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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탱 게르의 귀향
마르탱 게르의 귀향
저자 : 나탈리 제먼 데이비스
출판사 : 지식의풍경
출판년 : 2000
ISBN : 9788989047001

책소개

영화 '마르탱 게르의 귀향'에 고문으로 참가했던 역사학자 데이비스의 16세기 프랑스 생활사 연구서. 저자는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기 어렵게 만드는 영화의 전달방식에 불만을 느끼고 이 작업을 시도했다. 따라서 이 책은 16세기 프랑스에 실존했던 인물 마르탱 게르의 진위를 둘러싸고 행해졌던 재판 등 당시의 사건을 실제로 복원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마르탱 게르의 이야기는 제라르 드 빠르디유가 나온 영화로도 널리 알려진 이야기. 16세기 프랑스 피레네 산맥 근처에 살았던 농부 마르탱 게르는 어느날 아내와 자식을 두고 집을 나간다. 8년만에 돌아온 마르탱게르와 그의 아내는 평온한 결혼생활을 한다. 3, 4년이 흐른 뒤에 그의 아내는 사기꾼에게 속았다면서 그를 재판에 회부시킨다. 남자는 자신이 진짜임을 거의 납득시키는 데 성공할 무렵, 진짜 마르탱 게르가 나타나고, 그는 '아르노 뒤 틸'이라는 사기꾼으로 밝혀진다.



이 드라마틱한 사건을 둘러싸고 저자는 그 실제상황을 재구성해간다. 물론 마르탱 게르의 가족이 속해있던 하층민의 삶의 실제를 파악하는 일이란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16세기 프랑스 하층민의 삶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사료가 충분하지 않은 것이 그 첫째 이유.



저자는 재판에 참여했던 장 드 코라스 판사의 '잊을 수 없는 판결'이란 책과 1547년 브르타뉴의 변호사 노엘 뒤 파이가 발간한 '시골 이야기'를 토대로 당시의 상황 속으로 들어간다. 그가 이용한 자료들은 아르티가 코뮌 문서고를 비롯한 7개 도 문서고와 국립 문서고의 자료들. 이를 통해 그는 주요 인물들의 활동 무대의 지리적 특성, 경제활동, 사회 구조, 토지 소유 및 상속과 관련된 관습 등 이야기를 이해하고 상상하는 데 유용한 상세 정보를 제공한다.



그의 연구방법은 20세기 사학계의 큰 흐름으로 떠오른 '신문화사-어떤 특정 사회에 살고 있는 인간들의 삶의 방식, 신념, 태도를 결정하는 그 사회 특유의 의미체계로서의 문화를 이해하고 해석하여 역사를 보려는 방식'의 주요한 성과물이 되었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우리에게 '마틴 기어의 귀향' 이라는 이름의 영화로 널리 알려진 한 '기이한 이야기'에 관한 것이다. 1540년대 말에 피레네 산맥 근처 남서 프랑스의 한 마을에서 꽤 부유한 20대 후반의 한농민이 미모의 부인과 아들을 남기고 집을 떠나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돌아왔다. 적어도 부인과 가족을 포함한 주위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고 새로이 딸까지 낳은 그 부인은 돌아온 그가 진짜 남편이 아니라며 사기꾼으로 그를 고소하였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이 진짜 마르탱 게르라고 판사들을 설득하는 데 거의 성공하였으나. 실화치고는 절묘하게도 바로 그때 진짜 마르탱 게르가 나타나 그만 정체가 드러났고 끝내 사형에 처해졌다.

프랑스 16세기 전문가인 저자 나탈리 제먼 데이비스는 프랑스에서도 알아주는 미국의 저명한 여성사가이며 제라르 드 파르디유가 주연한 '마틴 기어의 귀향' 제작에도 참여했다. 그녀는 곧 영화의 대본과 사실 사이에 긴장이 있음을 알아챘고, 16세기 전문가로서의 식견을 활용하여 마르탱 게르 사건.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사기꾼 아르노 뒤 틸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자 했다. 이 점에서 이 책은 '미시사'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가치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데이비스는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러는 가운데 16세기 프랑스의 농민과 농촌생활의 실상을 광범위한 문서고 작업을 통해 재구성하였고, 이 점에서 데이비스의 미시사는 사회사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16세기의 농민은 스스로 말하지 못했다. 그녀는 이 사료의 공백을 역사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메우고 있으며, 이 점에서 이 책은 각본이나 문학 작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문학의 위기를 운위하는 시기에 이 책은 역사학이 삶의 거대한 배경포 못지 않게 인간들의 미묘한 감정도 홀륭하게 되살릴 수 있음을 응변해 준다.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한 역사서술에서 독자들은 뭇 사람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001. 서론 ..... (13)
002. 앙데에서 아르티가로 ..... (21)
003. 불만에 찬 농부 ..... (37)
004. 베르트랑드 드 롤스의 정조 ..... (47)
005. 아르노 뒤 틸의 가면 ..... (58)
006. 창안된 결혼 ..... (67)
007. 분쟁 ..... (79)
008. 리으에서의 재판 ..... (93)
009. 툴루즈에서의 재판 ..... (107)
010. 마르탱 게르의 귀향 ..... (119)
011. 기록자 ..... (134)
012. 기이한 이야기,비극적인 이야기 ..... (147)
013. 절름발이 ..... (159)
014. 에필로그 ..... (170)
015. 후 주 ..... (174)
016. 참고문헌 ..... (219)
017. 역자 후기 ..... (228)
018. 찾아보기 ..... (238)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