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메뉴

본문

유리문 안에서 (나쓰메 소세키 최후의 산문집)
유리문 안에서 (나쓰메 소세키 최후의 산문집)
저자 : 나쓰메 소세키
출판사 : 문학의숲
출판년 : 2008
ISBN : 9788995904930

책소개

나쓰메 소세키 최후의 산문집

이 책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도련님〉의 작가 나쓰메 소세키가 세상을 떠나기 일 년 전(1915년) 아사히 신문에 연재한 글들을 모은 최후의 산문집이다. 소세키가 남긴 작품의 원류와 그의 인간적 면모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자전적 에세이로, 작가의 인생 여정과 말년의 심정을 엿볼 수 있다.

병으로 바깥출입을 못한 채 유리문 안의 서재에서 요양하며 보고 느낀 이야기부터 어린 시절의 회상까지 모두 담고 있는 이 산문집에는 인간 소세키의 면면들을 만날 수 있다. 총 39장으로 구성된 내용은 현실과 과거로 분류된다. 현실은 소세키를 방문한 사람들 또는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고, 과거는 소년 시절의 회상이다. 작가는 '죽음'을 통해 '삶', 즉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말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과 자각을 보여준다. 처음으로 그동안 터부시해 왔던 자신의 성장과정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인간관계를 둘러싼 고민이나 인생관에 대해서 구체적인 예를 들어 두었다. 양자로 보내진 불우한 어린 시절부터 신경쇠약과 질병에 시달려야 했던 괴로움, 사람들과의 교류에서 발견하는 인간적인 면모들과 세상에 대한 냉소적 시선까지, 그의 문학적 소재가 되었던 많은 것들을 고요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양장본]

〈font color="ff69b4"〉▶ 〈/font〉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표제인 『유리문 안』의 '유리문 안'이라는 공간은 소세키 산방으로 불리던 그의 집 안의 서재로, 유리문은 당시 일본 집으로는 드물게 유리를 끼워 넣은 서양식 문을 일컫는다. 그는 유리문 안과 밖을 자신의 내면과 바깥 세계를 경계 짓는 은유로 사용하며, 담담한 어조로 유리처럼 투명한 마음의 산책을 시도하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작은 나와 넓은 세상 사이에 있는 유리문

〈i〉유리문으로 된 서재 안에서 병으로 바깥출입을 못한 채 삶과 죽음,
세상에 대해 사유한 일본문학의 별 나쓰메 소세키의 자유롭고도 고독한 내면 풍경〈/i〉

소세키 최후의 산문집 〈유리문 안에서〉는 나쓰메 소세키가 세상을 떠나기 일 년 전(1915년) 아사히 신문에 연재한 산문을 모은 것으로, 만년에 이른 작가의 인간관과 인생관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생을 마감하기 1년 전 신년 연하장에 ‘죽을지도 모른다’고 쓸 만큼 자신의 죽음에 대한 예감에 사로잡혀 있던 그는 더욱 내성한 눈으로 삶과 죽음을 응시하고 있으며, 〈유리문 안에서〉 전체에는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과 자각이 배어 있다. 또한 소세키는 처음으로 그동안 터부시해 왔던 자신의 성장과정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인간관계를 둘러싼 고민이나 인생관에 대해서 구체적인 예를 들어 쓰고 있다. 양자로 보내진 불우한 어린 시절부터 신경쇠약과 질병에 시달려야 했던 괴로움, 사람들과의 교류에서 발견하는 인간적인 면모들과 세상에 대한 냉소적 시선까지, 그의 문학적 소재가 되었던 많은 것들을 고요하고 차분한 목소리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소세키가 남긴 작품의 원류와 그의 인간적 면모가 생생하게 느껴지는 자전적 에세이, 〈유리문 안에서〉. 이 책은 위대한 작가의 인생 여정과 말년의 심경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유리문 저쪽에서 보면 내가 갇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유리문 이쪽에서 보면 당신이 유리문 안에 갇혀 있다.


〈i〉“아무리 좁은 세계라 하더라도 그 나름대로 사건은 일어난다.
그리고 그 자그마한 나와 넓은 세상 사이를 격리 시키고 있는 이 유리문 안으로
이따금 사람들이 들어온다.”〈/i〉

〈유리문 안에서〉의 ‘유리문 안’이라는 공간은 소세키 산방으로 불리던 그의 집 안의 서재로, 유리문은 당시 일본 집으로는 드물게 유리를 끼워 넣은 서양식 문이다. 소세키는 이 유리문 안과 밖을 자신의 내면과 바깥 세계를 경계 짓는 은유로 사용하며, 담담한 어조로 유리처럼 투명한 마음의 산책을 시도한다. 모두 39장으로 구성된 내용은 현실과 과거로 분류할 수 있다. 현실은 소세키를 방문한 사람들 또는 주변에서 일어난 일이고, 과거는 소년 시절의 회상이다.


〈i〉“죽음이 삶보다 고귀하다고 나는 믿는다.
…불유쾌함으로 가득 찬 이 삶을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가?”〈/i〉

소세키는 ‘죽음’을 통해 ‘삶’, 즉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말한다. 이 책에는 소세키 자신은 삶보다 죽음이 더 고귀한 것이라 믿고 있으면서도, 삶의 고통으로 죽어야 할지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여인에게는 죽지 말고 살아달라고 말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무리 삶이 고통스럽다고 해도 죽음으로 해결할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인간적인 각오와 결의에 의해 살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세키 마음속에 깊이 흐르는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삶을 향한 의지를 엿볼 수 있고, 이상과 다른 자신을 솔직히 인정하는 소세키의 모습에서 진솔한 글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죽지 말고 살아 주십시오.”
여자가 이 말을 어떻게 해석했는지는 모른다. 나는 그러고 나서 백 미터쯤 더 갔다가 다시 집 쪽으로 되돌아왔다. 숨이 막히도록 괴로운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날 밤 나는 오히려 오래간만에 인간다운 흐뭇한 마음을 맛보았다.

“죽음은 삶보다 고귀하다.”
이러한 말이 요즘 끊임없이 내 마음속을 오가게 되었다. 하지만 현재의 나는 보다시피 이렇게 살아 있다. …나는 여전히 삶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남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조언이란 아무래도 이 삶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녀를 향해 모든 것을 치유해 주는 〈세월〉의 흐름을 좇아가라고 했다. 그녀는 만일 그렇게 한다면 이 소중한 기억은 점점 바래갈 것이라고 탄식했다. 공평한 〈세월〉은 소중한 보물을 그녀에게서 빼앗는 대신, 그 상처 또한 차츰 치유해 줄 것이다. 격렬한 삶의 환희를 꿈처럼 희미하게 만들어 버리는 한편 지금의 환희에 따르는 생생한 고통을 잊게 해 줄 수단 또한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 본문 30~33p


독자와 깊이 소통할 수 있는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힘
그는 일상 곳곳에서 늘 깊이 사유했고, 고스란히 글로 옮겨 놓았다.


병으로 바깥출입을 못한 채 유리문 안의 서재에서 요양하며 보고 느낀 이야기부터 어린 시절의 잡다하기 그지없는 회상까지 모두 담고 있는 이 산문집에서는 인간 소세키의 면면들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소설과는 달리 자유로운 정신이 절로 느껴지는 소세키 말년의 산문집은 일관된 주제나 줄거리가 없기에 더욱 수필다운 면모가 가득하다. 그는 일상 곳곳에서 늘 깊이 사유했고, 고스란히 글로 옮겨 놓았다. 이는 얕은 감각을 자극하는 말재주와 본질을 잃은 현란한 수식어와는 분명 차원이 다른 것이며, 이것이 무수한 독자와 깊이 소통할 수 있는 위대한 작가의 힘이다.




▶ 이 책에 대한 주요 비평
무겁고 어두웠지만 깊이 감동했다. 그것은 삶과 갈등하면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살아가는 ‘어두운 치열함’이라고 표현해도 좋다. -요시모토 다카아키(시인, 문학평론가)

만약 늙고 병들어 입원하게 될 때 책을 가지고 입원하는 게 허락된다면 단연 소세키의 〈유리문 안에서〉를 가지고 가겠다. -야마다 후타로(작가)

나는 이 글을 중학교 때 처음 읽었는데 아버지는 내가 30년이나 미리 읽었다면서 당황해 하셨다.
-나쓰메 후사노스케(만화 칼럼니스트, 나쓰메 소세키의 장손)

〈유리문 안에서〉는 단순한 자화상이 아니라, 타자에 대한 자의식의 움직임을 통해 자기를 그린 탁월한 방법의 작품이다. -고모리 요우이치(도쿄대학 교수)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유리문 안에서·7
유리문 밖의 나와 유리문 안의 세상·151
나쓰메 소세키 연보·162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