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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이란 무엇인가 (폭력에 대한 6가지 삐딱한 성찰)
폭력이란 무엇인가 (폭력에 대한 6가지 삐딱한 성찰)
저자 : 슬라보예 지젝
출판사 : 난장이
출판년 : 2011
ISBN : 9788996172888

책소개

폭력에 대한 6가지 삐딱한 성찰『폭력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슬로베니아 출신 ‘괴물’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의 이론적 사유뿐만 아니라 폭력에 대한 다양한 성찰을 두루 아우르면서 우리에게 폭력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시도한다. 이 책의 구성은 폭력이라는 주제를 우회하는 6가지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주관적 폭력과 객관적 폭력의 차이를 설명한 1장에 이어 2장에서 저자는 폭력의 궁극적 원인이 공포에 있다고, 이웃에 대한 두려움에 있다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리고 바로 그 공포가 언어 자체에 내재된 폭력의 기초를 이루게 된다고 한다. 이어서 테러리즘이 가진 원한이라는 감정을 바탕으로 우리사회의 ‘정의란 무엇인지’를 짚고 넘어간다.
[kyobo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시대를 사유하는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이 던지는
폭력에 대한 삐딱한 성찰

괴물 철학자의 새로운 문제작
괴물 서평꾼의 명쾌한 번역작


슬로베니아 출신 ‘괴물’ 철학자, 슬라보예 지젝의 이론적 사유뿐만 아니라 폭력에 대한 다양한 성찰을 두루 아우르면서 우리에게 폭력에 대한 새로운 사유의 기폭제가 될 책, 『폭력이란 무엇인가』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08년에 출간한 Violence : Six Sideways Reflections (Profile Books)의 완역이다.

이미 영어로 된 단행본만 해도 60여 종이 넘으며, 국내에 번역 · 소개된 것만도 30여 종이 넘는다. 1989년부터 시작해 1년이면 2~3종씩 뚝딱 해치우듯 출간을 일삼는 왕성한 생산력은 그 자체로 경이롭다. 알다시피, 지젝은 가장 난해하다는 두 사상가, 헤겔과 라캉을 바탕으로 마르크스를 더해 그 사유의 복잡한 지형을 그려나간다. 덕분인지, 그의 사유가 “세련된 라캉적 분석과 덜 해체된 전통적 마르크스주의 사이에서 분열돼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그의 철학 ‘퍼포먼스’가 고상한 철학을 대중문화로 더럽힌다는 비난도 가해진다.” 하지만 그의 사유에 동의하든 말든, 최소한 최근 20여 년 동안, 동시대의 다양하고 구체적인 이슈들과 관련해 그토록 다채로운 대중문화의 소스를 활용해 지젝과 같이 명쾌한 분석을 내놓은 철학자를 또 꼽아보라면, 그보다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지금까지 나온 지젝 번역서들 중 가장 쉽고 명쾌한 언어로 번역하려했던 점, 그러려고 노력했던 점, 이 책의 가장 커다란 미덕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다양한 시각적 자료들을 덧붙여 그 이해를 돕고자 했다. 저자와의 수도 없는 이메일을 통한 소통을 통해 글자를 쫓는 번역을 넘어, 저자가 뜻하고자 했던 말을 한국어라는 맥락 속에 위치 짓고자 노력했다. 독자들 입장에서는 수많은 지젝 번역서의 목록에 또 하나가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명쾌하고 이해하기 쉬운 지젝 번역서 한 권을 갖게 된 셈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폭력에 초점을 맞춰라

지젝은 명백하게 눈에 보이는 ‘주관적 폭력’과 싸운다고 하면서 ‘구조적 폭력’에 가담하는 자들의 위선을 폭로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어느 유명한 일화에 따르면,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일 때, 한 독일군 장교가 파리에 있는 피카소의 작업실을 방문했다. 거기서 장교는 '게르니카'를 보고, 그림에 드러난 모더니즘적 ‘카오스’에 충격을 받아 피카소에게 물었다. “당신이 이렇게 한 거요?” 피카소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아니오, 당신이 했잖소!” 오늘날, 많은 자유주의자들은 2005년 파리 교외에서 일어났던 약탈과 같은 폭력적인 사태가 일어나기만 하면 여전히 급진적 사회 변혁을 믿고 있는 소수의 좌파들에게 묻는다. “이런 짓을 한 건 당신들 아니오? 당신이 바라는 게 이거요?” 그러면 우리는 피카소처럼 대답해줘야 한다. “아니오, 당신이 했잖소! 이건 당신네들 정치가 가져온 결과잖소!”

저자는 이 책 전체를 관류하는 폭력이란 주제를 이해하기 위해서 한 걸음 물러서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결국은 눈에 보이는 ‘주관적 폭력’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객관적 폭력’, 즉 ‘상징적 폭력(symbolic violence)’과 ‘구조적 폭력(systemic violence)’이 중요하며, 거기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저자는 주관적 폭력과 싸우는 척 하지만 실제로는 구조적 폭력의 가해자 역할을 하는 자들이 보여주는 위선을 폭로한다. 특히 구조적 폭력은 경제체계와 정치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때 나타나는 결과라는 점에서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어떤 상황에서는, 즉각 참여하고자 하는 충동에 저항하는 것, 끈기 있고 비판적인 분석을 사용하여 ‘일단 기다리면서 두고 보는’ 것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진정으로 실제적인 일일 때도 있다”(31쪽).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지젝이 이 때 염두에 두고 있는 건, 바틀비적 정치학이다.(294~297쪽) 자신의 상사가 시키는 모든 일에 대해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하고 싶습니다(I would prefer not to)”[‘I would not prefer to’가 아니라] 라고 답했던, 끔찍할 정도로 수동적인, 그 바틀비 말이다. 그와 같은 극단의 경지가 필요했던 이유는 명백하다. 그 정도의 극단까지 가봐야, 그리고 그 정도 극단을 상상할 수 있어야,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또 우리가 어떤 교착상태에 놓여 있는지를 분명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점, 폭력이 무엇인지를 묻는 우리들에게 중요한 힌트가 되어줄 것이다.

폭력에 접근하기 위한 6가지 우회로

이 책의 구성은 부제가 설명하는 바와 같이, 폭력이라는 주제를 우회하는 6가지의 이야기로 쳀루어져 있다. 주관적 폭력과 객관적 폭력의 차이를 설명한 1장에 이어 2장에서 저자는 폭력의 궁극적 원인이 공포에 있다고, 이웃에 대한 두려움에 있다고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리고 바로 그 공포가 언어 자체에 내재된 폭력의 기초를 이루게 된다고 한다. 이어서 테러리즘이 가진 원한이라는 감정을 바탕으로 우리사회의 ‘정의란 무엇인지’를 짚고 넘어간다. 이 때 원한은 목표를 성취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목표를 이루는 데 장애물이 될 법한 것들을 어떻게 하면 제거할 수 있을지에 더 큰 관심을 쏟아 붓는 도착이다. 그런 면에서 “가장 선한 자들은 모든 신념을 잃고, 반면 가장 악한 자들은 격정에 차 있다”(129)는 예이츠의 시구는 사태에 대한 적확한 묘사다. 이어서 관용적 이성의 이율배반을 설명하고, 우리 사회의 지배적 이데올로기로서의 관용에 명백한 한계가 있음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발터 벤야민의 ‘신적 폭력’ 개념이 가진 해방적 면모를 드러내 보인다.

폭력에 대하여 새롭게 사유하다

『폭력이란 무엇인가』는 지금까지 지젝의 이론적 사유뿐만 아니라 폭력에 대한 다양한 철학적 성찰들을 두루 아우르면서 폭력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촉발하도록 하는 문제적 저작이다. 우리는 폭력에 대한 사유를 지젝과 더불어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폭력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한 답변이 달라질 것이다.
[yes24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폭력이란 무엇인가』를 읽기 위한 우회로
서문- 폭군의 피 묻은 예복

제 1장 SOS 폭력
폭력 : 주관적 폭력과 객관적 폭력
포르투 다보스의 선량한 사람들
자유주의적 공산주의 마을
‘무조(無調)의 세계’속 성생활

제 2장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두려워하라!
공포의 정치
이웃이라는 사물
언어의 폭력

제 3장 ‘피로 물든 조수가 범람하다’
교감적 의사소통의 이상한 사례
테러리즘이 가진 원한
약탈과 강간을 저지를 것 같은 주체

제 4장 관용적 이성의 이율배반
자유주의냐 근본주의냐? ‘두 가문 모두에 저주 있으라!’
예루살렘의 백묵원
무신론이라는 익명의 종교

제 5장 관용은 이데올로기다
정치의 문화화
실효적 보편성
“저승을 움직이리라” : 지하세계

제 6장 신적 폭력
히치콕과 함께 벤야민을
신적 폭력 : 그것은 무엇이 아닌가...
...그리고 마침내, 그것은 무엇인가!

에필로그
한국어판 후기-혁명적 진리의 얼굴
원주
참고문헌
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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