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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은 답을 알고 있다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동물과의 아름다운 소통)
동물은 답을 알고 있다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동물과의 아름다운 소통)
저자 : 마타 윌리엄스
출판사 : 젠토피아
출판년 : 2014
ISBN : 9791185151069

책소개

[동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인 저자가 동물과 교감하고 마음과 마음에 의한 커뮤니케이션,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동물과 직관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동물의 언어에 귀를 기울여 동물의 일반적인 행동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더불어 보호소의 동물들, 문제가 있는 동물들, 길을 잃어버린 동물들, 동물의 죽음을 다루는 데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저자 서문

옅은 색의 작은 플롯하운드 한 마리가 최근에 우리 집 현관문에 나타났다. 너무 오래 굶주려서 영양상태가 좋지 않았던 그 녀석은 다 자란 플롯하운드의 절반 크기 밖에 되지 않았다. 온몸에는 다른 개들에게 물린 이빨 자국투성이였다. 내가 머리를 가볍게 만져주자 개는 몸을 잔뜩 움츠렸다. 사람에게 매질을 당했다는 증거다. 녀석은 구조 받기를 원했다. 내가 기르던 다른 개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고 일단 집안으로 들이기로 했다. 다른 동물들과 어울리지 못한다면 더 나은 환경을 찾아줄 생각이다.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녀석과 긴 시간 동안 말로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내 집에 머물고 싶을 경우 다른 말이나 고양이 식구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었다. 대화가 끝나자 나는 눈을 감고 내가 말한 바대로 녀석이 행동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말들에게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알아보려고 녀석을 마구간으로 데려갔다. 처음에는 말을 뒤쫓아 다니다가 내가 ‘말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편하게 내버려 두면 되.’라고 말하자 녀석은 즉시 자리에 앉아서 기다렸다. 말들 주변을 걸어 다니면서 나는 녀석에게 ‘말들의 발길질을 조심하고 항상 차분하게 행동해야 한단다.’라고 말해주었다. 몇 분이 지나자 녀석은 내 말 뜻을 이해하고 마치 항상 그렇게 살았던 것처럼 말들 사이를 조심스럽게 돌아다녔다.
녀석은 대부분의 경우 올바르게 행동했지만, 고양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도록 더욱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아주 공격적이지 않은 개라면 1주일 내에 고양이들은 서로 친해지고 내 말에 따라 차분하게 행동하곤 한다. 오히려 고양이들이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데 편안히 느끼도록 일종의 뇌물을 주어야 할지도 모른다. 녀석의 행동교정을 위해서 전통적인 방식의 훈련에 긍정강화훈련법을 접목해야 할 필요도 있다.
내가 기르는 동물과 의뢰인들의 동물을 10여 년 동안 대해오면서 텔레파시나 마음과 마음에 의한 커뮤니케이션 - 나는 이것을 직관의 커뮤니케이션(intuitive communication)이라고 부른다 - 을 통해서 동물들 사이의 조화를 만들고 행동교정을 하는 데 활용해 왔기 때문이다. 나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로 일하면서 사람들이 동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방법을 도와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도 처음에는 동물과 직관의 커뮤니케이션 한다는 것을 공상과학에서나 나오는 이야기로 여겼다. 하지만 그 자체에 매력을 느끼기도 했다. 동물과의 텔레파시 소통을 다룬 소설을 찾아 읽었고, 이런 식으로 사람과 동물이 실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꿈꾸기도 했다.
마리온 짐머 브래들리(Marion Zimmer Bradley)와 앙드레 노튼(Andre Norton)이 쓴 책들을 모두 읽었던 것 같다. 뱀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한 여인의 이야기에 흠뻑 빠졌었다. 뱀과의 대화를 할 수 있던 그녀는 부상이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을 도와주었다. 독수리나 송골매와 같은 맹금류들과 대화를 나누는 여인의 이야기를 다루는 책도 있었다. 이런 책을 읽으면서도 사람들에게 실제로 그런 능력이 있는지 믿지 못했고, 내가 평생을 살면서 그런 분야에서 일하며 사람들에게 애니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일깨우고 도와주게 될지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캘리포니아의 화이트마운튼에 있던 명상센터를 방문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바뀐 적이 있다. 그곳에서 나는 동물과 직관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가르친다는 한 여성을 만났다. 나는 그런 대화법이 단순한 환상이 아닐 거라는 기대감과 희망을 품게 되었다. 나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그녀의 강의 수강을 신청했다. 하지만 그 모험의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그 여성과 몇몇 학생들은 분명히 동물과 직관적으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을지 모르지만, 내 자신의 능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심을 버릴 수 없었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한 나는 당시에 환경공학 분야의 수업을 수강하고 있었다. 과학에 기반을 둔 학문을 하던 나는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회의를 느꼈던 것이다. 나에게 직관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다고 확신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로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일생에 가장 흥미로운 과학실험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우선 모두 똑같은 의미로 여기던 초감각적 인지, 텔레파시, 영적인 능력, 직관에 관한 책들을 두루 섭렵하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알렌 분(Allen Boone)이 쓴 를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1940년대를 풍미하던 할리우드 극작가인 알렌 분은 이 책에서 TV에 출연하던 유명한 개 스트롱하트가 자신에게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쳐 준 사연을 소개했다. 그 책을 통해서 감정적이고 감성적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기본적인 방법을 이해하게 되자 나 혼자 연습을 해보기 시작했다. 나는 움직이는 모든 것들에게 말을 걸고, 만나게 되는 모든 동물에게 정신적으로 인사를 건네기 시작했다. 내가 말없이 인사를 건네자 나를 돌아보던 강아지 한 마리가 특히 기억난다. 내가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개가 나를 계속 쳐다보자 그 개 주인은 ‘당신을 정말로 좋아하나 봐요.’라고 말을 할 정도였다. 나비, 사슴, 벌새, 개미 등 야생동물에게도 말을 걸어보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마당에 심어진 꽃과 나무에게도 더 아름답고 풍성하게 자라달라고 커뮤니케이션을 걸어보기 시작했다. 내 주변 사람들 모두가 나를 미쳤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에 너무나 흠뻑 빠져서 다양한 실험과 모험을 해보는 것 외에는 관심을 둘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다.
과학에 기반을 둔 교육을 받은 나는 다른 사람들에 의해 적용 가능하고 검증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선 집에서 기르던 동물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동물들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 그 결과를 검증해 달라고 부탁했다. 때로는 아무도 모르게 혼자 연습을 하기도 했다. 가령, 동물병원에 갔을 때 진찰을 기다리던 고양이에게 무슨 일로 병원에 왔는지 물어보고 그 주인에게도 질문을 해보았다. 공원에 가면 지나가던 강아지에게 아이들을 좋아하는지, 수영을 좋아하는지 물어보고, 주인에게는 똑같은 질문을 하고 내 관심을 표현하며 개와 주인의 답변이 동일한지 여부를 확인했다. 이런 방식으로 내가 받은 메시지가 정확한지 확인했고, 동물과 직관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가기 시작했다.
약 6개월 동안 연습을 하고나자 예전에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정보를 얻는 능력을 깨우치기 시작했다. 커뮤니케이션의 범위가 크게 늘었고, 내 능력과 정확성에 대한 확신도 생겼다. 이제는 매일 그런 느낌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개와 원거리 커뮤니케이션을 한 적이 있다. 이름과 생김새만 알게 된 그 개는 길을 잃은 상태에서 너무나 배고프고 체릴(Cheryl)이라는 사람을 너무 좋아했다는 메시지를 나에게 보내왔다. 그 개의 새로운 주인은 개가 오래 굶주리고 길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체릴은 그 개가 너무나 좋아하던 조련사의 이름이라는 것도 알려주었다.
나는 내 수강생들에게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능력을 깨우치기 전에 그런 경험을 직접 해 볼 필요가 있다는 점을 늘 이야기한다. 현대인들은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이 불가능한 것이며 말도 안 되는 이론이라고 배워왔다.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이 처음 성공을 거두자 나는 실험을 계속 진행했고 점차 그 정확도가 높아져갔다. 그리고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실제 상담들을 진행했다. 말을 데리고 온 의뢰인이 자신의 의지와는 반대로 말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대해 상담을 신청했다. 그녀는 나에게 해결책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이미 몸이 불편해진 말은 나에게 자신의 갈비뼈에 문제가 있어서 행동이 부자연스럽다고 말했다.
물리치료사가 검사를 했고 갈비뼈 하나가 심하게 부상당한 것을 발견했다. 치료가 진행되고 나서 말은 다시 건강을 되찾았다. 그리고 한 여성이 개를 잃어버렸다는 연락이 왔다. 개는 나에게 언덕 아래쪽 틈에 갇혔다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 여성이 그 주변을 이미 찾아본 적이 있지만, 개가 있는 지점까지 탐색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내가 일러주는 곳까지 탐색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개를 찾을 수 있었다.
의뢰인의 동물들과 대화를 하는 이런 사례를 수천 건 이상 경험했다. 이제는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이 실재하며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배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 과거의 경험들을 통해 얻은 정보들은 주로 일화에 해당하며 주관적이고 수치로 증명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동물과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얻은 정보는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정확성을 높일 수 있고, 과학적인 의미를 갖는다. 사실 직관적 커뮤니케이션의 정확성에 대한 증거는 너무 많아서 그 중요성을 부정하기가 오히려 더 어려울 정도다.
그러나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을 인정하게 되면 기존의 과학이론들을 뒤엎거나 다른 생명체에 대한 인간의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점에서 주류 과학계가 이것을 부정하고 있다. 나는 이미 오래 전부터 주류 과학자들이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 분야를 얼마나 인정하는지에 대해 신경 쓰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오히려 이 새로운 분야의 최전선까지 체험해보고 이것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렇게 1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금은 애니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 직업을 갖고 사람들과 동물의 문제점들을 해결해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전 세계를 여행하며 직관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고 있다. 내 생각에는 모든 사람이 태어날 때부터 그 재능을 갖고 있다. 그 재능을 억누르고 그러한 소통의 방식이 불가능하다고 믿도록 배워온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세상은 우리가 배운 방식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누구나 동물과 대화할 수 있으며 동물이 말하는 내용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현대적인 교육과정을 통해서 애니멀 커뮤니케이션을 배우는 것이 어려워졌다. 나는 그러한 상황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지난 수 년 동안 나는 가능한 쉽고 빠른 방법으로 사람들이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을 배울 수 있는 방법들을 개발해 왔다.
나는 이 책에서 동물과 직관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동물의 언어에 귀를 기울여서 동물의 일반적인 행동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리고 보호소의 동물들, 문제가 있는 동물들, 길을 잃어버린 동물들, 동물의 죽음을 다루는 데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는 방법을 소개할 것이고 인간과 자연계, 집안에서의 조화로운 삶을 꾸리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은 소통의 내용을 보내는 것과 받는 것으로 나뉜다. 보내는 것은 비교적 쉽다. 동물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치유하기 위해서 그저 말을 거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때가 많다.


내 여동생의 친구인 데비는 이웃집에서 버려진 허스키 믹스견 강아지를 입양한 적이 있다. 그 개는 원래 야생에서 태어나 거의 들개의 본성을 갖고 있었고, 이웃집에서 기르면서 길들여진 경우였다. 이웃집에서 그 개를 더 이상 돌볼 수 없게 되자 데비가 그 개를 입양하여 스파키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스파키는 사람을 무는 습관을 가진 개였다. 데비가 스파키의 목을 쓰다듬으려고 하면 개는 비록 세게 물지는 않았지만 데비의 손이나 팔을 물곤 했다. 데비는 그 개를 더 이상 키우고 싶지 않았지만 개의 무는 습관을 이미 알고 있고, 보호소로 보내면 안락사를 당하게 될 것을 안 이상 다른 사람에게 입양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내 동생이 데비에게 나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자, 데비는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에 나를 찾아왔다. 데비는 스파키에게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했다. ‘스파키, 계속해서 사람을 물면 안타깝지만 너는 안락사를 당할 수밖에 없어. 그러니까 무는 습관을 버리도록 하렴.’ 그 다음날 데비가 아무 생각 없이 스파키의 목을 잡으려고 하자 스파키가 다시 그녀를 물으려 달려들었다.
그런데 스파키는 곧바로 무는 행동을 멈추고 스스로 데비의 손에서 입을 뗐다. 그날 이후로 스파키는 더 이상 데비를 물지 않게 되었다. 스파키가 데비의 말을 듣고 이해하지 않았다면 이 갑작스러운 변화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스파키는 곧바로 순하고 착한 개로 탈바꿈하여 아이들과도 잘 지내게 되었다.


아델이라는 친구의 사연도 있다. 아델은 칼리라는 말과 함께 뉴올리언스의 미시시피 강 주변을 매일 달린다. 어느 날 그녀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와서 칼리와 산책하며 강 주변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칼리가 갑자기 고삐를 풀었다고 한다. 한쪽에는 기차가 달리는 선로가 있었고, 다른 쪽에는 차량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였다. 그리고 앞쪽에서는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오고 있었다. 그런데 기차가 저 앞에서 달려오고 있었다.
아델은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떠오르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분명한 어조로 칼리에게 말했다. ‘칼리야, 너는 안전하지 않아. 지금 바로 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렴.’ 그런데 놀랍게도 칼리가 다시 돌아와 고삐를 채우게 목을 숙였다고 한다. 아델은 내 책을 읽고 배운 내용이 칼리의 목숨을 살렸다며 너무나 기뻐했다. 자신이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을 알지 못하고 칼리가 자기 말을 이해할 거라고 믿지 않았다면, 그 순간 칼리에게 단호한 명령을 내릴 수 없었을 거라고 말했다.
큰 목소리로 말함으로써 동물에게 정보를 전달하거나 정신적인 감정과 이미지를 보내는 것은 쉽게 배울 수 있다. 직관적으로 정보를 받는 능력을 얻는 데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만, 이런 능력은 연습을 통해 누구나 습득할 수 있다.

내 강의를 들었던 수강생 중에 조슬린 역시 직관에 의한 커뮤니케이션을 성공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좋은 예를 보여준다. 그녀가 내 수업을 수강하기 전에 일어난 일로, 직관에 의한 커뮤니케이션을 받고 있다는 느낌은 어떤 것이고, 처음에는 그런 정보가 얼마나 모호하고 믿기 어려운지를 잘 보여준다. 처음 강의를 듣는 수강생들에게 나는 각자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으로부터 출발하라고 항상 조언해준다.
조슬린의 집 앞에서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차량에 치었다. 그 강아지의 목걸이에는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조슬린은 강아지 주인에게 전화했고, 인근의 동물병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강아지를 옮기기 전에 간이로 만든 머리보호대를 받쳐 차량 뒷좌석에 조심스럽게 강아지를 뉘었다. 남편이 운전을 했고 조슬린은 강아지의 옆자리에 앉았다. 강아지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던 조슬린은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강아지를 안정시킬 수 있을지 생각했다. 언젠가 내가 텔레비전의 동물 프로그램에 출현해서 했던 말을 떠올린 것이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속의 불신을 잠재우고 동물이 사람의 말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로부터 받게 되는 직관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정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라고도 말했다.
그래서 조슬린은 내 말에 따라서 자신이 기르던 동물들과 나름대로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을 꾸준하게 연습을 해오던 것이었다. 일단 재미삼아 연습을 해보았던 것이지, 정작 어떤 상황이 닥치면 실제로 그런 소통이 가능할 거라고 믿지는 않았다고 한다. 대부분 이런 연습을 처음 해보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조슬린 역시 자신이 생각하는 모든 대로 상황을 만들어낸다고 믿었다.
하지만 더 나은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일단 조슬린은 부상을 입은 개에게 지금 어디로 가고 있고, 개의 주인이 곧 동물병원에 올 거라고 말을 해주기 시작했다. 의사들이 곧 보살펴주어서 고통을 멈추게 할 거라는 확신에 찬 말도 해 주었다. 강아지가 너무나 연약하고 착해보였기 때문에 조슬린은 강아지에게 임시로 해주었던 머리보호대를 벗기며 ‘네가 스스로를 해치지 않을 거라고 믿어.’라고 말했다.
그런데 갑자기 조슬린은 ‘데이지’라는 단어가 너무나 강하게 머리에 떠올랐고 ‘데이지? 도대체 어디서 그 단어가 나온 거지?’라고 생각하며 깜짝 놀랐다. 조슬린은 강아지를 쳐다보았고, 강아지가 자신의 이름은 말한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조슬린이 ‘그게 네 이름이니, 데이지?’라고 강아지에게 물었다.
하지만 동물병원에 도착해서 주인을 만나면 그가 전혀 다른 이름을 부를 거고, 그러면 자기는 너무나 멍청한 상상을 한 게 될 거라고 혼자 생각했다. 조슬린은 ‘그래, 이번 경우를 한 번 테스트로 삼아 보자!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걸 증명하고 이번 참에 그런 망상에 대해서는 종지부를 찍어야지!’라고 생각했다. 조슬린은 강아지에게 주인이 어떻게 생겼고 왜 길을 잃었는지도 강아지에게 물어보았다. 강아지는 붉은 머릿결에 체구가 큰 여인의 이미지를 보내왔고, 숲에서 토끼사냥을 하던 도중에 길을 잃었고 집으로 가는 길도 모른다고 말했다.
마침내 동물병원에 도착하자 강아지가 묘사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여인이 이들을 조슬린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차가 멈추자 그 여인이 차문을 열어주고 강아지를 조심스럽게 옮기면서 ‘이제 괜찮아 데이지. 아무 걱정하지 말거라.’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조슬린은 깜짝 놀랐다. 조슬린은 그 여인이 강아지를 데이지라고 부르는 말에 어안이 벙벙하고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강아지는 정말로 자기 이름을 조슬린에게 말해주었던 것이다! 병원 문이 열리자 붉은 머릿결의 체구가 큰 여인이 데이지를 향해 달려 나왔다. 처음에 강아지를 옮겨준 여인이 ‘저 분이 강아지 주인이에요. 저는 친구이고요.’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조슬린은 이 모든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남편을 팔을 잡고 밖으로 불러내며 ‘저 강아지가 자기 이름과 주인 모습을 정확히 나에게 말해 주었어요.’라고 말했다. 남편은 믿을 수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조슬린은 차안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자기가 미쳤다고 생각하는지도 물었다.
남편은 놀랍게도 조슬린의 이야기를 수용해주었고, 세상에는 우리가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으며 조슬린이 그렇게 믿는다면 자신도 그녀를 믿는다고 말했다. 조슬린은 여전히 자기가 이야기를 꾸며내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병원으로 들어가 그 여인들에게 강아지가 어떻게 길을 잃었는지 물었다.
그러자 대기실에 있던 데이지 주인의 친구가 대답했다.
“친구 남편이 며칠 전에 데이지를 데리고 사냥을 갔었는데, 그만 숲에서 길을 잃고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조슬린의 경험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이미 수천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을 훈련시켜준 바가 있기 때문에 여러분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1장에서는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이 무엇이며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설명하고, 2장에서는 간단한 연습을 통해 직관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줄 것이며, 3장에서는 자신만의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동물과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방법을 설명할 것이다.
4장에서는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이 동물과의 조화로운 삶을 만드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설명하고, 5장에서는 다양한 연습상황에서 직관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적용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6장에서는 행동교정을 위해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분리장애, 신뢰부족, 공격성, 부적절한 배뇨행동, 과잉행동장애, 사람으로부터 무조건 달아남과 같은 행동들을 고치는 방법들이 소개된다. 7장에서는 행동교정이라는 주제를 뛰어넘어 보호소에 있거나 구조를 기다리는 동물들과 대화하는 방법,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지닌 동물을 돕는 방법을 소개한다. 8장에서는 잃어버린 동물을 찾는 데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9장에서는 동물의 죽음을 대하는 과정에서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을 활용하는 방법을 다룬다. 10장에서는 동물을 포함한 모든 자연계와 직관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나는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인간과 동물이 더 나은 삶을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이 책을 집필했다. 내가 그동안 경험하고 정리해 온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의 다양한 사례와 일화들을 독자들과 공유함으로써 인간이 동물과 자연계를 더 존중하고 사랑하며 이 아름다운 지구별을 소중히 지켜나가는 데 도움이 되고자 한다.

책속으로 추가

우리는 엔조가 갖고 놀던 인형을 가지고 땅바닥에 앉아 차분하게 심호흡을 하면서 엔조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나는 어떤 징조라도 느껴지기만을 간절히 기도했다. 상처를 입거나 덫에 걸렸을 지도 몰라. 그날 밤 우리는 엔조의 이름을 부르며 손전등을 들고 주변을 헤맸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여전히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우리는 매일 기도를 하며 엔조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기만을 빌었다.
브라이언이 새로운 소식을 듣고 싶은 마음에 또 다른 동물심리상담가들에게 연락을 취해보았다. 그러던 와중에 인터넷에서 마타 윌리엄스라는 이름을 발견했고, 7월 1일 오전 10시에 그녀와의 전화 상담을 예약했다. 마타는 나에게 엔조의 성격을 묘사해보라고 했고, 엔조와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고 1시간 뒤에 다시 전화를 주겠다고 했다.
마타가 전화를 걸어와서 처음 나에게 한 말은 엔조가 자신에게 ‘나는 착한 아이예요. 집으로 돌아갈게요. 도망가지 않아요.’라고 것이었다. 나는 엔조가 너무나 착한 아이이고 절대로 우리 집을 떠나지 않을 거라고 알았기 때문에 그 말을 듣고 갑자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마타는 젊은 남녀가 간식으로 엔조를 유인해서 승합차량에 태우고 남서쪽으로 30~40마일 정도 떨어진 곳으로 데려갔다는 엔조의 말을 나에게 전했다.
마타는 그 차량의 번호까지 알아냈고 우선 경찰에게 신고하라고 했다. 마타는 엔조가 다른 개들과 함께 철장에 갇혀 있으며 음식이 형편없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엔조가 갇힌 건물은 다른 건물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고 했다. 마타는 그 사람들이 요크셔테리어와 같은 작은 개들을 팔아넘기는 전문범죄자일 거라고 말했다.
엔조는 내 연락처가 기록된 마이크로칩을 갖고 있었고, 이미 동물마이크로칩 관리업체인 홈 어게인(Home Again)에 연락을 해놓은 상태였다. 마타는 인터넷 상의 반려동물 불법거래에 관한 청보를 계속 확인해 보라고 나에게 일렀다.
다음 날 엔조와 다시 한 번 커뮤니케이션을 해보고 나서나에게 전화를 주겠다고 했다. 두 번째 접속에서 마타는 인근 지역의 지도를 살폈고, 남서쪽으로 30마일 정도 떨어진 욘커스를 떠올렸다. 마타는 함께 차를 몰고 그 지역으로 가보자고 했다. 그녀는 엔조가 며칠 전에 차량에 실려 온 길을 되짚어보았다. 마타는 우선 생선가게를 지나 비행기 격납고 같은 건물이 강물 위에 떠 있는 것을 묘사했다.
우리는 모두 긴장한 상태에서 길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차량에 야구방망이와 각종 장비를 싣고 마타가 가르쳐 준 대로 차를 운전해 갔다. 허드슨 강 쪽으로 차를 돌리고 기찻길을 따라가자 강물 옆에 큰 간이식 건물이 보였다. 그곳에는 비행기 대신에 택시 수리 서비스센터가 자리 잡고 있었다. 주변을 돌아보니 작은 창고 같은 흰 건물이 나타났다. 나는 사진을 몇 장 찍었고, 창문 안으로 강아지 사료가 보여서 즉시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생선가게는 어디 있는 거지? 차로 주변을 돌면서 모든 승합차량의 번호를 적었지만, 생선가게는 찾을 수 없었다. 그렇게 주변을 계속 맴돌다가 반대쪽 방향에서 길을 들어섰다. 그런데 바로 그 길모퉁이에 큰 생선그림이 창문에 그려진 식당이 나타났다. 그래! 바로 여기야!
마타와 세 번째로 통화를 하면서 그녀가 이 지역에 대해 너무나 정확히 알고 있다는 점을 말해 주었다. 그녀는 좀 더 많은 정보를 찾아보겠다고 했다.
7월 5일, 엔조가 사라진 지 8일째가 되는 날에 코네티컷의 샘포드에 있는 데이비스 동물병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걸어 온 수의사는 우선 내 신원을 확인했다. 수의사는 엔조의 마이크로칩을 확인했고, 내 연락처를 보았다는 것이다. 엔조를 동물병원에 데려 온 사람이 나를 알던 사람이라고 했다. 그 여자의 전화번호를 받아서 연락을 했더니 한때 내 친구 집에서 가정부로 일한 여자였다. 그녀의 어머니가 어느 날 엔조가 길을 잃고 해메는 것을 발견했다고 했다. 불과 몇 마일 떨어지지 않은 동네라고 했다.
전화를 끊자마자 아이들을 깨워서 코네티컷으로 차를 몰고 가보라고 했다. 나는 그날 밤 맨해튼의 한 시상식에서 상을 받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정부인 캐티를 시켜서 아이들과 함께 가보라고 한 것이다. 아이들이 그 집에 가보니 엔조는 털이 다 밀린 상태로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 여자 말로는 엔조가 사료를 전혀 먹지 않았다고 했다.
나는 경찰에게 엔조를 발견한 사실을 전했고 경찰들이 경찰이 즉시 집으로 와서 다시 조사를 벌였다. 나는 8일 전에 말했던 내용을 그대로 얘기했다. 그런데 엔조를 데리고 있던 여자의 어머니와 아들, 그 여자의 이야기가 모두 달랐다. 독립기념일에 승합차량을 몰았던 그 아들의 이야기나, 왜 코네티컷까지 엔조를 데려갔는지 경찰의 질문에 서로 다른 답변을 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엔조를 다시 되찾게 된 사실에 너무 기쁜 나머지 더 이상 그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기로 했다.
마타는 불법적인 반려견 거래, 시간의 재구성, 관심을 가져야 하는 요소들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늘 나에게 희망을 주려고 했다. 마침내 엔조가 돌아왔고 모두가 행복해했다.
당시의 경험을 통해서 직관의 커뮤니케이션이 동물애호가들에게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 책을 통해서 동물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가지의 실용적인 방법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 소개된 모든 이야기들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동물이 길을 잃는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혹시라도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이 책에서 익힌 직관의 커뮤니케이션 방법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기를 바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초대하는 글
프롤로그
1. 직관의 커뮤니케이션 31
2. 말하기와 듣기 53
3. 영혼의 단짝 79
4. 평화의 왕국 97
5. 직관의 동물훈련법 117
6. 나쁜 버릇 고치기 133
7. 도움의 손길 157
8. 잃어버린 동물 찾기 193
9. 마지막 이별 205
10. 야생과의 만남 225
에필로그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