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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지 못했던 걸작의 비밀 (예술작품의 위대함은 그 명성과 어떻게 다른가?)
당신이 알지 못했던 걸작의 비밀 (예술작품의 위대함은 그 명성과 어떻게 다른가?)
저자 : 존 B. 니키
출판사 : 올댓북스
출판년 : 2017
ISBN : 9791186732274

책소개

이 책은 고대 이집트의 대 스핑크스를 시작으로, 투탕카멘의 무덤,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들, [벨베데레의 아폴로], [사모트라케의 니케]를 거쳐,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라파엘로의 〈시스티나 성모〉, 엘 그레코의〈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그리고 피카소의 〈게르니카〉, 앤디 워홀의 수프 캔 그림까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20편을 다루고 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작품에 대한 해설보다는 그 작품을 둘러싼 사회·정치·역사적 배경, 그것들간의 관련성, 대중의 취향과 속성 등 다채롭고 입체적이며 소설처럼 흥미진진한 에피소드가 가득하다. 이 책이 작품해설서나 미술사 책이 아니라, 예술철학, 미술사회학 책인 이유가 거기에 있다. 따라서 미술 전공자들은 물론이고 걸작이나 명작의 자격에 대해 의문을 품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여행가이드북이나 박물관 소개 책자에는 소위 ‘꼭 봐야 할 걸작(명작)’으로 소개되는 미술작품들이 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도대체 이 그림(조각, 사진)이 왜 그렇게 유명한 거지?”라고 궁금해하지 않았을까? 저자는 이런 질문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걸작은 그림의 질과는 관계없이 여러 가지 다양한 이유로 갑작스럽게 명성을 얻거나 잃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화가의 명성, 독특한 생애, 유명인들의 코멘트, 진위 논쟁, 작품의 위치, 도난·경매가 등의 비하인드 스토리, 스캔들, 정치 사회적 역학이나 사건, 역사적인 배경 등 작품 자체보다는 외적 요인이 명성에 더 강력하게 작용하며, 때로는 여러 이유가 겹치기도 했다. 저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20편의 미술작품에 대해 이들이 유명해진 과정만이 아니라 명성을 잃게 된 서로 다른 과정들을 분석하고 있다. 걸작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너무나 다양하고 때론 어이없고 충격이며 놀랍기도 하다. 우리가 너무 익숙해져서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걸작의 비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진실을 이 책에서 속속들이 알게 될 것이다.
그럼 이 책을 지금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뉴욕대학교 미술사학과장인 데니스 제로니무스는 추천사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상업화의 시대, 점점 더 유명인들이 주도하고 있는 문화의 시대에, 어떤 작품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어떤 작품은 그러지 못하는, 독특하면서도 종종 이해하기 힘든 현상에 대한 신선한 시각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보통 걸작(또는 명작)이라고 하면 화가의 천재성과 독창성이 녹아들어 높은 완성도를 갖춘 위대한 작품이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유명해진 작품이라고 우리는 알고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또 그 판단은 과연 누가 하는 걸까? 한번 걸작으로 떠오르면 그 명성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것인가? 이 책은 걸작에 대한 이러한 의문들에 대해, 풍부한 자료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명쾌하고도 정곡을 찌르는 다양한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예술작품의 위대함은 그 명성과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지금 왜 우리가 그 이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하는 이유
1)작품들에 대한 선입견을 깨거나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한다
풍부한 자료와 에피소드, 정곡을 찌르는 예리한 분석, 유명 문인들(셰익스피어, 엘리엇, 알렉상드르 뒤마, 도스토옙스키, 바이런, 마트 트웨인, 괴테 등등)의 코멘트, 정치가들(나폴레옹, 무솔리니, 나세르, 루즈벨트 등등)의 연관성은‘걸작’들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보여주며, 걸작들에 대해 우리의 신선한 시각을 갖게 한다.

2)생생하고 위트 있는 표현, 흥미로운 에피소드는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마치 작품 앞에서 들려주는 듯한 쉽고 자세한 설명, 스피디한 전개, 다양한 에피소드는 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여기에 위트 넘치는 아래와 같은 표현들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예술작품을 보고 울어본 적이 없는 후원자나 구매자라 해도 그 가격 앞에서는 눈물이 나왔을지 모른다. 미술품 경매도 잠재적인 구매자들을 눈물짓게 만들 수 있다. 영혼을 울리는 작품이라도 지갑 사정이 안 맞으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투탕카멘의 저주는 고고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대신 왕 자신의 사후를 바꿔놓았다. 이제 그는 미디어의 스타이자 유명인사가 되었다. 내세의 영원한 휴식을 이토록 방해받게 될 줄은 투탕카멘 자신도 몰랐을 것이다.”
“이집트 정부는 투탕카멘을 잘 보존하여 공식적인 국제 홍보 대사로 삼는 것에 관심이 많다. 그가 할 일은 어디에 있든지 관광객들이 계속 찾아오게 함으로써 이집트에 돈을 벌어주는 것이다. ”
“사람들이 갤러리 벽에 걸린 수프 캔의 그림을 보고 싶어 할까? 그것을 구매해서 집 벽에 걸고 싶어 할까? 우리가 캠벨 수프 같은 제품들을 집 벽에 걸지 않고 찬장에 두는 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은가?”

-지식의 외연을 넓혀주고, 사고의 확장성을 경험하게 한다
이 책에서는 단순한 미술품의 감상 수준에서는 만나지 못했던 폭넓은 질문과 확장성을 경험할 수 있다. 이를테면 다음과 같은, 혹은 그 이상의 다양한 질문들이 가능하다.
-1798년 나폴레옹은 이집트 침공 때 167명이나 되는 화가, 건축가, 동식물학자, 고고학자, 수학자, 천문학자, 공학자 들을 데려갔다. 그 이유는?
-[사모트라케의 니케] 상이 원래는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배의 이물 위에 있었던 분수의 중앙장식이었다는 사 실은 무엇을 말하는가?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옙스키는 어떤 면에서 라파엘로의 [시스티나 성모]의 영향을 크게 받았을까?
-무솔리니가 [비너스의 탄생]을 영국에 보냈던 이유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세계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어떤 것이 진품인가?
-팝아트의 대표주자인 앤디 워홀이 시트콤 [사랑의 유람선]에 출연했고, 비달 사순의 남성용 헤어스프레이 광
고에 가발을 쓰고 출연한 이유는?

또한 명성을 얻게 된 원인 측면에서 비슷한 다른 작품들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져 책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고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사모트라케의 니케에서 ‘위치’의 중요성이 그 요인이었다면,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극적인 효과를 내고 있는 대 스핑크스나,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덴마크의 ‘인어 공주’가 같이 언급되는 식이다. 이런 연결성과 확장성은 이 책 도처에서 발견된다.

[책 속으로 추가]

172쪽)무솔리니는 이 그림들에 자신이 발휘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정치적인 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비너스의 탄생〉은 명성과 이동 가능성 덕분에 가장 큰 힘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하여 영국 외무성의 요청에 따라 약 300점이 영국으로 보내졌다. 무솔리니는 〈비너스의 탄생〉에 대해 아무 관심이 없었다. 그림 중의 일부가 이동하기에 너무 약하다는 사실도 신경 쓰지 않았다. 큐레이터들이 이 걸작들을 보내는 것을 주저하자 무솔리니는 정중하게 다시 요청했다. 그리고 세 번째 요청은 그렇게 정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영국에서의 인기를 높이는 데 관심이 있었던 무솔리니는 이탈리아 미술품의 수출을 정치 활동의 발판으로 여겼다.

195쪽) 이제 이 그림은 수많은 걸작으로 가득한 루브르 박물관에서도 다른 작품들을 제치고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그림에는 박식한 이들의 연구에서부터 글을 간신히 아는 정도인 사람들의 횡설수설까지 수많은 설명이 붙기 시작했다. 사실 위대한 사상가들 대부분은 이 초상화의 매력에 굴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스트리아의 신경과 의사이자 현대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도 〈모나리자〉가 던진 미끼를 물 수밖에 없었다. 프로이트는 다빈치의 터무니없을 정도로 놀라운 이력과 신비로운 그림들, 수많은 글을 연구의 기초로 삼아 그의 심리를 분석하는 데 몰두했다.

238쪽) 엘 그레코의 예술적 업적은 모순적이면서도 일관된 용어들로 묘사되어왔다. 사후에 그토록 빨리 명성을 잃은 예술가도, 잊혀 있다가 그토록 완벽하게 부활한 예술가도 드물다. 그는 신비주의자인 동시에 사업가였고, 모더니스트인 동시에 매너리스트적 전통에 깊이 뿌리박은 사람이었으며, 건강한 신체를 가진 동시에 정신병과 난시를 앓던 사람이었고, 평생 사랑한 여성과 자식이 있었던 동시에 동성애자였다. 베네치아령의 섬에서 태어 났지만 태생은 그리스인이었고, 교육은 이탈리아에서 받았지만 베네치아의 그리스인 사회에서 살았으며, 나중에는 스페인 톨레도에 정착하여 그곳에서 가장 훌륭한 작품들을 남겼다.

265쪽) 대중들이 미술품의 가격에 겁을 먹는 이유는 그 가격이 너무나 제멋대로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렘브란트 작품의 입찰은 백만 달러부터 시작되었다. 루벤스가 세운 기록은 이미 깨져 있었다. 경매인이 응찰가를 한 번에 10만 달러씩 올리자 재빨리 포기하는 사람들이 나왔다. 최종적으로 이 작품을 구매한 것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었다. 낙찰가는 230만 달러로, 2년 전 루벤스가 세운 기록의 세 배나 되는 가격이었다. 이 모든 과정에 걸린 시간은 단 4분에 불과했다.

275-276쪽) 로이체는 주제를 아무렇게나 선택하지 않았다. 그는 종교적 관용, 표현의 자유, 집회의 자유, 정치적 기회 등 현대적인 쟁점을 반영할 수 있을 만한 역사적 사건을 신중하게 골랐다. 〈델라웨어 강을 건너는 워싱턴〉을 선택한 이유도 이러한 정치적 관점에서 봐야 할 것이다. 실제 사건이 있은 지 75년 후에 머나먼 유럽 대륙에서 그려진 이 그림은 매우 생생하게 당시 상황을 재현하고 있다.(중략)이 승리의 심리적인 효과는 어마어마했다. 사기 진작이 절실했던 식민지 주민들에게 미국군도 싸워서 이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독일인들에게는 다소 불가사의하게까지 보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의 군대가 왕의 군대와 싸워서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은 억압받고 있던 중유럽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300쪽) 이 작품에 주목하고 소문을 퍼뜨린 것은 예술가들이었다. 이 그림이 처음에 겪었던 부정적인 반응들은 마네가 흔히 말하는, 시대를 앞서간 화가 또는 이해받지 못한 천재였다는 사실에 대한 증거가 되었다. 마네는 소위 ‘스캔들을 통한 성공’을 얻었다. 부정적인 반응이 클수록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은 그를 더욱 떠받들었다. 파리에 밤이 찾아오면 바티뇰 거리의 카페에 앉아 있는 마네의 주위를 훗날 인상주의의 대가들이 될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클로드 모네, 에드가 드가, 알프레드 시슬레, 폴 세잔 등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305쪽)〈생각하는 사람〉이 공격의 대상이 된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예술작품이 유명할수록 그 명성을 이용해 이름을 얻으려는 사람들로부터 보호해야 할 필요성도 높아진다. 이번에는 ‘웨더 언더그라운드’라는 정치 단체가 클리블랜드의 가장 유명한 야외 조각이자, 로댕이 직접 만든 걸작이며, 클리블랜드 미술관 입구에 서서 이 지역 지도자들의 기쁨이자 자랑이 되고 있는 작품을 목표로 삼았다. 무기는 다이너마이트였고 목표는 조각상의 파괴였다.

334쪽) 그림을 유명하게 만드는 것은 화가의 흥미로운 인생이다. 학자들에 따르면 이 작품은 정신병원에서 구상된 것이다. 정신병원은 요양소나 병원보다 훨씬 더 귀에 잘 들어오는 단어다. 반 고흐는 자신의 방 창문에서 프
랑스 알필 산맥 아래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며, 이것을 〈별이 빛나는 밤〉의 배경으로 삼았을지도 모른다. 흥미롭게도 이 산들은 교회의 첨탑이 있는 네덜란드 마을의 풍경과 합쳐졌다. 지중해의 사이프러스 나무들과 어우러
진 이러한 디테일들은 반 고흐가 이 그림을 야외에서 그린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기억을 합쳐 그렸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것은 그가 제일 선호하는 방법이었다.

340쪽) 뭉크의 유년기에 대해 알면 그의 그림이 이해가 간다. 아마도 그 모든 경험이 〈절규〉 속 인물의 기이한 비명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또한 주변의 행인들이 그토록 무관심해 보이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는 만성 알코 올중독자이자 광장공포증 환자였다. 게다가 매우 다혈질이어서 별 이유 없이 다른 사람과 싸움이 붙곤 했다고 한다. 이런 불행으로도 모자라 뭉크는 툴라 라르센이라는 여성을 만나게 된다. 그녀는 노르웨이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와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툴라는 오늘날 스토킹이라 부르는 방식으로 뭉크를 유럽 각지로 쫓아다니며 그를 한계까지 몰아붙였다.

363쪽)〈아르놀피니 부부의 결혼〉에서처럼 〈아메리칸 고딕〉도 원작의 영역을 넘어 패러디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엘던을 찾는 사람들은 근처의 관광객 안내소에서 갈퀴 또는 비슷한 크기의 물건을 빌려서 그림과 같은 자세를 취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러한 장난스러운 패러디 사진들 속에서 현실과 그림, 그리고 초현실의 영역이 충돌한다.

376쪽) 랭은 간단하지만 매우 효과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의 사진을 찍었다. 그녀는 가난한 사람에게 다가가 말을 걸면서 사람들에게 그들이 단지 사진의 소재가 아니라 그녀가 포착하려는 더 큰 이야기의 일부라는 점을 이해시켰다. 그녀는 종종 사람들의 말을 받아 적으며 그것을 머릿속에 담았다. 하지만 그들의 이름에는 거의 관심이 없었다. 너무 사적인 정보라고 여겼을지도 모른다. 그녀는 자신이 ‘투명 망토’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아마도 어렸을 때 사람들에게 장애를 숨기려 애썼던 경험에서 얻은 재능이었을 것이다. 랭은 뛰어난 사진 기술을 인정받아 마침내 연방정부 재정착국의 사진가 자리를 얻게 되었다. 그러나 랭은 당시의 다른 사진가들과 달랐다. 그녀는 모델을 비하하거나 동정심을 유발하려고 애쓰지 않았다.

401쪽) [게르니카]는 지치지도 않고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뉴욕으로 돌아왔지만 그곳에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 유럽과 태평양 지역 모두에서 끔찍한 전쟁의 소식이 들려오면서 이 그림을 찾는 곳은 더욱 늘어났다. 1940년 1월에는 시카고 미술관, 1941년에는 오하이오의 콜럼버스 미술관, 그리고 1941년 가을과 1942년 여름에는 하버드 대학 포그 미술관에서 전시되었다. 포그 미술관 측은 이 그림을 이렇게 설명했다.
“피카소의 끔찍한 작품 [게르니카]는 폭격으로 인한 고통을 부르짖으며, 고속 엔진의 고음으로 진동한다. 이 비인간적인 광경은 외부의 재난에 의해 부서지고 고통 받는 우리의 인간성 그 자체이다.”
2차 세계대전의 끔찍한 장면들을 뉴스 영화로 접한 미국인들은 전쟁에 대한 피카소의 예술적 해석을 숨을 죽이고 감상했다. 이 그림은 노골적인 뉴스 속 장면들에 철학적인 무게를 더했다.

422-423쪽) 자사의 수프 캔이 예술품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안 캠벨 사는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이 작품들이 대중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얻을 것인지 혹은 신랄한 풍자로 여겨질 것인지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이것이 새로운 예술운동의 시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회사 측은 마음 놓고 공짜 광고 효과를 누렸으며 2012년에는 이 작품의 데뷔 50주년을 맞아 앤디 워홀 스타일의 캔을 출시하기도 했다. 캠벨 사가 수프 판매로 얻은 시장에서의 성공은 명성에 대한 워홀의 열망과도 잘 어울린다. 워홀은 예술가 스스로 자신만의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살바도르 달리로부터 배웠다.

433쪽) 베트남전 참전 용사 기념비는 워싱턴의 다른 기념비들과는 달랐다. 워싱턴은 광장이나 잔디밭을 장식한 극사실주의적 조각들로 유명한 도시였다. 그러나 이들과 달리 이 기념비는 길고, 낮고, 검게, 내셔널 몰 아래쪽으로 파고 들어갔다. 의미심장해 보이기도 하고 무의미해 보이기도 하는 이 기념물은 미국인들의 마음을 건드렸다. 그것은 아마도 그토록 단순한 형태 속에 미국인들이 경험한 비극의 무게가 담겨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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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추천사/감사의 말/서문

1장 대 스핑크스
-인간의 이해를 뛰어넘는 신비
2장 투탕카멘의 무덤
-정치, 민족적 자부심, 말벌, 죽은 카나리아, 그리고 저주
3장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들
-그리스는 어떻게 자신들의 유물을 잃게 되었나
4장〈벨베데레의 아폴로〉
-벨베데레의 아폴로, 그 흥망성쇠
5장〈사모트라케의 니케〉
-계단의 승리
6장 보티첼리의〈비너스의 탄생〉
-영원한 것은 없다, 외면조차도
7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모나리자〉
-미소가 갖는 힘
8장 라파엘로의〈시스티나 성모〉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그림
9장 엘 그레코의〈오르가스 백작의 매장〉
-세월을 뛰어넘는 광기의 터치
10장 렘브란트의 〈호메로스의 흉상을 바라보는 아리스토텔레스〉
-명성은 가격을 올린다
11장 에마누엘 로이체의 〈델라웨어 강을 건너는 워싱턴〉
-또는, 아마도 〈라인 강을 건너는 워싱턴〉
12장 에두아르 마네의〈풀밭 위의 점심 식사〉
-스캔들을 통한 성공
13장 오귀스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명성에는 대가가 따른다
14장 빈센트 반 고흐의〈별이 빛나는 밤〉
-별이 빛나는 밤 속에서 길을 잃다
15장 에드바르 뭉크의〈절규〉
-그야말로 절규
16장 그랜트 우드의〈아메리칸 고딕〉
-대단히 미국적인 고딕
17장 도로시아 랭의〈이주민 어머니〉
-언론의 힘
18장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
-〈게르니카〉의 여행
19장 앤디 워홀의〈캠벨 수프〉
-음, 음, 좋아
20장 마야 린의〈베트남전 참전 용사 기념비〉
-추상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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