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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 (雀蜂)
말벌 (雀蜂)
저자 : 기시 유스케
출판사 : 창해
출판년 : 2016
ISBN : 9788979195910

책소개

외부와 단절된 산장에서 벌이는 말벌과의 치열한 사투!

《검은 집》의 저자 기시 유스케의 2013년 작 『말벌』.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호러 소설가 중 한 사람이자, 작품의 소재를 철저히 연구해 발표하는 작품마다 그 분야의 전문가급 정확함과 치밀함을 보여주는 저자가 이번에는 ‘말벌’을 선택해 미스터리 작품에서 흔치 않은 1인칭 시점으로 주인공이 말벌과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숨 막히게 그려낸다. 저자의 작품의 특징인 인간의 욕망과 광기가 불러오는 공포가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더욱 극대화되며 연신 등골이 오싹해지고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공포와 전율을 선사한다.

주로 음울한 미스터리나 서스펜스를 쓰는 소설가 안자이 도모야. 그는 그림책 작가인 아내 유메코와 함께 야쓰가타케 남쪽 기슭의 산장에서 신작 《어둠의 여인》의 성공을 축하하며 와인을 마시고 잠이 든다. 다음 날 눈을 떠보니 아내는 자취를 감춘 채 신발과 옷, 휴대폰이 사라지고 컴퓨터, 자동응답기 겸용 팩스기까지 모두 불통이다.

게다가 안자이의 귀를 자극하는 말벌의 날갯소리가 들린다. 예전에 말벌에 쏘인 적이 있는 그는 벌 독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이번에 또 쏘이면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11월 하순에, 그것도 해발고도 1,000미터가 넘는 산에 어째서 말벌이 돌아다니는 것일까? 안자이는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벌였는지 추리를 거듭하며 산장 곳곳에서 자신을 덮쳐오는 말벌과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베스트셀러 《검은 집》의 작가 기시 유스케 신간!!

눈 덮인 산장. 도망칠 곳은 어디에도 없다. 과연 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2004년 《검은 집》을 출간하며 기시 유스케를 처음으로 한국에 알린 후 잇따라 《푸른 불꽃》, 《천사의 속삭임》, 《13번째 인격》, 《크림슨의 미궁》을 펴낸 도서출판 창해에서 기시 유스케의 2013년 작 《말벌》을 펴냈다.
《말벌》의 주인공은 서스펜스 작가인 안자이 도모야. 베스트셀러 작가는 아니지만 독창적인 작풍이 일부 독자의 사랑을 받아 불황의 늪에 빠진 출판시장에서도 그럭저럭 판매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아내가 애인과 손잡고 그를 함정에 빠트린 것이다. 도망칠 곳 없는 눈 덮인 산장에서 그는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호러 소설가 중 한 사람이자, 작품의 소재를 철저히 연구해 발표하는 작품마다 그 분야의 전문가급 정확함과 치밀함을 보여주는 기시 유스케가 이번에 선택한 대상은 바로 ‘말벌’이다. 작가는 미스터리 작품에서 흔치 않은 1인칭 시점으로 주인공이 말벌과 사투를 벌이는 모습을 숨 막히게 그려내고 있다. 다양한 시점에서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다양한 스토리를 펼치는 데 1인칭 시점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런데 작가는 왜 1인칭 시점을 선택했을까? 바로 여기에 이 작품의 묘미가 있고 매력이 있으며, 기시 유스케를 반전 장르문학의 거장으로 손꼽는 이유 또한 확인할 수 있다.

호러인가, 게임인가, 서바이벌인가?

주로 음울한 미스터리나 서스펜스를 쓰는 소설가 안자이 도모야. 그는 그림책 작가인 아내 유메코와 함께 야쓰가타케 남쪽 기슭의 산장에서 신작 《어둠의 여인》의 성공을 축하하며 와인을 마시고 잠이 든다. 다음 날 눈을 떠보니 아내는 자취를 감춘 채 신발과 옷, 휴대폰이 사라지고 컴퓨터, 자동응답기 겸용 팩스기까지 모두 불통이다. 게다가 안자이의 귀를 자극하는 말벌의 날갯소리가 들린다. 예전에 말벌에 쏘인 적이 있는 그는 벌 독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이번에 또 쏘이면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
그런데 눈보라가 몰아치는 11월 하순에, 그것도 해발고도 1,000미터가 넘는 산에 어째서 말벌이 돌아다니는 것일까? 안자이는 도대체 누가 이런 일을 벌였는지 추리를 거듭하며 산장 곳곳에서 자신을 덮쳐오는 말벌과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데…….
《말벌》은 기시 유스케 작품의 특징인 인간의 욕망과 광기가 불러오는 공포가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더욱 극대화되면서 예측 불가능한 결말로 숨 가쁘게 치달아 그 끝을 확인하지 않고서는 책장을 덮을 수 없게 만든다. 또한 이 책에는 작품 속의 작품들이 여러 편 나오는데, 깨끗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려는 이들이 조직에서 한 번 쓰고 버리는 소모품이 되는 현실이나 태곳적부터 이어진 곤충들의 본능인 잔인한 살육극을 통해 인간성을 파괴하는 약육강식의 사회구조를 비판한다.

상상력은 모든 것을 바꾼다

기시 유스케는 《검은 집》을 비롯해 이미 열권이 넘는 작품이 한국어로 출간되었을 정도로 한국 미스터리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가다. 그의 작품은 일본에서 영화(《검은 집》, 《푸른 불꽃》, 《13번째 인격》, 《악의 교전》)와 드라마(《도깨비불의 집》, 《유리망치》, 《자물쇠가 잠긴 방》), TV 애니메이션과 만화(《신세계에서》)로 제작되는 등 대중성을 확보했으며, 특히 《검은 집》은 2007년 황정민 주연의 영화로 개봉해 한국에서 작가 인지도를 더욱 높였다. 평소 히치콕 감독을 존경하는 기시 유스케는 영화화된 자신의 작품에 종종 카메오로 출연해왔는데, 한국영화 에서도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는 일본인 관광객 역할을 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
여러 작품에서 수준 높은 심리 스릴러를 보여준 기시 유스케는 《말벌》에서도 연신 등골이 오싹해지고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공포와 전율을 선사한다.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온갖 정보와 지식을 동원해가며 멈춰서 생각하기보다는 직감에 따라 행동하는 주인공을 따라가다 보면 그 모든 상상력을 뒤엎는 결말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또한 기묘한 암시와 복선, 작가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들은 말벌이 주는 공포와는 비견할 수 없는 현대인의 고독을 돌아보게 해준다.

[책속으로 추가]
여기는 인간 사회가 아니라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맨 사회성 곤충의 소굴이다. 구성원은 매일 부지런히 밖을 날아다니며 꿀벌처럼 꿀을 모아온다.
그들이 하는 일이 사기나 마찬가지인 선물先物 거래?매매의 실태는 없이 가치 없는 증서를 줄 뿐으로, 가치가 오를 때는 교묘하게 말해 해약에 응하지 않고 가치가 떨어지면 추가 투자 명목으로 돈을 빨아낸다?라는 것을 생각하면 영업 사원은 말벌이나 마찬가지다. 판단력이 흐려진 혼자 사는 노인을 먹이 삼아 교묘한 말로 도장을 찍게 하는 것이다.
먹이를 얼마나 많이 갈취했느냐에 따라 구성원의 가치가 정해진다. 상대를 많이 죽여 고기를 많이 만든 녀석은 칭찬을 듣고 꿀을 받을 수 있다. 한편 더러운 방법에 적응하지 못해 망설인 사람은 처절하게 비난을 받은 끝에 목이 잘린 채 구경거리가 된다.
- 135쪽 중에서

내 작품이 소설 잡지의 신인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벌써 10여 년 전의 일이다. 유감스럽게도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심사위원 중 한 명이 “문장이 안정되어 있다”라고 극찬해주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장이다. 그것도 독선적인 비유나 천박한 표현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것이 아니라 발을 땅에 딛고 있는 듯한 안정된 문장 말이다. 그런 문장은 언뜻 보기에 참신한 표현으로 찬사를 받고 금세 사라지는 풋내기들에게선 절대로 찾아볼 수 없다. 오랜 세월에 걸쳐 연구하고 많은 인생 경험을 쌓지 않으면 결코 몸에 배지 않는다.
겨우 여기까지 왔다.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작가와 편집자들이 내 소설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꿈의 무대로 들어갈 수 있는 문 앞에 서 있는 것이다.
그때부터 목을 길게 빼고 출판사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어찌 된 일인지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그래서 몇 번 편집부에 전화를 걸거나 찾아가봤지만 반응은 더할 수 없이 냉랭했다. 도저히 출판계의 미래를 짊어질 신인(50대의 신인은 결코 드물지 않다)에 대한 태도라고는 볼 수 없었다.
그러는 와중에 노골적으로 귀찮은 태도를 보이더니, 담당자가 있으면서도 없는 척하게 되었다. 2, 3년이 지나자 전화를 걸어도 즉시 끊어버리고, 시간을 내어 찾아가도 1층에서 경비원이 가로막는 형편이었다.
나는 새로운 작품을 써서 다른 출판사 신인상에 응모하기로 했다. 나를 무시한 녀석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후회하도록 해주겠다!
그 작품의 제목이 ‘말벌’이었다. 이익을 얻기 위해 종업원의 인간성을 파괴하는 악덕 기업을 적으로 여기고, 세뇌를 거부한 채 고독하게 싸우는 주인공을 그릴 생각이었다.
- 214~215쪽 중에서

나는 《말벌》을 사서 집에 오자마자 밤을 꼬박 새워 한 자도 놓치지 않고 탐독했다. 그리고 안자이 도모야의 모든 작품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심지어 단행본으로 나오지 않은 에세이까지 그가 쓴 모든 글을 섭렵했다. (중략)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아직 열광적인 독자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무리 애써도 씻어낼 수 없는 의혹이 다시 불타올랐다.
이것이야말로 내가 쓰고 싶던 내용이 아닌가.
이것이야말로 내가 예전에 생각하던 표현이 아닌가.
이것이야말로 내가 구상하던 스토리가 아닌가.
이것이야말로 내가 아는 그 녀석을 모델로 한 등장인물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것은 내가 쓴 작품이다. 확실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어쩌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분신이 쓴 것이 아닐까?
그래, 틀림없다. 어느새 내 분신이 작가가 되어 활동하고 있다.
내가 자신의 처지를 핑계 삼아 한탄하고 있는 사이에…….
그래도 처음에는 분신이 이루어낸 성과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도저히 참을 수 없을 만큼 불쾌감이 증폭되었다.
- 220~221쪽 중에서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프롤로그 _ 7
말벌 _ 11
역자 후기 _ 231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