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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뮨주의 선언 (우정과 기쁨의 정치학)
코뮨주의 선언 (우정과 기쁨의 정치학)
저자 : 고병권|진은영|이진경|박정수|정정훈|최진석
출판사 : 교양인
출판년 : 2007
ISBN : 9788991799295

책소개

지금, 새로운 코뮨주의를 선언하다

〈코뮨주의 선언〉은 코뮨주의를 정치적ㆍ철학적으로 탐구하고 이념적 지향을 체계적으로 살펴보는 책이다. 유쾌한 학문과 생활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연구공간 '수유+너머'의 10년에 이르는 집합적 연구와 실현의 이론적 결산을 담고 있다. 한국 인문학의 최전선에 포진한 젊은 학자들의 이론적 성과 수준을 점검해볼 수 있는 실천적 철학을 제시한다.

국가와 자본에 사로잡히기를 거부하며, 자유로운 개인들의 개성과 차이가 존중되는 공동의 삶이 코뮨이다. 코뮨주의는 공산주의는 물론 자본주의, 개인주의, 공동체주의, 전체주의, 국가주의, 유기체주의, 인간주의, 가족주의, 엄숙주의에 반대한다. 그리고 적대의 정치를 넘어 우정의 정치를, 우울한 슬픔의 정치에 맞서 쾌활한 기쁨의 정치를 선언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이념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새로운 코뮨주의의 이념적 특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밝히고 있다. 제1부에서는 적대와 추방의 정치를 넘어서 어떻게 우정의 정치, 구성의 정치가 가능한지를 살펴본다. 제2부에서는 근대적 주체의 죽음 이후 코뮨주의적 주체를 어떻게 설정할 수 있는지를 다루고 있다. 제3부에서는 코뮨주의적 정치와 삶이 생산하는 감응과 정서가 어떤 것인지를 알아본다. [양장본]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한국 대중지성의 생동하는 현장
연구공간 ‘수유+너머’ 10년 실험의 이론적 결산과 만난다

유쾌한 학문과 생활의 공동체, 한국 인문학 실천의 최전선인 연구공간 ‘수유+너머’가 ‘코뮨주의(Commun-ism)’를 선언한다. 《코뮨주의 선언-기쁨과 우정의 정치학》은 10년에 이르는 집합적 연구와 실험의 이론적 결산이자, ‘코뮨주의’를 정치적․철학적으로 탐구하고 이념적 지향을 체계적으로 밝힌 최초의 저작이다.
《코뮨주의 선언》은 특권적인 지식의 아카데미즘에 대항해 스스로 지식을 생산하고 공유하는 대중지성의 결실이자, 한국 인문학의 최전선에 포진한 젊은 학자들의 이론적 성과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순도 높은 실천적 철학서이다.

‘공산당 선언’(1848)이 발표된 지 160년,
지금 여기서 새로운 코뮨주의를 선언한다!

탈근대적 폭력이 만연한 시대다. 지구적 수준에서 일어나고 있는 구조 조정과 시장 통합을 겪으며 이제 누구도 확고한 삶의 근거와 안정된 소속을 가질 수 없게 되었다. 근거와 소속의 상실에서 오는 불안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을 내몬 국가와 자본의 온정과 책임에 더 매달리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삶을 지배하고 한정짓던 근거와 소속을 그리워할 것인가, 아니면 이제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인가. 현재 상황에서 우리 삶의 전망, 우리 운동의 비전은 무엇인가?
《코뮨주의 선언》은 이제 더는 우리 삶의 근거나 소속이 될 수 없는 국가와 자본에서 벗어나는 삶을 시도하고, 근거와 소속을 공유하지 않은 여러 차이 존재들의 자유로운 협력과 소통을 발명하려는 이론적 시도이다. 《코뮨주의 선언》은 그 스스로 자신의 반대물로 퇴락해버렸던 공산주의는 물론이고,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온갖 이념들, 즉 개인주의, 공동체주의, 전체주의, 국가주의, 유기체주의, 인간주의, 가족주의, 엄숙주의 등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코뮨주의의 이념적 특이성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밝힌다.

제1부 ‘정치 Politics’에서는 적대와 추방의 정치를 넘어서 어떻게 우정의 정치, 구성의 정치가 가능한지를, 제2부 ‘주체 Subject’에서는 근대적 주체의 죽음 이후 코뮨주의적 주체를 어떻게 설정할 수 있는지를 살핀다. 특히 민족이나 계급은 물론이고 인간을 넘어선 주체로서 대중에 주목한다. 제3부 ‘감응 Affect’에서는 코뮨주의적 정치와 삶이 생산하는 감응과 정서가 어떤 것인지를 밝힌다. 코뮨주의적 삶이 생산할 뿐만 아니라, 코뮨주의적 삶을 생산하는 우리의 욕망과 기쁨, 유머, 능력이 어떤 것인지를 탐구한다.

“우리는 모두 코뮨주의자다!”
우리는 코뮨주의자다. 가장 고독한 순간에도 우리는 고독한 채로 무리를 이룬다. 우리에게는 ‘고독’조차 ‘고독들’이다. 모든 것들이 더불어 있다는 것, 더 나아가 더불어 있는 것만이 실존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우리의 출발점이다. 코뮨은 실존한다. 아니 코뮨만이 실존한다.
우리는 역사 속에 존재하는 그 모든 코뮨주의자들의 시도와 성취를 존중한다. 우리가 ‘공산주의’라고 부르는, 지금은 역사 속에 묻혀버린 체제 역시 코뮨주의를 위한 하나의 진지한 시도였음 또한 부인하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우리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코뮨주의로부터 너무나 멀리 떨어진 체제, 사실상 코뮨주의의 반대물이라 불러도 좋을 체제가 되고 말았음을 진지하게 시인한다.
우리의 코뮨은 동일체가 아니라 다양체이다. 코뮨주의 선언은 이러한 다양체의 실재에 대한 선언이다. 소통을 꿈꾸면서도 두려워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차이를 해소하는 것만이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거꾸로다. 대화가 불가능한 것은 동일성 안에서다. 동일성 안에 있는 존재들은 둘일 때조차 한 사람처럼 독백한다. 차이들만이 소통할 수 있다. 우리는 매번 그 방법을 발명해야 한다.
우리는 우정의 정치학을 꿈꾼다. 우리는 누구와도, 그 어떤 존재와도 친구가 될 생각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정이라는 말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계급 적대의 정치학이 작동하고 있음을 부인할 생각이 없다. 우리가 싸우는 대상은 적이 된 타자가 아니다. 우리가 겨냥하는 것은 타자를 적으로 만드는 체제 자체이다. 계급 투쟁은 두 계급 사이에서 일어나는 적대적 투쟁이 아니라, 적대를 양산하는 계급 사회에 대한 투쟁이 되어야 한다.
코뮨주의는 타자들, 대중들의 운동에 대한 사유이다. ‘나’만이 아니라 이 사회, 이 우주를 이루는 대중들의 흐름을 사유한다. 우리는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면서도 가장 낯선 무리들, 우리 안에도 우리 바깥에도 있는 이 무리들을 사랑한다. 생성의 순간마다 닥치는 이 이방인들을 우리는 사랑한다. 그들의 정체를 밝히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들은 정체성을 지닌 자가 아니라 정체성을 벗어나는 자들이고 주어진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자가 아니라 새로운 정체성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코뮨주의자란 누구인가. 그는 그 자체로 활성화된 대중이면서 또한 대중을 활성화하는 자이다. 그의 신체는 아주 낮은 발화점에서도 불이 붙고, 아주 축축한 환경에서도 다른 이에게 불을 전한다. 그는 불길을 지도하는 자가 아니라 스스로 타올라 다른 이들에게 불을 지르는 자이다. 그의 신체는 매우 민감하다. 코뮨주의자는 왜 착취당하는 자, 소수자, 광인과 긴밀한 유대를 맺는가. 그의 신체 속에 그들이 대중으로서 생생히 살아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들을 만나자마자 견디지 힘든 대중들의 난동이 자기 신체 안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느낀다. 그의 신체 안팎을 가로질러 대중들이 소통한다. 그래서 단 한 사람일 때조차 혁명가는 혁명가들이고, 코뮨주의자는 코뮨주의자들이다.
우리의 구체적 실험에 대해 “그렇게 해서 세상이 바뀌겠냐?”라고 묻는 사람들, 총체적 플랜을 제시하라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이렇게 답한다.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는 말을 자신의 삶을 바꾸지 않는 변명으로 삼지 말라고. 중요한 것을 당신의 삶을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 대안적 실험들을 소통시키고 확산시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세상이 바뀐다.”
코뮨주의는 언젠가는 도달해야 할 세상의 이름이 아니라, 언제든 도달할 수 있고 언제든 실현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다. 우리는 머무를 곳을 찾아 이행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행 속에 머무르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우리의 여정을 코뮨주의라고 부른다. 우리가 시도하는 매번의 실험을 코뮨주의라고 부른다.
- 〈머리글 - 코뮨주의 선언〉에서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 머리글 - 코뮨주의 선언

1부 정치 Politics

1장 _ 코뮨주의와 대중
대중, 그 격랑 이는 바다
죽어 있는 대중 │ 개체 이전의 대중 │ 대중의 유체 역학 │ 대중의 반동 │ 대중과 혁명

2장 _ 코뮨주의와 정치
적대의 정치학, 우정의 정치학
국가와 정치학 │ 마르크스주의와 적대의 정치학 │ 우정의 정치학 │ 계급의 정치학과 대중의 정치학 │‘전위’와 대중의 문제

3장 _ 코뮨주의와 소유
탈소유의 소유론
코뮨주의와 ‘사적 소유의 철폐’ │ 소유와 소유화 │ 소유와 추방 │ 소유와 국유 │
프롤레타리아 - 무산자 그리고 무명자 │ 코뮨주의적 소유

2부 주체 Subject

4장 _ 코뮨주의와 특이성
코뮨주의의 존재론
공동체 없는 공동체 │ 특이성이란 무엇인가? │ 특이성과 구성 │ 유기적 구성체와 특이적 구성체 │ 코뮨주의 정치

5장 _ 코뮨주의와 휴머니즘
휴머니즘 이후의 코뮨주의
‘인간의 죽음’이후 │ 휴머니즘의 이론적 요소들 │ 휴머니즘의 이론적 공간 │ 휴머니즘의 경계 │
휴머니즘 없는 코뮨주의

6장 _ 코뮨주의와 타자
사건의 공동체를 위하여
타자의 공동체 │ 얼굴의 윤리 │ 타자에서 타자‘들’로 │ 코뮨주의의 에티카 │
사건의 윤리 혹은 사건의 공동체 │ 어떻게 삶을 함께 구성할 것인가?

3부 감응 Affect

7장 _ 코뮨주의와 유머
감응과 구성의 정치학
코뮨, 구성의 무한한 반복 │ 코뮨, 감응의 공동체 │ 카산드라의 비극 │ 내부적 원인이 되어라 │
오직 덜 나쁜 것만을 선택할 수 있다? │ 아이, 혹은 야만인을 기다리며 │ 유머와 아이러니의 정치학 │
자기이며 타자일 수 있는 힘으로 존재하기

8장 _ 코뮨주의와 욕망
관능적 혁명, 관능적 기쁨
공통의 신체와 무의식적 욕망 │ 자본주의 욕망 분석 │ 가족 공동체에서 독신자들의 코뮨으로

9장 _ 코뮨주의와 능력
자유로운 개인들의 협력
무한 경쟁 시대의 능력 │ 능력의 일반 개념 │ 코뮨주의에서 능력의 개념 │ 능력의 증대를 위한 조건

■ 지은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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