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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갯장어가 꼬들꼬들 햇양파가 아삭아삭)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갯장어가 꼬들꼬들 햇양파가 아삭아삭)
저자 : 가쿠타 미쓰요
출판사 : 디자인하우스
출판년 : 2013
ISBN : 9788970415987

책소개

편식쟁이 소설가가 들려주는 맛있는 기억!

일본의 여성 작가 가쿠타 미쓰요가 풀어놓은 ‘맛있는 것’에 대한 이야기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에서 소울푸드를 소개한 바 있는 저자가 이번에는 소소한 행복을 선사했던 맛있는 기억들을 전해준다. 화려한 요리나 격식을 갖춘 한상차림도 아니고, 특별히 맛있거나 몸에 좋은 것들도 아닌, 일상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한 끼 식사 같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꾸밈없이 담백하고 소박한 50여 가지 일화를 만날 수 있다.

양고기를 먹을 때면 자신이 양띠라는 사실에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죽순 요리에 사용할 동백 잎을 구하려고 남의 집 앞에 서서 고민하기도 하고, 본 적 없는 돼지고기 상표를 보면 신대륙을 발견한 듯 가슴이 설렌다는 가쿠타 미쓰요의 맛있는 기억들이 펼쳐진다. 식재료 하나하나에 쏟는 애정어린 시선과 재치 있는 탐닉이 음식에 얽힌 그녀의 기억들을 더욱 맛깔나게 해준다. 맛이라는 신세계를 탐험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험 이야기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의 저자 가쿠다 미쓰요.
편식쟁이 소설가가 서른 이후 만난 음식에 대한 섬세한 관찰기.

젓가락을 든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는 일본 소설가 가쿠타 미쓰요가 풀어내는 먹을거리에 관한 에세이다. 저자는 단편 소설,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에서 유럽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통해 소울푸드를 소개한 바 있는데,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50여 가지 일화는 지난 시절 작가의 삶을 소소한 행복으로 수놓았던 ‘맛있는 기억’들로 채워져 있다. 양고기를 먹을 때면 자신이 양띠라는 사실에 왠지 모를 자랑스러움을 느끼고, 아스파라거스가 나오는 5월이 되면 ‘지금인가? 아직인가?’ 하며 안절부절 못하다가도, 한 달 남짓 동안 그것(아스파라거스)을 세 번 정도 주문해 먹고 나선 ‘아아, 좋은 봄이었다’며 만족하는 그녀. 죽순 요리에 사용할 동백 잎을 구하려고 남의 집 동백나무 앞에 서서 우물쭈물 멈칫멈칫 한참을 고민하는 일도, 본 적 없는 돼지고기 상표를 상점에서 마주하면 신대륙을 발견한 듯 가슴 설레는 일도, 가쿠타 미쓰요에게는 그저 보통 일에 지나지 않는다. 그녀에게 고구마는 어릴 적 무척이나 좋아하다가 성인이 되어 잠시 손에서 놓았다는 이유로 잊힌 옛 연인처럼 느껴지고, 겨울이 되면 점점 가격이 내려가는 ‘바보같이 덩치만 큰’ 배추는 괜스레 아버지를 떠올리는 존재이기도 하다.

아, 이렇게 사랑하니 이렇게 맛있을 수밖에!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는 그 제목에서 연상되는 것처럼, 보는 것만으로 군침 돌게 하는 화려한 요리나 격식을 갖춘 한상차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남달리 맛있고 특별히 몸에 좋은 것만 찾는 요즘 세상에, 저자가 차려놓은 밥상은 꾸밈없이 담백하고 소박한 요리들로 채워져 있다. 오히려 고슬고슬하게 지은 밥과 슴슴한 나물이 전부인 심심한 한 끼 식사 같은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는 음식 앞에서 더 맛있는 것을 찾던 이들도, 배부른 식사를 마치고서도 만족스러움을 느낄 수 없었던 이들도 가쿠타 미쓰요와 함께 미각 기행을 끝낸 뒤에는 분명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를 목청껏 외칠 수 있을 것이다. 이토록 맛있는 순간이 또 어디 있을라고.

손과 눈, 코와 혀, 순간과 시간에 얽힌 맛있는 기억
이 책의 역자는 “이 맛있는 책에는 요리 전문가가 아닌, (내가 보기엔 절대) 미식가도 아닌, 그저 남달리 감성과 상상력이 풍부한 소녀의 모습이 그대로 어른이 된 듯한 그녀의 삶이 그대로 녹아 있다”고 말했다. 어쩌면 전문가나 미식가라는 단어 조차 꺼내 놓기 겸연쩍을 만큼 가쿠타 미쓰요는 매우 늦은 시기에 미각을 깨우쳤다. 그녀의 문단 데뷔는 제법 이른 스물세 살에 이뤄졌지만, 그녀의 인생에 토란이 등장한 것(토란 인식)은 그보다 한참 뒤인 30대 후반이었고, 그녀가 산나물에 눈을 뜬 것(산나물 데뷔)은 그보다 더 오랜 뒤인 마흔한 살이었으니 말이다. 덕분에 그녀는 그 동안의 저작에서 보여주었던 섬세한 심리 묘사나 현실적인 내용 전개 같은 능수능란한 솜씨를 뒤로 하고, 마치 세 살 아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온갖 식재료를 탐구한다. 어디서나 볼 수 있고, 때때로 보잘것없다고 치부되던 식재료들이 이 책에서만큼은 특별한 존재로 여겨질 수 있었던 이유도 가쿠타의 이런 유별난 ‘편식 이력’ 때문일 것이다. 더불어 식재료 하나하나에 쏟는 애정어린 시선과 유난스럽지만 재치 있는 탐닉이, 바로 《오늘도 잘 먹었습니다》에 남다른 힘과 매력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늦깎이 음식혁명가의 뒤늦은 깨달음
가격이 비싸다는 건 아직 때가 아니라는 증거다!
-가격이 만만한 것을 고르는 이유는 내가 구두쇠라서 그런 게 아니라
가격이 만만한 것이 그 계절에 가장 많이 나는 것,
즉 그 계절의 지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식자재 앞에 새로이 나왔다는 뜻으로 ‘햇’ 자가 붙으면 그게 뭐든 전혀 다른 존재가 된다!
-햇우엉은 우엉과 다르다. 햇감자는 그냥 감자와 다르다. 그리고 햇양파와 양파도 다르다.
‘햇’ 것이 나오는 건 보통 3월부터 5월 사이.

마음 저 깊은 곳에서부터 그것을 사랑하기!
-이렇게 사랑하니 이렇게 맛있을 수밖에 없는 거다.
사랑의 힘은 이런 것이다.
요리도 사랑 앞에서는 마찬가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우리는 모두 ‘맛있는 것’에 위로받는다 … 4

내가 사랑하는 것들
양띠 여자, 양을 먹다 … 10
어느새 거기에는 소 혀가! … 16
평상복 닭, 나들이옷 닭 … 22
내 사랑 달걀 … 30
내 이름은 소금 … 38
브랜드 돼지 … 44

봄을 맞는 기쁨
죽순 때문에 죄를? … 52
산나물 데뷔 … 58
사랑스러운 햇양파 … 64
맏물 가다랑어 DNA … 70
일 년에 단 한 번 아스파라거스 축제 … 76
화이트 아스파라거스가 가져온 혁명 … 82
세계 감자 여행 … 88
내 머릿속의 치즈 … 94
아보카도 갬블 … 100

여름은 언제나 옳다
옥수수 충동 … 108
가지인人 … 114
고야부 … 120
알고 보니 왕자병, 소면 … 126
장어 징크스 … 132
정신 차리고 보면 깍지콩 … 138
갯장어로 나이를 실감하다 … 144
생 토마토, 구운 토마토, 조린 토마토 … 150
오크라의 관용 … 156

그날부터 가을
꽁치는 위대해 … 164
밤 취향 … 170
송이 격차 … 176
토란 미스터리 … 182
버섯 회상 … 188
일본식 연어, 서양식 연어 … 196
연어알 사랑 … 202

겨울을 먹어야 해
고구마에 사죄 … 210
아버지와 배추 … 216
연근 철학 … 222
꽃게 침묵 … 228
굴 목욕은 무리 … 234
복어가 아니면 안 돼 … 240
참치 나이 영역 … 246
신성한 떡 … 252
시금치가 괜찮다고 한다 … 258
곤이 초심자 … 264
당신의 색으로 물드는 실곤약 … 270
두부의 존재 가치 … 276
스타 브로콜리 … 282

특별한 기억
안타까움과 우스움, 그리고 호박 … 290
20세기 양배추 … 296
원점 우엉 … 302
나이를 먹는다는 것과 와사비 … 308
콩아! 안녕? … 314
전 세계의 가라스미 … 320
사쓰마아게 고향과 사쓰마아게 우주 … 326
낫토 바로미터 … 332

나의 레시피
연근경단 … 340
호박그라탱 … 341
서양식 가다랑어 … 342
끈적끈적 오색 돈부리 … 343
닭고기 차슈 … 344
가지교자 … 345

이토록 맛있는 순간들 …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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