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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미학
디자인 미학
저자 : 제인 포지
출판사 : 미술문화
출판년 : 2016
ISBN : 9791185954134

책소개

철학적 미학의 입장에서 디자인을 전체적으로 다룬 연구서 『디자인 미학』. 저자는 전통적인 미학의 범위를 넓혀 디자인까지 포용해야만 인간의 관심사를 제대로 정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선택과 경험이야말로 미적인 것이며 디자인과 우리의 상호작용에 중심을 이루는 것이다. 이제는 철학적 미학 안에서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디자인의 위치를 새롭게 모색해보자.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정작 중요한 물건들은 너무 익숙해서 눈에 띄지 않는다
일상 속의 평범한 대상과 경험들을 통해 디자인의 미학을 정의한다

철학적 미학의 입장에서 디자인을 전체적으로 다룬 최초의 연구서 『디자인 미학』

기존의 미학은 주로 미술에 집중되어 있었으며, 주로 예술과 자연의 숭고함과 미의 개념에만 몰두했다. 저자는 전통적인 미학의 범위를 넓혀 디자인까지 포용해야만 인간의 관심사를 제대로 정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선택과 경험이야말로 미적인 것이며 디자인과 우리의 상호작용에 중심을 이루는 것이다. 이제는 철학적 미학 안에서의 불균형을 바로잡고 디자인의 위치를 새롭게 모색해보자.

디자인은 우리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까?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은 많지 않다. 대부분이 일정한 계획 아래 디자인된 것이기 때문에 디자인은 자연과, 디자인된 것은 자연적인 것과 반대되는 뜻으로 이해된다. 우리의 주거 환경에서 자연적인 것들은 점점 사라져가고 있으며, 그 자리는 수많은 인공 제조물들로 채워지고 있다.

디자인 연구는 이렇게 평범하고 익숙한 것들을 눈에 띄게 하려는 시도이며, 너무 진부해서 간과하기 쉬운 것이 실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려는 것이다. 디자인은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특성이며,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필수 요소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 어디에나 있는 디자인의 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디자인된 물건은 우리를 즐겁게 하고, 우리의 일손을 덜어주며, 우리의 생명을 구하거나 앗아갈 수도 있다.

예술, 공예, 그리고 디자인. 이들의 공통점과 차이점.

모든 미적 반응에는 무관심, 개념으로부터의 자유, 이성적 능력의 유희 같은 공통적 특성들이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예술과 공예, 디자인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우선 예술에 대한 평가가 비유적인 의미에 근거를 둔 미적 관념들과 관련된 일이라면,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어떤 물건이 탁월하고 멋있게 기능을 수행하는 방식에 대한 반응이다. 즉 예술, 공예, 디자인의 진정한 차이는 그것들을 독특하게 만드는 어떤 성질의 차이라기보다는 우리가 이 대상들에 대해 반응하는 방식의 차이인 것이다.

본서에서는 흥미로운 디자인의 특징들을 열거함으로써 디자인을 철학적 미학의 영역에 포함시키려는 보다 거대한 목적을 향해 나아간다. 저자는 디자인이 예술이나 공예의 특징 중 일부를 공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기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주장한다. 일례로 예술 작품의 경우 특정 예술가에 의해 만들어진 유일하고 독창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직접 제작된 것이 아니라면 위조물이나 모방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디자인의 경우 작품과 작가의 연결 관계가 예술이나 공예만큼 강하지 않다. 우리가 필립 스탁의 와인잔 세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그가 그 유리잔들을 직접 만든 것이 아니므로 그의 작품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만약 작품에 대해 상을 준다면, 예술은 작가에게 상이 직접 수여되지만 디자인은 디자이너가 아닌 그 디자이너를 고용한 회사 혹은 작품 자체에 상이 수여된다. 디자이너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자동차나 시계, 핸드폰을 실제로 제작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작자 미상의 물건도 미적 관심을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 디자인을 통해 기능적인 물건을 창조한다는 것은 최선의 것을 만들어내는 일이며, 주어진 제약 속에서 인류의 발전을 꾀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디자인은 과거에 소설과 영화가 그랬듯이 새로운 작업이자 작품 분야이며, 우리는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그 자체의 발전과 변화를 이해해야 할 것이다.

두 개의 커피포트, 베브 비가노 이타가 오로 vs 비알레티 모카 익스프레스

‘미적’이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해 저자는 책의 절반을 할애하여 칸트의 입장을 설명하였으며 두 개의 커피포트에 대한 비교로 말을 맺는다. 하나는 1933년 알폰소 비알레티가 디자인한 고전적인 ‘모카 익스프레스’이고 다른 하나는 알레시 사에서 내놓은 세련된 디자인의 ‘베브 비가노 이타가 오로’다. 저자는 자신의 비알레티가 친구의 알레시 커피포트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겉보기에는 낡고 허름하지만, 사용이 편리하고 보기도 좋다는 것이다. 반면 알레시 커피포트는 외관상 멋지고 세련되지만 그 이면에는 아름다움을 손상시키는 결점들이 있다. 단적인 예로 커피포트의 손잡이가 열에 직접 닿게 디자인되어 자칫 손을 데일 위험이 있다.

커피포트처럼 기능적인 물건에 대한 미적 관심은 사용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의미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매일 아침 주방에서 사용하는 커피포트가 아니라 커피포트라는 어떤 추상적인 개념에 대해 미적 관심이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사물에 대한 관심은 ‘느껴진 적절함’에 대한 것이며 아름다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 책속으로 추가 ]

디자인 미학은 디자인된 인공물들의 형이상학이나 그 인공물들의 (미적) 특성에만 초점을 두지 않을 것이며, 경험에서 나온 즐거움에만 초점을 맞추지도 않으려고 한다. 디자인 미학은 미감적 판단 이론에 근거해서, 이러한 판단이 유효하다든지 또는 타당하다는 점을 설명하려는 것이다. 디자인에 독특한 특성이 있어서, 디자인의 미적 본성을 설명하거나 디자인을 주목 받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디자인된 물건에 대한 특별한 평가 덕분이며, 그 평가가 자연 또는 미술과 공예에 대한 미감적 판단과 어떻게 다른지에 달려 있다.
- 2장 미와 취미판단 (pp.106-107)

칸트는 모순처럼 보이기 때문에 경험주의자들을 괴롭혀온 취미의 본질을 규명했다. 각자 자기만의 취미가 있는 것이어서 논쟁의 여지가 없지만, 다른 한편으로 아름다움에는 어떤 객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미적인 문제들을 둘러싼 두 가지 입장이 각각 진실을 담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서로 논쟁을 하게 된다. 이러한 “이율배반”에 대한 해결책은 “서로 상충하는 것처럼 보이는 두 명제가 사실상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에 달려 있다.” 그는 앞선 논의를 근거로 이율배반의 양면이 서로 일치하게 했다.
- 2장 미와 취미판단 (p.148)

2004년 NDA 제품디자인 부분의 수상자는 버켄스탁 신발과 조명기구 그리고 도시바 노트북 컴퓨터 등을 디자인한 이브 베하였다. 그의 제품들은 모두 쓸모가 있다. … 우리는 물을 따를 수 없는 주전자나 조명을 비출 수 없는 전등처럼 결함 있는 디자인은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한 대상들은 부수적으로 아름다운 것에 대한 판단에서 제외된다.
- 3장 디자인과 부수미 (p.177)

디자인에서는 그 물건이 기능을 수행하는 완전함을 상대적으로 판단할 뿐, 실제로 누가 만든 것인지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 물론 우리가 디자인을 평가하면서 디자인 작업에 사용된 재료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유리섬유로 만든 자동차가 금속으로 만든 것보다 덜 좋을지도 모르며, 플라스틱으로 만든 와인잔보다 크리스털잔이 더 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재료 역시 어떤 대상이 기능을 수행하는 우연적인 방식 중 일부이며, 그래서 그 대상의 제작 이면에 존재하는 개인적인 손길을 알지 못해도 디자인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 3장 디자인과 부수미 (pp.204-205)

일상미학은 매우 최근의 연구 동향인데, 디자인 미학에 대한 내 연구와 비슷한 동기에서 시작되었다. 일상미학은 평범하고 친숙한 것에 담겨 있는 의미와 아름다움의 본질을 밝혀보고, 그것이 삶에서 값지고 중요한 부분이라는 점을 입증해보려고 했다.
- 4장 디자인과 일상미학 (p.218)

디자인된 대상을 평가할 때는 다른 것에 비해 우수하게 만들어주는 특징이 무엇인지도 설명해야 한다. 의자의 재료가 부드럽고 유연하다는 점이 중요한가? 얼마나 중요한가? 딱딱한 플라스틱이나 거친 유리섬유로 만들면 질이 낮은 의자가 될까? … 일상미학의 불확정성 덕분에 우리는 대상이 일상의 통시적인 측면을 반영한다고 이해할 수 있으며, 그래서 “외적인” 요인들도 대상에 대한 평가에 포함될 수 있게 된다.
- 4장 디자인과 일상미학 (pp.241-242)

우리는 미적 현상의 관찰자와 감상자이자 비평가인 동시에 소비자, 구매자, 장식가, 사용자이며 디자인된 환경 안에 살고 있는 주민이다. 그렇기 때문에 유용성이나 실용성 또는 도덕성 같은 문제가 고려되었거나 충족되었다고 해도, 커피포트를 선택하거나 소파를 배열하거나 주방 벽면의 색을 정하거나 아침 출근길을 선택하는 데에는 여전히 미적인 요소가 중요한 문제로 남는다. 이러한 일반적인 미적 요소를 연구하는 것이 바로 우리 분야의 과제이다. 디자인 이론은 그동안 예술에만 집중하느라 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미학 분야의 좀 더 폭넓은 목적을 상기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결론 (p.277)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서론

1장 디자인의 존재이유
1. 몇 가지 방법론
2. 디자인에 대한 직관적 생각들
3. 디자인과 예술, 디자인과 공예
3.a. 대상으로서의 예술과 형태주의
3.b. 행위로서의 예술과 표현
4. 디자인에 대한 정의

2장 미와 취미판단
1. 규범성의 문제
1.a. 미적 실재론
1.b. 미적 주관론
2. 미감적 판단
3. 칸트적 설명
3.a. 판단능력
3.b. 미의 주관적 측면
3.c. 미의 객관적 측면
4. 규범적인 미

3장 디자인과 부수미
1. 자유미
2. 부수미
2.a. 아름다운 사물들
2.b. 순수한 취미판단과 비순수한 취미판단
3. 기능에 대한 평가
4. 미술과 공예
5. 디자인의 미

4장 디자인과 일상미학
1. 미학에 대한 비판
2. 미학의 범위 확장
2.a. 사이토: 행위, 즐거움, 불확정성
2.b. 하팔라: 낯섦, 친숙함 그리고 장소의 의미
3. 디자인과 일상적인 것

결론: 디자인의 의미
역자 후기
참고문헌
사항색인
인명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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