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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녀의 탄생 (가부장제와 조선 여성의 잔혹한 역사)
열녀의 탄생 (가부장제와 조선 여성의 잔혹한 역사)
저자 : 강명관
출판사 : 돌베개
출판년 : 2009
ISBN : 9788971993378

책소개

남성의 이데올로기 조선시대에서 태어난 열녀의 역사!
21세기 여성의 주체성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

『돌베개 한국학 총서』제11권《열녀의 탄생》. 이 책은 조선이 건국하는 1392년부터 조선조가 종언을 고하는 시기까지 5백 년 동안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진행되었던 남성-양반에 대한 여성 의식화 작업을 추적한다. 광범위한 열녀 관련 자료를 조사하여 조선 시대 열녀가 남성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라는 주장을 제시한다.

조선시대의 남성, 양반은 국가권력이 장악한 인쇄, 출판 기구를 동원해서 일방적으로 남녀의 차별과 여성의 성적 종속성을 담은 텍스트를 생산하고 여성의 대뇌에 강제적으로 심고자 했다. 그 결과 수많은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이며, 성적 족속성의 실천을 위해 자기 생명을 버리는 것을 여성 고유의 윤리 실천이라 믿게 되었다.

오랫동안 조선시대에 대한 역사서를 써온 강명관은 이 책을 통해 조선시대라는 역사 속에서 ‘열녀’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열녀의 사례가 실린 〈소학〉, 〈삼강행실도〉열녀편, 〈내훈〉 등의 텍스트들을 통해 역사의 이면들을 살펴본다. 또한 이 책을 통해 21세기 여성의 주체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양장본]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조선이 건국하는 1392년부터 조선조가 종언을 고하는 시기까지 5백 년 동안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진행되었던 남성-양반에 의한 여성 의식화 작업을 추적한 것이다. 조선 시대의 남성-양반은 국가권력이 장악한 인쇄·출판 기구를 동원해서 일방적으로 남녀의 차별과 여성의 성적 종속성을 담은 텍스트를 생산한 다음 여성의 대뇌에 강제적으로 심고자 했다. 장구한 의식화 작업의 결과, 임진왜란 이후 수많은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로 자신을 정의했으며, 성적 족속성의 실천을 위해 자기 생명을 버리는 것을 여성 고유의 윤리 실천이라 믿게 되었다. 그리고 남성-양반은 그 여성을 ‘절부’혹은 ‘열녀’라 부르며 찬미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그 죽음은 윤리의 이름으로 인간의 생명을 빼앗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

돌베개 한국학 총서 11 : 열녀의 탄생
조선 시대 열녀가 남성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라는 주장은 지극히 단순하고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왜 그런가 하고 물으면 그 근거를 대기란 쉽지 않다. 이 책의 저자는 광범위한 열녀 관련 자료를 조사하여 이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다. 이 책의 부록으로 실린 열녀 관련 자료를 보면 『고열녀전』, 『고금열녀전』의 목록, 이십오사 소재 열녀전 목록, 『삼강행실도』 열녀편 목록, 『조선왕조실록』 열녀 자료, 『한국문집총간』 소재 열녀기 등 사료로 남아 있는 열녀 관련 자료를 모두 망라하다시피 하였다. 이러한 자료 정리는 이전의 열녀 연구 및 여성사 연구에서 볼 수 없었던 큰 작업이며, 앞으로도 여성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학술적 가치가 큰 자료이다.

조선 시대 국가-남성의 이데올로기, 열녀 탄생의 역사

흔히 쓰는 말 중에 ‘일부종사’ 혹은 ‘삼종지도’라는 말이 있다. 여자는 한 남자 즉 한 남편만을 섬겨야 한다는 것이며, 일생 동안 아버지, 남편, 아들의 뜻을 따르는 것이 여자의 도리라는 것이다. 이혼이 횡행하고 여권이 신장했다는 요즘에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쓰이는 이 말의 연원을 따져들다 보면 조선 시대 여성의 잔혹한 역사를 탄생시킨 열녀 이데올로기와 만나게 된다.
자신의 성적 종속성을 천명하기 위해 신체까지도 일방적으로 희생하는 열녀는 고려조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다. 고려 시대에 존재했던 것은 ‘절부’다. 절부는 유일한 성적 대상자인 남편의 부재(주로 사망)시에 다시 결혼하지 않는 여성을 지칭하는 것이었고, 그것은 아내의 부재(주로 사망)시에 결혼하지 않는 남성인 ‘의부’와 짝을 이루었다. ‘수절’은 여성에게만 강요된 윤리가 아니었고, 여성의 재가, 삼가가 얼마든지 허락되는 상황에서 절부는 여성 자신의 선택이었지, 도덕적·법적 강제 사항이 아니었다.
그러나 조선 건국 이후 『경국대전』에 와서 ‘의부’를 포상 대상에서 삭제함으로써 배우자에 대한 성적 종속성을 오로지 여성의 윤리로 강제하기 시작했다. 이후 조선의 가부장제는 남성에 대한 여성의 성적 종속성을 여성의 신체 일부 혹은 전체를 스스로 희생하게 하면서까지 요구했고, 그것을 실천한 여성이 곧 열녀였다. 열녀는 고려 말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고, 여말선초의 사대부들이 발명한 것이다. 건국 초기에 열녀 이데올로기는 강제적 성격을 띠었지만, 법적·제도적 장치와 텍스트를 통해 확산된 이후에는 여성들의 정신에 내재화되었고, 이는 행위 주체자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자발적인 것이 되었다. 2세기를 지나 17세기를 통과하면서 성리학을 국가 이념으로 하는 조선은 치밀한 계획 하에 ‘열녀 제작 프로젝트’를 완성시켰다.

21세기, 여성의 주체성을 다시 생각한다

조선 건국 후 끊임없이 진행된 ‘열녀 제작 프로젝트’의 목적과 방법을 문헌 자료를 살펴 꼼꼼히 추적해 놓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춘향전』의 춘향이가 성리학이라는 당대 지배 이데올로기를 거스르고 새로운 신분 질서와 평등한 사랑을 꿈꾼 근대적 인물인지, 아니면 열녀와 기녀라는 아이러니한 여성관을 만들어낸 남성들의 이중적 욕망의 산물에 지나지 않는지를 생각하게 된다. 아울러 새로 나올 5만원권 지폐의 인물로 선정된 최초의 여성 모델 신사임당이 과연 우리가 존경하고 따라야 할 대표적인 여성상인가 다시 한 번 되짚어보게 된다.
더불어 이 책에 나온 조선 시대 여성들의 맹신에 가까운 열녀로서의 신념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 자신의 정체성도 되돌아보게 한다. 조선 시대 열녀들 스스로는 ‘나’의 정체성에 따라 주체적으로 행동한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조선 시대 국가-남성(양반)이라는 외부 권력에 의해 만들어진 왜곡된 주체성이었다. 국가적·사회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지금의 ‘나’는 진정 국가와 미디어, 자본주의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가. ‘나’의 정체성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타자에 의해 왜곡된 것은 아닌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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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머리말

1장 문제의 제기

2장 유교의 ‘이상적 여성’ 발명과 구체화의 시작
1절 이상적 여성- 절부와 열녀
2절 이상적 여성의 구체화- 법과 제도
1. 개가의 금지 / 2. 격리와 유폐 / 3. 수절의 장려

3장 여성 의식화 텍스트의 도입, 제작과 보급
1절 『소학』·『삼강행실도』 열녀편·『내훈』의 도입과 제작
1. 유교적 여성관의 원천 『소학』 / 2. 여성의 성적 종속성의 실천─신체 희생과 『삼강행실도』 열녀편 / 3. 여성 일상의 지배-『내훈』
2절 『소학』·『삼강행실도』 열녀편·『내훈』의 인쇄와 보급
1. 『소학』의 보급과 사림 / 2. 『삼강행실도』의 국역·축약본과 보급 / 3. 『내훈』 및 기타 텍스트의 보급 / 4. 임진왜란 이전 각 텍스트의 지방 출판 상황

4장 열녀의 발생과 그 성격의 변화
1절 고려 말부터 임진왜란 이전까지의 열녀
1. 『조선왕조실록』 등 자료의 종류와 성격 / 2. 조선 전기 ‘절부’와 ‘열녀’의 성격
2절 임진왜란에서의 열녀의 발생
1. 『동국신속삼강행실도』 열녀편의 내용과 성격 / 2. 임진왜란의 열녀─죽음의 보편화
3절병자호란과 열녀
1. 병자호란의 성격과 열녀 / 2. 피로여성─ 오염된 여성에 대한 억압

5장 임병양란 이후의 여성 의식화 텍스트
1절 국가 주도의 여성 의식화 텍스트 제작
1. 임병양란 이후 『삼강행실도』의 재간행 / 2. 여성 일상을 의식화하는 텍스트들
2절 민간에서의 새로운 텍스트들의 등장
1. 민간의 여성 의식화 텍스트의 전통 / 2. 새로운 텍스트의 다양함과 풍부함 / 3. 텍스트의 목적─ 여성의 일상에 대한 통제
3절 문학 텍스트의 활용
1. 의식화 수단으로서의 문학─ 규방가사 / 2. 계녀가와 「복선화음가」 / 3. 규방가사의 유통과 재생산
4절 열녀전 등 전기텍스트의 대량 창작과 유통

6장 열녀의 탄생
1절 열행과 죽음의 단일화와 그 급격한 증가
2절 열행과 잔혹성의 강화
3절 여성 윤리에서 열 윤리의 최우위성
4절 열행과 죽음, 잔혹성과 텍스트와의 관계

7장 열녀담론에 대한 비판과 한계

8장끝맺음

후기 / 주석 / 부록 / 찾아보기


부록 차례
【부록 1】한 유향『고열녀전』(사고전서본) 목록
【부록 2】명 해진 등 찬, 『고금열녀전』(사고전서본) 목록
【부록 3】이십오사 소재 열녀전 목록
【부록 4】『삼강행실도』열녀편 목록
【부록 5】『속삼강행실도』 열녀편 목록
【부록 6】『고려사』 권121, 열전 제34, 열녀 목록
【부록 7】『신증동국여지승람』 열녀 자료
【부록 8】『동국신속삼강행실도』열녀 자료
【부록 9】『조선왕조실록』 열녀 자료
【부록 10】『한국문집총간』여성 관계 자료 목록
【부록 11】열녀전 목록
【부록 12】『한국문집총간』 소재 열녀정려기 등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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