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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머리 엄마
빡빡머리 엄마
저자 : 박관희
출판사 : 낮은산
출판년 : 2005
ISBN : 9788989646167

책소개

비정규직 노동자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정민이 엄마는 비정규직 노동자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공장 사람들과 함게 파업을 시작하게 된다. 엄마가 파업으로 인해 집에 들어오지 못하는 날이 늘어가자 정민이는 집안일을 맡게 되고 동생 동민이의 엄마 역할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른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씩씩하고 속 깊은 아이들로 자라나는 정민이와 동민이의 모습을 그려 고달픈 현실에 지친 어른을 감싸주는 꿋꿋하고 장한 동심을 그리고 있다. 천과 실로 바느질하여 나타낸 독특한 질감의 그림이 색다르지만 ...
[예스24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엄마는 파업 중
“내 평생 일 무서운 줄 모르고 살았는데 이제는 일이 무섭다.”
하지만 더 두려운 건 언제 그만두랄지 모르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엄마는 그만두라면 당장 그만두어야 할 비정규직으로 일한다고 했다. 비정규직은 똑같은 시간을 일해도 정규직보다 월급을 적게 받는댔다. 건강보험이나 연금 같은 것도 없단다. 정민이가 생각해도 터무니없었다.

“엄마는 아빠처럼…… 살지 않을 거야. 그래서 공장 사람들이 똘똘 뭉쳐 비정규직 노동자도 안심하고 일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회사 측에 요구하기로 했다.” -본문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정민이 엄마는, 공장 사람들과 함께 파업을 하게 된다. 비정규직 노동자가 처한 부당한 현실에 남편마저 잃어버린 정민이 엄마에게 파업이란 진심을 담아 소통하고자 하는 몸짓이다.
하지만 집에서 엄마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그런 현실은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 공장 마당에서 한뎃잠을 자며 집에는 가끔 들르고, 유치원 다니는 아들의 재롱잔치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무정한 엄마를 아이들은 받아들일 수 있을까?

엄마 대신 엄마가 되어야 하는 정민이
파업으로 엄마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길어질수록, 아이들은 점점 지쳐 간다. 초등학교 5학년 정민이는 엄마 몫의 집안일을 고스란히 떠맡고, 유치원에 다니는 동민이는 사흘거리로 오줌을 싼다. 석 달째 이어지는 파업으로 집에는 세금 고지서가 쌓여 가고 고장 난 세탁기는 수리비 때문에 고칠 엄두를 내지 못한다.
더구나 정민이는 동생 동민이의 엄마 역할까지 해야 한다. 동생의 재롱잔치 날 엄마 대신 참석을 하게 된 것이다. 아이들을 응원하러 온 식구들로 복작거리는 재롱잔치에 사진기도 꽃다발도 가져가지 못한 채, 정민이는 잔뜩 움츠린 어린 학부형이 되기도 한다.

어른을 감싸 안는 동심
이렇듯 어려운 현실이지만, 두 아이는 씩씩하고 속 깊은 아이로 자란다. 공당 마당에서 한뎃잠을 자 가며 애를 쓰는 엄마를 떠올리면 아이들 마음속에는 화나 미움보다도 걱정스러움이 앞서기 때문이다.
엄마에게 옷을 가져다주러 공장에 간 날, 정민이와 동민이는 엄마를 보고 깜짝 놀랐다. 윤기 있고 탐스럽던 엄마 머리카락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아빠가 첫눈에 반해 버렸다고 자랑하던 머리카락이 보이지 않았다. 공장 사람들 몇몇과 엄마가 삭발을 한 것이다.
낯설고 어색한 빡빡머리 엄마이지만 동민이는 금세 웃으며 엄마에게 재롱잔치에서 불렀던 노래를 불러준다. 경찰과 대치해 차갑고 날카롭게 얼어붙어 있던 엄마와 공장 사람들에게 동민이는 존재 자체로 위안이 되어 주는 것이다.
마음속에 엄마에게 퍼부을 말들을 잔뜩 준비했던 정민이도 울음을 터뜨릴 만큼 혼란스럽지만, 곧 엄마에게 목도리를 풀어 시린 머리를 감싸 줄 줄 아는 아이다.
두 어린 아이가 도리어 어른들을 보듬어 내는 이 마지막 장면에서는 따뜻하고 맑은 동심이 읽는 이의 마음을 울린다. 고달픈 현실에 지친 어른들을 감싸 주는 꿋꿋하고 장한 동심 말이다.

천과 실로 바느질한 독특한 질감의 그림
박해남은 따뜻한 마음의 정민이와 식구들을 표현하고자 천과 실로 바느질을 했다. 손으로 그린 그림과 천 작업의 꼴라주는 여느 어린이 책에서 보는 일러스트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이 책에서는 올록볼록한 질감이 느껴지는 천 그림과 바느질을 한 선의 느낌을 즐겨 볼 수 있을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바람 앞의 작은 새
엄마는 파업 중
엄마는 오지 않았다
야속한 친구들
동민이가 기다리는 사람
쓸쓸한 재롱잔치
힘든 하루
사진처럼 찍어줄 수 없는 행복
그래도 고마운 고모
엄마에게 가는 길
바리케이드 넘기
빡빡머리 엄마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