는 식당 직원, 우는 아이를 두고 기저귀를 갈아줘야 하냐고 묻기만 하는 남편, 결국 아이를 달래려 음식을 뒤로하고 식당을 나서는 엄마. 왜 엄마는 집에서도 여행을 와서도 한 끼 편하게 먹을 수 없을까? 정말 여성의 삶은 그렇게 정해진 걸까? 남편이 ‘주양육자’가 되면 어떨까? 밥을 먹을 때도, 직장에서 일을 할 때도, 가족과 나들이 갈 때도 머릿속이 온통 아이 걱정으로 가득해 엄마만 종종거리는 상황이 계속될까?
《엄마 휴직을 선언합니다》는 “남자는 바깥일, 여자는 집안일”이라는 통념에 맞서 엄마 휴직을 선언하고 바깥양반이 되기로 한 여성의 이야기다. ‘육아’를 위한 휴직이 아닌, ‘일’을 하기 위해 엄마 역할을 잠시 내려놓은 여성의 진솔하고 용기 있는 체험기다. 이 책은 삼 년간 전업주부이자 주양육자로 살며 “왜 아빠는 주양육자가 될 수 없을까?”라고 고민하며 시작된 엄마 휴직의 계기부터 남편과 역할을 바꾸면서 부부와 아이에게 나타난 변화까지 6개월의 여정을 생생하게 담았다. 아이와 독대하는 것이 자신의 밑바닥까지 들여다봐야 하는 일이라고 털어놓고, 전업주부의 억울함과 화의 원천이 매일 반복되는 보상 없는 돌봄노동에 있다고 꼬집으며, 타인의 평가로 해고당하지 않는 직업인 전업주부로 사는 게 편한 점도 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저자의 꾸밈없고 담백한 이야기들은 ‘엄마’로 살아가는 이들뿐 아니라 살림과 양육, 돌봄노동의 고됨을 아는 이들에게 깊은 공감을 선사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가사노동ㆍ돌봄노동의 최전선에 있는
‘평범한’ 주부 엄마의 이야기

최근 사회면 기사의 댓글창이나 맘카페에서는 수많은 엄마들이 이렇게 토로하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양육 환경은 더 ‘매운맛’이 됐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유자녀 기혼 여성의 약 60퍼센트가 양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국여성정책연구원’, 2021년). 어린이집과 학교에서 감염자가 나와 아이의 조퇴가 잦아지자 육아휴직뿐 아니라 퇴사를 고민하는 워킹맘이 늘었다. 재택근무가 확대되었지만 부부의 가사노동 분담 비율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서울 시민 2만 가구 중 82.3퍼센트가 ‘아내가 가사노동을 전적으로 혹은 주로 책임지고, 남편이 약간 돕는 정도’라고 답했다(〈KBS뉴스〉, 2021년).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남성의 육아휴직과 재택근무 증가 등 달라진 노동환경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주양육자 여성’의 삶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힘겨워졌다고 할 수 있다. 어린 생명을 낮 시간 동안 오롯이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막막함, 해도 해도 끝나지 않는 집안일을 매일 반복하는 지루함, 다시 바깥일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함, 가치 없는 일을 하는 무직자 취급을 당하는 억울함…….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주양육자 여성’이라면 이 책에서 저자가 털어놓는 이러한 감정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출산 후 ‘자연스럽게’ 주양육자이자 전업주부가 된 저자는 6개월간의 ‘엄마 휴직’을 통해 이전과 달리 엄마가 아닌 개인으로서 삶을 다시 꿈꾸게 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과 같은 엄마들에게 말한다. 당신이 지금과 같은 엄마가 된 것은 모두 지난 시간의 피땀 눈물로 일궈낸 ‘엄마 되기’의 결과일 뿐이라고, 남자라서 혹은 여자라서 원래 못하거나 원래 잘하는 일 따위는 없다고. 저자는 가사노동ㆍ돌봄노동의 ‘여성화’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방법은 남편이 주양육자이자 전업주부가 되어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야 아빠들도 돌봄노동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엄마 휴직을 원하는 내가 나쁜 엄마인가요?
우리 가족이 다함께 잘 살아보려고 하는 일입니다

“세 살까지는 엄마가 아이를 키워야지.”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면 엄마가 필요해.” “아이는 누가 봐? 아이 보고 싶어서 어떡해.” 전업주부, 워킹맘을 막론하고 엄마라면 누구나 수십 번은 들어봤을 말이다.
‘엄마의 부재’라는 말은 여성들에게 모성애가 부족하다는 죄책감을 안기고, 살림과 양육은 엄마가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단단히 굳힌다. 저자가 엄마 휴직을 선언한 것은 이기적인 엄마여서도, 아이에게 무관심해서도 아니다. 이 책은 아내가 바깥양반, 남편이 전업주부가 되는 역할 바꾸기가 부부 관계와 돌봄노동 문제의 바탕에 놓여 있는 가부장제와 성차별을 딛고 가족이 서로를 이해하며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는 방법임을 보여준다.
이 책에는 역할을 바꾼 부부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나아가 성별에 따라 살림과 양육의 주체가 결정되는 전통적인 가족 풍경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아이는 반드시 엄마가 키워야 한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가족 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실천이 가능한지를 보여준다.

경력 단절 엄마, 3년 만에 세상으로 나가다

‘엄마 휴직’이라는 말은 엄청난 고심 끝에 탄생한 것이 아니다. 지금 내가 원하는 상황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찾아낸 두 단어를 조합한 말이다. 엄마라는 역할에서 잠시 휴직하겠다는 선언, 엄마 휴직. 인터넷 검색창에 ‘엄마 휴직’ 두 단어를 넣어봤다. 결과는? 정말 놀랍게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엄마’라는 직업에서 잠시 휴직을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비상식적인가 싶을 정도로 아무런 정보도 찾을 수 없었다.
엄마 휴직은 사실 아주 간단하다. 주양육자 역할을 엄마에서 아빠로 바꾸는 것이 시작이자 끝이다. 하지만 실행에 옮기려니 참고 자료가 없었다. 보고 배울 예시가 없었다. 며칠 동안 자책과 실망을 반복하다가 단호하게 마음을 먹었다. ‘그래, 아무도 없다면 내가 첫 번째로 하면 되는 거 아닌가. 내가 앞으로의 내 삶의 선례가 되자.’ 그렇게 엄마 휴직 준비가 시작됐다. _ 본문 중에서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프롤로그 _ ‘육아 휴직’ 아니고 ‘엄마 휴직’입니다
1장 엄마도 휴직이 필요하다
아빠는 왜 주양육자가 될 수 없을까
86년생 권주리
전업주부의 월급은 얼마?
그렇게 나는 ‘자연스럽게’ 주부가 되었다
평가가 없는 유일한 직업
엄마 휴직을 하고 싶은 진짜 이유는
2장 바깥양반이 되어보겠습니다
‘주양육자는 엄마’라는 공식에 반기를 들다
전업주부의 하루 일과
세 식구가 먹고살려면 돈이 얼마나 들까
남편, 나도 밖에서 일을 하고 싶어
3장 경력 단절 엄마, 삼 년 만에 세상으로 나가다
나만의 사무실이 생겼다
좌충우돌 첫 출근기
‘대기하는 삶’에서 ‘계획하는 삶’으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
휴직하고 얼마 벌었냐면요
4장 우리 집 주양육자는 아빠입니다
전업주부 남편의 우울이 시작되다
덜 완벽한 주부여도 괜찮아
남편, 이제야 내 마음을 이해하는구나
여자라서 잘하는 게 아닙니다
학부모 단체방의 유일한 아빠
주양육자가 바뀐 내 아이,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5장 함께 노를 저어 나아가려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
바깥양반과 전업주부, 누가 더 힘들까?
가족 중 억울한 사람이 없으려면
앞으로 휴직은 제비뽑기로 결정하자
일요일 오후 4시의 대청소
주부 남편이 흘린 눈물

에필로그 _ 나와 당신의 엄마 휴직을 응원하며
부록 _ 엄마 휴직을 위한 사소하지만 중요한 정보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