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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필 (인권감수성을 깨우는 54개의 공감)
휴먼 필 (인권감수성을 깨우는 54개의 공감)
저자 : 공선옥|고정욱|고재종|고혜정|권영상
출판사 : 삶이보이는창
출판년 : 2012
ISBN : 9788966550074

책소개

인권의 존엄성을 살아 숨 쉬게 하는 힘!

인권감수성을 깨우는 54개의 공감『휴먼 필』. 공선옥, 김연수, 김해자, 권지예, 나희덕, 박범신, 이명랑, 정지아, 김별아, 고혜정, 이광복 등 54명의 작가들이 세상 곳곳의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책이다. 자신들이 직접 겪고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감정인 인권감수성에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라는 플래카드에 경악하기도 하고, 아파트 부녀회의 간섭으로 입지가 좁아진 경비 아저씨를 애잔한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하는 등 학교에서, 회사에서, 거리에서 우리가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세상 곳곳의 인권 유린과 부조리, 불합리한 관행과 차별 등이 만연해 있음을 보여주며 누구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일깨워주고,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자기 각성의 기회를 전해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54명 작가들이 참여한 세상 곳곳의 인권 이야기 『휴먼필』
우리들의 일상 속 인권감수성과 접속하다!


인권감수성을 테마로 한 산문집 『휴먼필』이 출간됐다. 이 책에서 공선옥, 김연수, 김해자, 권지예, 김종광, 나희덕, 박범신, 방현석, 이명랑, 전성태, 정지아, 이순원, 최성각, 한창훈 등 54명의 필자들은 이론으로 설명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겪고 들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연스럽게 ‘인권감수성’에 다가가고 있다. 인권감수성은 인간의 권리인 ‘인권’과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이란 뜻을 지닌 ‘감수성’이 합쳐진 말. 사회에서의 부조리나 불합리한 관행, 제도 등을 인권문제의 차원에서 볼 수 있는 성질 혹은 능력을 말하는 것이다. 인권감수성은 각기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이 세상에서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감정이다.

아침에 눈을 떠 학교나 직장에 가고, 또 퇴근하고 돌아와 하루를 마감하기까지. 우린 얼마나 인권감수성을 느끼며 살고 있을까?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혹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별 고민 없이 지나가는 것들이 실제로 누군가를 차별하는 일은 아니었을까? 『휴먼필』은 누군가를 가르치기 보다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그리고 스스로에게 인권감수성의 필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학교에서, 회사에서, 집 앞 주차장에서……
당신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인권 다반사’
“이 세계는 좀 더, 둥근 곳이어야 한다.”


『휴먼필』에 실린 54개 이야기 속 인물들은 누구일까? 학교에서, 회사에서, 거리에서, 집 앞 주차장에서…… 어디에서든 우리가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주노동자, 장애인, 여성, 아동 및 청소년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 마주치는 이웃들 역시 그 대상이다. 중요한 건 그런 그들이 서로에게 차별을 가하고,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것. 우리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다.
『휴먼필』은 그런 우리들이 한데 모여 살아가는 세상 곳곳에 인권 유린과 부조리, 불합리한 관행과 차별 등이 만연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작가 김남일은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라는 어떤 플래카드에 경악하고, 방귀희 소설가는 장애를 가진 이는 결혼을 할 수 없을 거라는 사람들의 시선에 씁쓸함을 느낀다. 어떤 필자는 여성으로서 차별적 상황에 놓이기도 하고, 80년대 ‘비녀꽂기’ 고문을 당해 인권을 유린당했던 필자의 이야기도 있다. 아파트 부녀회의 간섭으로 입지가 좁아진 경비 아저씨를 바라보는 한 작가의 애잔한 눈빛도 있다. 대한민국의 남자로 태어나 원하지 않게 누군가에게 차별을 가하고, 또 받았다는 한 소설가의 고백을 들어보자.

둥글다고 하는 지구 위에서, 나는 감히 생각한다. 우리는 모두 차별의 수혜자고, 가해자며, 특혜 대상자다. 우리는 함께 고백하고, 함께 서로 사죄의 절을 올려야 한다. 당신이 있어, 실은 나는 고통스럽지 않았다. 아니 어떤 고통을 겪었다 해도, 나의 발 아래에는 나로 인해 차별을 받아온 당신이 있었다. 미안하고, 미안하다.
-박민규, 「나는 차별 속에서 살아왔다」에서

이 고백은 가해자, 피해자로 나누어 바라보지 않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는 물론이고 당신들도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 이는 인권 문제를 타자의 입장이 아니라, 자신에게 대입시켜보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니『휴먼필』은 누군가를 겨냥한 매서운 화살일 뿐 아니라,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고 성찰하는 ‘자기 각성’의 기회도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를 까닭 없이 서글프게 하는 이들은 한국 사회에서 동류이기 쉽다. 조금이라도 비슷한 계층들끼리 서로 사이좋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형제애까진 아닐지라도 그게 이치에 맞는 일이 아니겠는가.
-최성각, 「보통 사람이 ‘보통 사람’에게 받는 차별」에서

『휴먼필』은 어느 작가의 말처럼 “세계는 좀 더 둥글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들 안에 있는 세상의 부조리함을 걷어내자고, 그 장애물을 치우자고 조심스럽게 제안한다.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동류들에게, 사이좋게 살자고 말하는 제안 말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람 수만큼 가짓수 많은 게 인간의 권리다. 왜? 저마다 다르게 생겨 먹었으니까. 저마다 지금 이 순간 처지와 조건이 다 다르니까. ‘최소한 이것만은……’ 손드는 게 다르고 삶은 변화무쌍하여 때에 따라 도드라지는 게 달라지기 마련이니까. 그 다름을 바라보고 사유하고 보장해보려고 노력해가는 것이 인간의 영토니까. 부조리투성이지만 여기 이렇게 살아 있으므로 여전히 꿈꿀 수밖에 없으니까. 그걸 한마디로 요약하자면‘존엄함에 대한 경의’는 아닐 것인가.

뭐 소리 높여 주장하는 게 아니다. 읽다 보면 눈 밝은 독자는 알아채겠지만, 사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부조리함이 내 안에 고스란히 들어 있으니 그 장애물을 치우자고 친구에게 말하듯 조심스레 제언하는 것이다.
-「기획의 말」에서

내게 인권은 지금 이곳에서 같이 숨 쉬고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동료의식이고 애정이며 연민이다.
-김중미, 「나를 키워준 연민」에서

기획의 말

힘깨나 쓰는 권리봉을 휘두르자는 게 아니라면, 참으로 존엄하고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인권이라는 게 진실로 존재한다면, 우리와 함께 공존하는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생명의 권리가 근원적으로 함께할 때다. 인간에게 진화와 비약 그리고 수직적인 상승이라는 게 있긴 하다면, 1그램 차이도 없는 저마다 목숨의 무게를 볼 수 있을 때다. 이 책에서 필자 모두가 표현하는 바가 바로 그것. 우린 생각한 것을 글로 쓸 수 있는 인간이므로 인간의 권리, 그 너머를 소망하고 꿈꾸는 거다. 배제 속에서 행복하지 않다는 거다. 깃털 하나 차이가 없는 영혼과 삶의 무게를 다는 생명의 저울이 죽음 저편으로 기울고 있다. 살아 있는 동안은, 이 겨자씨만 한 존엄성이 살아 숨 쉬게 하자.
-김해자, 「기획의 말」에서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1부 차별을 넘어
다르게 말하기|김남일|14
빵 굽는 영애|김영희|18
“방귀희 씨가 결혼할 수 있을까요?”|방귀희|23
나는 차별 속에서 살아왔다|박민규|28
피부색과 돈|박범신|33
스핑크스의 수수께끼|고정욱|38
조용하지 않은 도서관|박영숙|42
엄마 나라 말을 몰라요|안미란|48
어느 음악인에 대한 추억|박경태|53
원하지 않은 특혜|이혜경|57
왼손과 오른손, 그리고 청계천의 이팝나무|이순원|62
멍들어가는 상아탑|맹문재|67
니그로? 블랙 피플? 톰?|정지아|71
보통 사람이‘보통 사람’에게 받는 차별|최성각|76

2부 여자ㆍ엄마ㆍ아줌마ㆍ소녀?
젖 주는 사회|공선옥|82
헤어질 권리, 바닥을 칠 권리|김해자|87
모욕의 매뉴얼을 준비하다|김별아|93
여와 남, 가깝고도 먼|이성아|98
밝힘증과 불감증의 동시 치료제를 찾습니다|고혜정|103
성매매촌에서의 단상|이인휘|107
품을 앗아가다|이상락|112
미아를 위한 이정표|박금선|119
꼭 오빠라고 불러야 되나요?|한혜경|123

3부 푸른 감수성
우리 아이도 우리처럼 살 것이다|노경실|128
지워지지 않을 문신|이명랑|133
우리의 인권의식|이재웅|138
케이크 얼굴에 처바른 자, 식귀(食鬼) 붙어 핥을지니|한창훈|143
나를 키워준 연민|김중미|148
그 아이는 왜 노래 부르지 않을까|서성란|153
아빠 직업이 뭐니?|신동호|158
용숙이 아들 철민이|송언|163
“공부가 무서워요”|권영상|168
“손들어!”, 손들지 못한 기억|김형진|173
엄마가 제일 말썽꾸러기|권재원|178

4부 사람이 우선이다
망가지는 내 얼굴에 권리를 허하라|권지예|184
말하거나 말하지 않을 권리|나희덕|189
“대중문화가 그리 우습더냐?”|이영미|193
사랍답게 죽을 권리|전혜성|198
담쟁이 덩굴이 캠퍼스를 덮을 때|박몽구|203
‘비녀꽂기’고문의 추억|김하기|207
우리 안의 파시즘|정도상|211
인간의 가장 예의 바른 행동|고재종|216
“의자에 앉는 것도 인권이라고요?”|문경란|221
달을 쳐다보게 한 사람|김종광|225
빨간약과 소화제와 이등병|이하|230

5부 공감과 떨림
멧돼지를 사수하다|신용목|236
십수 년 전 파렴치범의 오늘|방현석|241
평양식당‘목란’에서|전성태|246
사람이 곧 보석바구니|김준태|251
굴뚝 밑 인생의 재채기|이광복|256
뒤늦게 저항시인 되는 거 아니야, 이거?|원재훈|261
임진왜란의 고아, 그리고 철거민|김연수|266
다른 생명의 고통에 연민을 느끼는……|하재영|270
목소리를 잃어버렸나 보다|심윤경|274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