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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존재의 함성
들뢰즈-존재의 함성
저자 : 알랭 바디우
출판사 : 이학사
출판년 : 2001
ISBN : 9788987350349

책소개

프랑스 현대 철학에서 서로 다른 두가지 경향의 '대표주자'격인 바디우와, 들뢰즈. 진리와 체계의 붕괴로 대표되는 프랑스 철학의 주된 흐름에 대해 강력한 이론적 비판을 전개해온 알랭 바디우는 이 책에서 들뢰즈와 논쟁한다.



바디우는 먼저 들뢰즈의 사상 전반의 핵심을 구체적으로 개괄하고 나서 이를 체계적으로 비판한다. 프랑스 현대 철학의 두 대가가 벌이는 논쟁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운 책. 바디우의 엄밀한 개념전개와 글쓰기도 돋보인다.



바디우는 이 책을 사후의 들뢰즈에게 보내는 최후의 '우정의 서신'과 같은 것으로 간주하면서 들뢰즈와 적극적으로 논쟁한다. 바디우가 말하는 '우정교환'이란 결코 합의점에 도달할 수 없었던 들뢰즈/바디우 양자 간의 "학문적 입장 차이를 재차 확인하고 분명하게 하는 일"이면서, 동시에 "엄밀한 비판"이기도 하다. 들뢰즈의 사유를 분명하고 자세하게 기술하고, 이렇게 기술된 매 항목마다 들뢰즈와의 논쟁 속에서 문제가 되었던 점을 중심으로 이를 비판하는 방식으로 서술한다.



바디우는 들뢰즈의 사유를, 새롭게 제시되는 '일자의 형이상학'으로, 박탈과 금욕을 강요하는 죽음의 철학으로, 체계적이며 추상적이며 단조로운 철학으로 특징짓는다. 얼핏보면 의외의 평가일 수도 있지만, 바디우는 플라톤에서 하이데거까지 철학자들을 검토하면서 이를 설득력있게 드러낸다. 또한 바디우는 들뢰즈의 '방법'이 본질적으로 반변증법적이라고 정리한다.



(보다 구체적인 비판의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이 웹 페이지의 하단 "미디어 리뷰'에 실린 프랑스의 『매거진 리테레르』라는 잡지에 실린 서평 발췌 요약을 참고할 수 있다.)



이렇게 저자는 들뢰즈의 사유를 전체적으로 특징짓고 그의 방법론을 명확히 정리한다. 그리고 이런 후에 바디우는 들뢰즈의 저서 속에서 그가 보기에 핵심적인 항들을 선별해내고 그것을 다시 꼼꼼히 (그리고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한편 이 책을 통해서 바디우의 사유에 대한 대략의 윤곽을 제시하기 위해 옮긴이는 바디우의 대표적인 저서인『존재와 사건』의 소개와 용어 사전을 싣고 있다. 책의 뒷부분에는 이와 함께 옮긴이의 상세 주석이 책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현대 프랑스 철학의 대가인 알랭 바디우가 한국의 독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저자의 한국어판 서문 요약 발췌)
들뢰즈에 관한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난 40년간 프랑스에서 전개되었던 정치적 상황과 철학적 상황을 고려해야만 합니다. 나의 나라, 특히 당시의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1960년대와 1970년대는 강력한 혁명적 운동이 전개된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1970년대 말부터 아주 거센 반작용이 조금씩 조금씩 혁명적 약동을 억제하고 무력화시키기 시작했습니다.

이 같은 조건 속에서 혁명의 시기에 서로 적대적이었던 들뢰즈와 나는 협조 관계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나 나나 "민주주의"라 불리는 것에, 자유로운 자본주의에, 미국의 무력적 힘에 굴복하거나 동조할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렇지만 나 역시 세계의 새로운 지배자들을 도덕적으로 변명하는 일에 철학을 몰고 가길 원치 않았습니다. 우리는 사유 속에서 행위의 창조적인 자유를 보존하고 전개시키기를 원하였으며, 또 다가올 약동을 준비하면서 계속하여 자본의 질서와 그의 협조자들에게 단호하게 맞서길 원하였던 것입니다.

이리하여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철학적인 토론을 시작하였습니다. 그것은 매우 치밀하면서도 엄격한, 그렇지만 전적으로 미래를 향해 정향된 토론이었습니다. 우리는 이 토론을 들뢰즈의 생전에 시작하였습니만 이 토론은 그의 사후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의 토론의 핵심은 한편으로는 다수성이라는 것에, 또 다른 한편으로는 사건이라는 것에 근거하는데, 사실 이때 다수성과 사건이라는 두 질문은 다시 한 번 더 정치와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선 그것은 우리가 선거라는 신화로부터 벗어나서 정치의 다수성이란 과연 무엇인지를 알아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즉, 해방 또는 인민의 자유를 주장하는 정치들과 성립된 질서를 전개하는 정치들은 어떻게 대립하는가? 다음으로 그것은 우리가 정치적 사건이란 과연 무엇인지를 알아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즉, 저항의 능력, 자유로운 사유의 능력, 집단적 행위의 능력은 어떻게 인간적인 주체에 도달하는가, 도대체 정치적 주체란 무엇인가?

이러한 근본적인 질문들을 다루기 위해서는, 철학에서는 언제나 그랬듯이, 길고 긴 우회로들을 거쳐야만 합니다. 말하자면, 우연에 대해서, 진리에 대해서, 주름에 대해서, 수학적인 것들에 대해서, 영화에 대해서, 운명에 대해서, 니체에 대해서, 플라톤에 대해서, 그리고 그 이외의 다른 것들에 대해서 말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들뢰즈의 중요한 개념들에 대한 토론을 실은 이 책에서는 바로 이 모든 것들을 문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자국인들에게 이러한 토론을 알리기로 결정한 모든 한국 친구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나는 한국 역시 아주 굳센 정치적인 저항의 전통을 지니고 있음을 잘 압니다. 그리고 한국의 많은 지식인들이 철학을 행위를 요구하는 일에 연결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음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 작은 책이 그들에게 유용하기를 바랍니다.

이 책의 주요 내용 요약
이 책은 진리와 체계의 붕괴로 상징되는 현대 프랑스 철학의 주된 흐름에 맞서서 거의 유일하게 그렇지만 아주 강력하게 저항하고 있는 바디우가 그 주된 흐름의 한 축을 이루는 들뢰즈를 언급한 것이다. 이 책은 "바디우가 평하는 들뢰즈"이다.

바디우는 이 책을 사후의 들뢰즈에게 보내는 최후의 서신과도 같은 것으로 고려하면서, 이 책을 다시 한 번 더 들뢰즈와 충돌하는 우정을 쌓는 일에 바친다. 물론 이때 바디우가 말하는 "우정 교환"이란, 결코 합의점에 도달할 수 없었던 들뢰즈/바디우 양자 간의 "학문적인 입장 차이를 재차 확인하고 분명하게 하는 일"을 말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바디우가 바라보는 들뢰즈, 즉 "바디우의 들뢰즈 비판"을 말하기도 한다. 바로 이러한 "이상한" 우정 교환을 이루기 위해 바디우는 이 책에서 극히 "일반적인" 방식을 따른다. 즉, 비록 그가 들뢰즈의 입장에 서서 들뢰즈의 사유를 기술하는 일을 지양한다고는 했지만, 바디우는 우선 들뢰즈의 사유를 어찌 보면 들뢰즈 자신보다 더 분명하고 자세하게 기술한 이후, 곧 이어서 이렇게 기술된 매 항목마다 그간 들뢰즈와의 논쟁에서 문제가 되었던 점들을 중심으로 들뢰즈의 사유를 비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세 단계로 구분될 수 있다.

먼저 「어떤 들뢰즈를 이야기해야 하는가?」에서 바디우는 들뢰즈의 사유를 새롭게 제시되는 일자의 형이상학으로, 박탈과 금욕을 강요하는 죽음의 철학으로, 체계적이고 추상적이며 단조로운 철학으로 특징짓는다. 특히 바디우는 들뢰즈적 일자를 밝혀 줄 핵심적인 개념으로 존재의 일의성을 지목하면서 「존재의 일의성과 존재의 이름들의 다수성」에서 이 개념을 밝히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한편 바디우는 존재의 일의성에 대한 논의에 이어서 일의적인 존재에 꼭 들어맞는 이름은 과연 무엇일 수 있을까라는 아주 까다로운 질문을 제기한다. 사실 바디우는 들뢰즈의 저술의 상당 부분이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변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즉, 바디우는 들뢰즈의 저술의 상당 부분이, 그것이 무엇을 다루든 상관없이, 궁극적으로는 존재의 일의성을 알고자 하는 목적 아래 존재의 한 이름을 시도해 보는 일, 그리고 시도된 이름의 적합성 여부를 존재의 일의성에 비추어서 평가하게 될 가능한 한 자동적인 사유의 어떤 한 전범을 건설하는 일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그런데 존재는 존재의 일의성을 따라서 하나의 유일한 의미로 이야기된다 하더라도, 한편으로는 그의 힘이 보여 주는 합일과 관련하여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 힘이 현실화하는 환영들의 다수성과 관련하여서 이야기되어야만 하기 때문에, 결국 일의적인 존재를 위해서는 최소한 두 개의 이름이 요구된다고 바디우는 지적한다. 즉, 스피노자에게 있어서 능산적인 자연과 소산적인 자연이 실재적으로 구분되지 않는 것과 꼭 마찬가지로 존재론적으로는 그 어떤 구분도 있을 수 없지만, 적어도 존재의 이름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소한의 이원적인 분배가 있어야만 하는 것이다. 바디우에 따르면, 우리는 이러한 이원적인 분배를 예를 들어 플라톤으로부터 하이데거에 이르기까지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들뢰즈 역시 예외는 아니다. 다만 존재에게 이름을 부여하기 위한 이 같은 이원적 분배와 관련하여서 들뢰즈 고유의 특징을 꼽는다면, 그것은 들뢰즈가 플라톤이나 하이데거와는 달리 아주 풍부한 개념들의 쌍 또는 이중 항들을 제공하는 데 있다고 바디우는 말한다.

다음으로 바디우는 들뢰즈의 저서들에 나타나는 이러한 이중 항들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기에 앞서서, 「방법」에서 들뢰즈의 방법론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 바디우에 따르면, 들뢰즈의 방법은 존재의 일의성과 존재자들의 다의성을 유들이나 종들에 의한 매개 없이, 유형들이나 상징들에 의한 매개 없이, 즉 범주들이나 일반성들 없이 전체적으로 함께 사유해야 함을 주장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반변증법적 방법이다. 하지만 바디우가 보기에 진정으로 본질적인 들뢰즈의 방법은 단순한 반변증법적 방법으로 끝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들뢰즈가 생각하는 존재 자체의 운동이란 존재자들로부터 존재에로 향하는 그리고 존재로부터 존재자들에로 향하는 하강적이며 상승적인 이중의 운동이라는 점에서, 결국 들뢰즈의 반변증법적 방법 또한 사물들의 적극적인 측면과 수동적인 측면, 그리고 이 두 측면들 간의 대립을 전제하는 방법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의 저술 안에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들뢰즈 고유의 투쟁이란, 때로는 존재의 적극적인 측면 위에서 행해지며 또 때로는 존재자들의 수동적인 측면 위에서 행해지는 그의 분석법이 결코 범주적이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자 하는 일에 있다고 바디우는 지적한다. 들뢰즈는 이처럼 하나의 유일한 노선 안에서 그 어떤 매개도 없이 이루어지는 이중의 운동으로서의 방법을 존재 자체의 운동에 근거하여 직관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바디우는 들뢰즈의 방법을 반변증법적인 방법임과 동시에 들뢰즈-베르그송적인 직관의 방법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들뢰즈의 사유를 전체적으로 특징짓고 그의 방법론을 명확히 한 후에, 바디우는 이제 들뢰즈의 저서에서 그가 보기에 아주 핵심적인 이중 항들을 선별해 내고 그것들을 차근차근 검토해 가기 시작한다. 즉, 사건의 문제와 관련하여서 「잠재적인 것(과 현실적인 것)」을, 인식의 문제와 관련하여서 「시간과 진리」를, 행위의 문제와 관련하여서 「영원회귀와 우연」을, 주체의 문제와 관련하여서 「외부와 주름」을 검토하는 것이다. 물론 바디우는 매 항목마다 우선 해당 항목과 관련된 들뢰즈의 사유를 분명하고 자세하게 기술한 후에, 곧 이어서 그간 들뢰즈와의 논쟁에서 문제가 되었던 점들을 중심으로 들뢰즈의 사유를 비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디우는 「특이성」에서 이전에 그가 행한 비판에 근거하여서 들뢰즈의 사유의 특징을 철학사적인 관점에서 재조명하고자 시도한다.

현대 프랑스 철학의 대가, 알랭 바디우에 대한 평가들
- 알랭 바디우 심포지엄, 보르도 3대학(1999. 10. 21~23) : 1999년 10월 21일부터 10월 23일까지 3일 동안, 보르도 3대학에서는, 프랑스, 벨기에, 미국, 영국의 철학자들이 모여 알랭 바디우의 사유를 주제로 발표 및 토론회를 가진 바 있다. 생존하여 활동중인 철학자의 사유를 대상으로 이 정도 규모의 토론회를 개최한 것도 극히 이례적인 일이지만, 특히 참석자들(장-뤽 낭시, 자크 랑시에르, 프랑수아 발, 에티엔느 발리바르 등)의 면면을 볼 때, 이 같은 토론회의 개최는 이미 바디우의 사유가 현대 프랑스 철학의 부동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음을, 즉 현대 프랑스 철학의 주된 경향인 반플라톤주의에 정면으로 맞서는 아주 강력한 플라톤주의 진영을 구축하고 있음을 증거한다.

- 르몽드(1997. 1. 24) : 『들뢰즈―존재의 함성』은 들뢰즈에게서 금욕주의자와 플라톤주의자의 모습을 찾아내 집중시킨다는 점에서, 텍스트의 이면을 파악하는 독서법의 뛰어난 예를 보이고 있다……. 일반화된 혼돈이라는 현대의 흐름 속에서 알랭 바디우는 아주 특이한 경우를 보여 준다. 30년의 시간과 20여 권의 저서들을 통해 그는 진정으로 하나의 철학을 건설하였다. 그가 참고하고 거론한 것들이 극히 현대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철학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고대성'에 입각한 철학이다. 그는 하나의 형이상학을, 논리학을, 미학을, 도덕을, 정치학을 제안한다. 물론 이들 간의 내적인 정합성과 전체적인 일관성은 현대의 혼돈과는 완전히 다른 틀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이 점은 그가 포기의 이 시대에 그 어느 것도 놓치지 않으려는 야심찬 사유의 건설에 몰두하는 아주 드문 작가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드러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그렇게도 멀리! 그렇게도 가까이! ...31
-어떤 들뢰즈를 이야기해야 하는가? ...45
-존재의 일의성과 존재의 이름들의 다수성 ...65
-방법 ...86
-잠재적인 것 ...106
-시간과 진리 ...128
-영원회귀와 우연 ...152
-외부와 주름 ...172
-특이성 ...199

들뢰즈의 텍스트들
-존재의 일의성(1) ...217
-잠재적인 것 ...225
-의미와 철학의 과업 ...237
-존재의 일의성(2) ...243
-운동과 다수성들 ...247
-시간 대 진리 ...256
-외부의 사유 ...260

옮긴이 부록
.부록1:알랭 바디우의 "존재와 사건"소개 ...266
.부록2:"존재와 사건"용어사전 ...326
.부록3:옮긴이 상세주석 ...351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