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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의 시대 (병리학과 근대적 신체의 탄생)
위생의 시대 (병리학과 근대적 신체의 탄생)
저자 : 고미숙
출판사 : 북드라망
출판년 : 2014
ISBN : 9788997969333

책소개

[위생의 시대]는 ‘문명개화의 적’ 똥의 재발견을 통해 형성되어 가는 위생관념, 그리고 국가에 의해 관리되기 시작하는 신체와 질병의 현장으로 돌아가 오늘날 우리 시대 청결강박증의 기원을 파헤친 책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문명개화의 적’ 똥의 재발견을 통해 형성되어 가는 위생관념, 그리고 국가에 의해 관리되기 시작하는 신체와 질병의 현장으로 돌아가 오늘날 우리 시대 청결강박증의 기원을 파헤친다. 이를 위해 저자는 한국에서 근대적 지식의 토대가 구축되는 기원의 장인 근대계몽기로 돌아가 『독립신문』, 『대한매일신보』 등 당대의 신문자료를 통해 병리학과 위생관념이 생성되는 현장을 포착한다.
*고미숙의 근대성 3부작은 『한국의 근대성, 그 기원을 찾아서』(2001), 『나비와 전사』(2006), 『이 영화를 보라』(2008)를 주제별로 ‘리메이크’ 하면서 수정ㆍ첨삭을 가한 시리즈입니다.

양생의 시대는 어떻게
위생의 시대로 바뀌어 갔나?


19세기 말, 역사 이래로 한 번도 문제가 된 적이 없었던 ‘그것’이 구한말의 조선을 뒤흔들었다.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난 것도 아니요, 별안간 냄새가 나기 시작한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느닷없이 ‘문명개화의 적’이 되어 버린 똥, 갑신정변의 풍운아 김옥균은 아예 “사람과 짐승의 똥오줌이 길에 가득하니 이것이 더 두려운 일”이라며 민가의 변소를 만드는 법에서부터 대소변을 수거하고 그 값을 매기는 데까지 조선의 ‘위생’을 위해 쫀쫀하다고 할 정도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똥이 무슨 죄가 있을까. 죄가 있다면, 느닷없이 똥을 견딜 수 없게 된 뒤바뀐 현실에 있는 것”이다. 그 현실 아래에서는 가옥 개량, 도로 교량, 위생법 실시 등 조선 전반에 걸친 ‘위생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당시에는 자기 똥을 내주고 돈을 내야 하며, 똥 때문에 집값이 떨어지거나, 위생비 때문에 경찰에 닦달당하는 처지에 놓이는 등 ‘위생위생 원수이고’, ‘위생이 곧 고생’이라는 원성이 자자했으나 그것은 이제 100년 전 일이고, 지금의 우리에게 위생은 ‘습속’이자 ‘무의식’이 되어 버렸다. 병리학이 이 땅에 유입된 때만 해도 세균을 몰아내고, 감염을 막기 위해 씻기 ‘시작’했던 우리는 이제 아무 ‘이유 없이’ 씻어 댄다. 근대계몽기에 유입되었던 위생관념이 지난 100여 년간 우리의 신체를 완전히 지배하게 된 탓이다.
‘고미숙의 근대성 3부작’의 마지막 권, 『위생의 시대 : 병리학과 근대적 신체의 탄생』에서는 우리의 몸이 어떤 과정으로 위생관념을 체화했고 결국 청결강박증에 빠지게 됐는지에 대한 계보학적 탐사가 시작된다. 그렇게 씻어댔음에도 불구하고 아토피는 물론이고 각종 피부질환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유를 살펴보기 위하여, 자연스런 생명활동이 아닌 의료기술로써 우리의 신체를 관리하고 보완해 주는 것이 ‘당연’한 것인지를 다시 생각해 보기 위해서다. 위생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는 “평상시 신체를 어떻게 조절하고, 일상의 리듬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생로병사의 과정을 어떻게 사유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잊게 되었다. 위생은 오로지 ‘병에 걸리지 않는 것, 세균을 축출하는 것’만을 목표로 삼기 때문이다. 결국 위생은 인간의 삶을 한 없이 왜소하게 만든 것. 이를 충분히 깨달았다면 이제 “질병을 적대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치유를 통해 삶을 새롭게 구성하는” 양생의 지혜를 되살릴 수 있다. 그 새로운 비전 탐구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우리는 ‘위생의 시대’를 통찰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책머리에 04

1장 병리학과 기독교? 근대적 신체의 탄생
1. 병리학의 도래와 근대 19
문명개화의 적, ‘똥’? 19 | 병인체론과 ‘생체권력’(bio-power) 28 | 건강한 신체, 건강한 국민! 33
2. 기독교의 병리학적 구조 37
기독교, 문명, 인간주의 37 | 병은 악마, 의사는 사제? 42 | ‘사회생물학’적 메타포들 47
3. 맺으며 ? 《간장 선생》에 대한 단상 50

2장 몸: 병리학적 테제 1 ? 거리를 유지하라
1. 내 몸은 ‘나의 것’이 아니다?! 59
2. ‘가시성’의 배치 63
‘똥’의 몰락 63 | ‘보이는 것’만이 진리다 69 | 더러움과 잔혹함 74
3. 양생(養生)에서 위생으로 77
사상의학 77 | 해부병리학 81
4. 근대적 ‘매너’의 탄생 88
5. 맺으며 ? ‘사랑을 위한 과학’ 95

3장 몸: 병리학적 테제 2 ? 뇌수를 개조하라
1. ‘사스’에 대한 단상 103
2. 전염병, ‘생체권력’의 장 106
호열자(虎列刺) 107 | 우두법 109
3. 너의 몸은 국가의 것이다? 112
청결비 113 | 피병원(避病院) 116 | 매음녀의 몸, 여성의 몸 119
4. 너의 영혼은 민족의 것이다! 123
양생의 메타포 124 | 혈통과 정신 125 | 심(心)에서 뇌(腦)로 129 | 영혼과 질병 132
5. 맺으며 ? ‘등산’과 ‘유머’ 137

4장 허준, 푸코를 만나다!
1. 기도의 효과 144
2. 몸 ? 무엇을 ‘볼’ 것인가? 147
신형장부도 147 | ‘비가시적인 것’의 가시성 150
3. 은유는 없다! 152
‘통즉불통’(通則不痛) 152 | 대체의학 154 | ‘유머’ ? 민옹(閔翁)의 치료법 157
‘비움’ ? 양생의 요체 159 | 은유로서의 질병 164
4. 질병, 섹스, 죽음에 대해 알아두어야 할 두세 가지 것들 165
생긴 대로 병이 온다 165 | ‘정’(精)을 아껴라 172 죽음, 삶의 또 다른 얼굴 177
5. 맺으며 ? 죽음에 대한 유쾌한 상상 183

부록 : 영화로 읽는 근대성
괴물 ? 위생권력과 스펙터클의 정치 188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