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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뒤집기
성폭력 뒤집기
저자 : 한국성폭력상담소
출판사 : 이매진
출판년 : 2011
ISBN : 9788993985436

책소개

한국성폭력상담소 20년의 회고와 전망『성폭력 뒤집기』. 이 책은 '한국성폭력상담소' 개소 20주년을 기념해 그간의 기록을 정리한 것이다. 그동안 상담소가 어떻게 활동해왔는지를 돌아보고 앞으로 반성폭력 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성폭력 제로 사회를 향해!
1991~2011년, 1095명의 후원회원, 6만 7264개의 상담일지 ―
반성폭력 운동에서 피해자 지원과 여성주의 상담까지,
인간 중심의 성문화와 여성 인권이 보장되는 성평등 사회를 향해,
성폭력 공화국의 한가운데 편견을 허물고 통념을 깨부수며
당신과 함께한 한국성폭력상담소 20년의 아름다운 여정!

성폭력 뒤집기? 통념 뒤집기!

1988년 귀가하던 다방 여종업원이 파출소에 끌려가 윤간을 당하고 성병까지 옮았지만, 가해자 경찰들은 무혐의 처리되고 오히려 피해자 강○○이 무고죄와 간통죄로 구속됐다. 1986년 위장 취업 혐의로 구속된 여대생 권○○이 부천서에서 성 고문을 당했다. 1991년에는 21년 전 자신을 강간한 이웃집 아저씨를 살해한 ‘김○○ 사건’이, 1992년에는 13년 동안 자기를 강간한 의붓아버지를 남자친구와 함께 살해한 ‘김○○ㆍ김△△ 사건’이 일어났다. 1993년에 일어난 서울대 조교 성희롱 사건은 성희롱을 사회 문제로 공론화시켰다. 2004년에는 밀양 여중생 집단성폭력 사건이 일어났는데,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신원이 노출되고 경찰이 “밀양물 흐려놓았다”고 피해자를 비난하는 등 총체적인 2차 피해가 발생했다. 2008년, 8세 어린이를 강간해 대장과 항문, 생식기의 80퍼센트가 손상되는 중상해를 입힌 조○○ 사건이 일어나 많은 국민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최연희, 강용석 의원 등 정치권과 법조계 인사들의 성희롱이나 성추행, 성접대 등의 사건도 잊을 만하면 등장하고 있다.
20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꾸준히 일어나고 있는 ‘성폭력.’ 하루가 멀다 하고 성폭력 범죄에 관한 기사가 오르내리고, 한국 여성 중에 성폭력과 무관하게 사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래서 20년 전 ‘무서운 세상’, ‘딸 키우기 힘든 세상’을 뒤집겠다며, 성폭력에 맞서고 성폭력 피해자를 돕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한국성폭력상담소’다. 2011년은 한국성폭력상담소가 만들어진 지 20년을 맞이하는 해다. 《성폭력 뒤집기》는 개소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상담소가 어떻게 활동해왔는지 돌아보고 앞으로 반성폭력 운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책이다.

성폭력 제로 사회, 한국성폭력상담소가 꿈꾸는 세상
20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 사회에는 성폭력이라는 말조차 없었다. 물론 성희롱이라는 개념도 없었고, 성폭력은 ‘강간’이나 ‘성폭행’, ‘정조를 잃다’는 표현으로 대체됐다. 남성 중심적 성문화와 잘못된 사회 인식 때문에 성폭력 가해자는 당당하고 오히려 피해자가 피해 사실이 알려질까봐 쉬쉬하며 피폐한 삶을 사는 일이 반복됐다. 1990년 성폭력 신고율은 단 2.2퍼센트였을 정도다.
1991년 60여 명의 젊은 여성학도가 모여 창립한 한국성폭력상담소는 성폭력의 실상을 전면에 드러내면서 성차별과 편견으로 얼룩진 성문화에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굵직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여성·시민단체와 연대해 피해자를 지원했고, 반성폭력 법제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였으며, 남성 중심적 성문화에 맞서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벌여왔다. 그리고 20년이 지났다. 그동안 많은 성과가 있었다. 무엇보다 성폭력특별법 제정을 시작으로 법제도가 잘 정비됐고, 성희롱 예방교육이 의무화됐으며, 사회 전반의 인식도 많이 개선된 편이다. 상담소가 모은 7만여 건에 이르는 상담 사례는 다양한 연구와 정책 제안의 근거이자 토대가 됐고, 상담소는 성폭력 피해생존자를 통합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게 됐다. 더 나아가 여성이 당당하고 주체적으로 살기를 희망하며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밤길되찾기 시위 등 다양한 행사를 치르며 ‘성폭력 뒤집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친고죄나 양형기준, 그리고 여전한 성차별적인 통념 등이 단단히 똬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상담소가 걸어온 7300일의 여정에는 6만 7264건의 기록을 남긴 내담자들, 1095명의 후원회원, 253명의 열림터 사람들, 그리고 60명의 발기인과 100여 명이 넘는 전현직 상근활동가들, 그리고 셀 수 없이 많은 자원활동가들이 웃고 울며 함께했다. 이 책은 이 많은 사람들 중 상담소 초대 소장, 상근활동가, 자원봉사자, 열림터 원장, 변호사 등 상담소의 긴 역사에 함께한 사람들이 모여, 성폭력 없는 세상을 향해 나아갈 또다른 20년을 위해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다.

한국 성문화를 읽는 창, 한눈에 정리하는 한국 반성폭력 운동사
한국성폭력상담소의 활동은 성폭력 피해자 상담과 지원, 반성폭력 법제도 감시 활동, 성평등한 성문화 확산 운동의 세 가지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이 책의 내용도 이런 큰 줄기를 따르고 있다. 1부는 상담소가 어떻게, 왜 만들어졌는지, 사회적 평가는 어땠고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 등을 회상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200여 개에 이르는 성폭력 관련 시설들이 참고하면 좋을 내용이 담겼다. 2부는 상담소가 지향하는 여성주의 상담이 무엇인지 살피고 성폭력 피해자 지원에 관한 여러 쟁점을 구체적으로 다뤘다. 3부는 상담소의 부설 기관인 열림터의 역사를 돌아본다. 근친성폭력 피해자 등 갈 곳 없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쉼터로 시작한 열림터를 통해 진정한 치유회복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4부는 상담소가 관여하고 주력한 반성폭력 법정책 운동을 다루고 있다. 성폭력특별법 제정에서 신상 공개와 전자발찌 제도까지, 그리고 최근 논란이 된 임신중단 ‘권리’에 관한 문제까지 상세히 분석한다. 20년에 걸친 한국 반성폭력 운동의 사건과 흐름을 한눈에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5부는 상담소가 성평등한 성문화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기록했다. 6부는 상담소 20주년을 맞아 여성학자, 칼럼니스트, 정치인, 인권 활동가, 여성운동가 등(권김현영, 김현진, 남윤인순, 엄기호, 오진아, 차인순, 최영애 등)이 모여 여성운동의 성과와 한계를 평가하고, 앞으로 반성폭력 운동을 좀더 효과적으로 펼치려면 무엇을 해야 할지 의견을 나눴다.
성폭력은 인류 역사와 함께 존재해왔다. 그래서 성폭력에 맞서는 싸움은 수천 년 역사와 맞서는 싸움이다. 이 지난한 싸움에 나선 한국성폭력상담소가 꿈꾸는 세상, 성폭력 제로 사회를 향한 아름다운 여정에 이 책은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추천사
성폭력은 반드시 근절되어야 할 사회악이라는 데, 이제는 어느 정도 사회적 합의가 된 듯합니다. 그러나 남성의 성은 여성의 것과 다르다며, 여성 피해자를 비난하고 의심하는 가부장제의 통념과 편견은 여전합니다. 과연 이루어질까 싶은 꿈, ‘성폭력으로부터의 해방,’ ‘성폭력 제로 사회’라는 꿈, 모든 여성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꿈꾸면서 한국성폭력상담소와 지난 20년을 함께한 모든 분들, 특히 현장 활동가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과 성과를 크게 치하하며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 조형(한국여성재단 이사장)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나 마음이 너무 아파. 죽을 것 같아”라고 말하면 대부분 “어디가? 어떻게? 어제 무슨 일 있었어?” 하고 묻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질문이 필요한 게 아니라 단지, ‘아 그랬구나. 힘들지’라는 지지를 받고 싶었던 것인데, 하고 생각한 경험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알게 된 친구들은 상담소에서 말하던 것 같이 “나도 그랬어. 지지해줄게”라고 말합니다. 치유 과정에서 견디며 살고 있는 우리에게 위로와 힘을 주던, 그 결심이 20년 동안 지켜온 것 이상으로 앞으로 더 많이 알려지고 오래오래 이어져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김모래(한국성폭력상담소 회원)


한국에서는 2003년 처음으로 말하기대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대중 앞에서 생존자로서 자기 경험을 말한 것은 그것보다 휠씬 전부터다. 1986년에는 부천서 성고문 사건을 폭로한 대학생이 있었고, 1991년에는 역사 뒤편에 묻혀 기록조차 남지 않은 전시 성폭력의 실태를 세상에 알린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이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아동 성폭력과 근친성폭력의 피해생존자들, 그리고 학내 성희롱 사건을 공론화한 서울대 조교의 용기가 없었다면 1994년의 성폭력특별법의 제정이나, 1999년 직장 내 성희롱 법제화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 사람들의 용기는 성폭력을 개인적인 비극이나 불행을 넘어 국가나 대학 사회 같은 공동체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게 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 275쪽

말하기대회에서 피해생존자들이 마이크를 잡는 이유는 무엇일까. 1회부터 7회까지 말하기대회에 단 한 번 빼고 계속 참석해온 김지수 씨(가명)는 무대에 선 생존자들이 사회를 향해 말한다기보다는 사건을 잊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오직 말하기대회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얘기가 있는 거 같아요. 키스하는 법을 사촌오빠한테 배웠다는 얘기 같은 건 진짜 슬픈 얘긴데 다른 곳에서 하면 음담패설처럼 들리잖아요. 그리고 폭행 후에 사랑한다고 가해자가 말했다고 할 때 다른 곳에서는 뭐라고 반응을 안 하는데 이 대회장에서는 가해자에게 야유를 보내요. 어디에서도 기대할 수 없었던 딱 떨어지는 반응이 오는 거죠.” - 281쪽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추천사 성폭력 제로 사회의 꿈을 향해___________조형
이름만으로도 후련한 곳, 놀이공원 같은 곳___________김모래
발간사 아름다운 역사, 그리고 더 좋은 세상을 희망하며___________홍순기ㆍ이윤상

1부 한국성폭력상담소, 여성운동에 새 길을 내다___________최영애
1장 20년을 되돌아보며
2장 새로운 여성운동을 구상하다
3장 왜 ‘상담소 운동’인가
4장 한국성폭력상담소의 기틀을 닦다
5장 본격적인 반성폭력 운동을 펼치다
6장 또 다른 20년을 시작하며

2부 상담하는 여성주의___________이어진ㆍ조중신
1장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
2장 여성주의 상담을 통한 ‘말하기’
3장 여성주의 상담이란 무엇인가
4장 통계로 보는 상담
5장 상담에 관련된 쟁점들
6장 상담, 세상을 움직이는 운동

3부 열림터, 그녀들의 쨍한 순간___________정정희
1장 안전한 보금자리가 필요하다
2장 열림터가 열리다
3장 열림터에서는 어떻게 살까
4장 여성주의 쉼터의 9가지 노력
5장 자립지지공동체 ‘하담’의 탄생
6장 열림터의 꿈과 희망
7장 2일에서 1400일까지, 253명의 생존자들에게 지지를 보내며

4부 법의 ‘객관성’을 재구성하다___________이경환ㆍ이미경ㆍ장임다혜
1장 성폭력 신고율 2.2퍼센트
2장 법정책 운동을 펼치다
3장 법정책 운동은 무엇을 남겼나

5부 성폭력 문화에 맞서다___________권김현영ㆍ김민혜정ㆍ변혜정
1장 성문화에 반기를 들다
2장 큰 시도, 작은 변화
3장 성폭력과 성문화의 관계를 비틀다
4장 한국 사회 성문화 뒤집기

6부 좌담회 반성폭력 운동, 길에서 길을 묻다
권김현영(여성학자), 김현진(칼럼니스트), 남윤인순(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엄기호(인권연구소 창 연구원), 오진아(진보신당 마포구 의원), 차인순(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입법심의관), 최영애(한국성폭력상담소 초대 소장)

연대기 한국성폭력상담소가 걸어온 길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