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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데믹 히스토리 (질병이 바꾼 인류 문명의 역사)
판데믹 히스토리 (질병이 바꾼 인류 문명의 역사)
저자 : 장항석
출판사 : 시대의창
출판년 : 2018
ISBN : 9788959406654

책소개

『판데믹 히스토리』는 인류의 역사를 끊임없이 조정해온 질병에 관한 문명사적 기록이다. 현직 의사인 지은이는 다양한 역사 자료 연구와 임상 체험을 통해 얻은 통찰력으로 문명사를 해부해, 독창적인 관점과 다방면에 걸친 지식으로 깔끔하게 봉합해 세상에 내놓았다. 서양 중심 문명사에 더해 인도와 동아시아 문명에 관한 이야기도 일부 담아 고대 아시아 의학의 깊이와 매력에 잠시나마 빠져들게 한다. 역사라는 척추를 바탕으로 신화와 전설, 책과 영화, 의학과 과학 등을 두루 오가는 지은이의 해박한 ‘썰’은 독자들을 책 읽기의 재미에 감염시키기에 충분하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인류 문명의 ‘빅 브라더’, 질병에 관한 연대기
바이러스라는 ‘유령’이 전 세계를 떠돌고 있다. 몇 해 전 우리나라를 공포로 몰아넣은 메르스에서부터 에볼라, 지카, AI 등 인류가 정복하지 못한 바이러스가 마치 유령처럼 인류 곁을 활개치고 다닌다. 오늘날 인류는 바이러스라는 숙명의 적과 맞닥뜨린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에는 어땠을까?
유대 민족은 역병의 ‘도움’으로 이집트를 탈출할 수 있었다. 유스티니아누스 역병은 동로마 제국을 몰락의 길로 몰아넣었다. 흑사병으로 가족을 잃은 노스트라다무스는 감염 예방의 획기적인 지침을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우리나라가 속수무책으로 당한 임진왜란의 배후에는 유럽발 인플루엔자가 있었다. 이처럼 질병은 생명 탄생의 순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를 감염시키고, 파괴하면서 새로운 문명과 질서를 만들었다. 전염병 대유행 상태인 판데믹Pandemic을 일으켜 개인의 삶은 물론 전쟁의 승패와 세계사의 흐름을 바꿔왔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현대 문명의 고삐를 틀어쥐고 있다.
이 책은 인류의 역사를 끊임없이 조정해온 질병에 관한 문명사적 기록이다. 현직 의사인 지은이는 다양한 역사 자료 연구와 임상 체험을 통해 얻은 통찰력으로 문명사를 해부해, 독창적인 관점과 다방면에 걸친 지식으로 깔끔하게 봉합해 세상에 내놓았다. 서양 중심 문명사에 더해 인도와 동아시아 문명에 관한 이야기도 일부 담아 고대 아시아 의학의 깊이와 매력에 잠시나마 빠져들게 한다. 역사라는 척추를 바탕으로 신화와 전설, 책과 영화, 의학과 과학 등을 두루 오가는 지은이의 해박한 ‘썰’은 독자들을 책 읽기의 재미에 감염시키기에 충분하다.

문명의 역사: 지난한 추격전 혹은 감염과 내성의 기록
우리 인류에게 가장 큰 사건 하나는 나무 생활을 청산하고 초원에 내려선 일이다. 재미있는 점은 인류를 초원으로 ‘내쫓은’ 것이 세균이라는 사실이다. 쫓겨난 인류는 아이러니하게도 두 발로 땅을 딛고 서 문명의 씨앗을 뿌릴 수 있었다. 무릇 첫 단추가 중요한 법. 이후 인류는 질병과의 끝없는 추격전을 시작한다. 초원에도 강적이 있었으니, 오늘날에도 아프리카 초원 지역에서 발생하는 기면병 등은 인류를 졸음 속으로 몰아넣어 죽음으로 인도했다. 인류는 질병을 피해 다시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환경을 찾아 떠난 인류는 불의 힘으로 자연을 조금씩 정복해 세계 곳곳에 정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문명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지금까지 추격전은 시작에 불과했다. 인구가 늘고 자연이 파괴되고 문명 간 접촉이 생기자 사회 전체에 질병이 만연하는 폭발적 과잉감염 상태outbreak가 된다. 더 이상 옮겨갈 새로운 땅이 없는 인류는 질병에 쫓기는 가운데 질병과 공존할 운명에 처한다. 바로 감염과 내성의 지난한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지은이는 인류 역사를 감염과 내성의 (일종의) ‘변증법적’ 역사로 본다. 한때 우리나라 전역에 번식해 생태계를 위협한 황소개구리처럼, 과거 오스트레일리아는 영국에서 들여온 토끼가 번식해 생태계를 위협당한 적이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정부는 이 토끼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감염시키기로 했다. 1년 뒤 토끼의 99퍼센트가 죽었다. 그러나 7년여가 지나자 바이러스에 내성이 생긴 토끼는 치사율이 25퍼센트로 떨어졌다. 인류 문명의 역사도 이와 같다. 질병에 멸종되지 않은 집단은 질병과 균형을 이뤄 살아간다. 천연두가 아스테카 문명을 몰락시켰지만 살아남은 그 후예들처럼, 흑사병이 유럽의 한 시대에 종말을 고했지만 살아남은 그 후예들처럼, 메르스가 우리 사회에 큰 상처를 남겼지만 살아남은 우리들처럼, 인류는 강해서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아서 강할 뿐이다.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질병
전쟁은 작게는 집단과 집단, 크게는 문명과 문명이 부딪히는 사건이다. 이때 한 문명에서는 이미 토착화한 질병이 다른 문명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 그래서 큰 전쟁은 세계의 패권을 좌지우지하는 동시에 세계사의 흐름 자체를 뒤틀어버린다. 전쟁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군사력보다는 질병이 승패를 가른 경우가 꽤 발견된다.
에스파냐 군대과 함께 침입한 천연두로 인해 아스테카 문명이 몰락한 역사는 익히 알려져 있다. 트로이 전쟁 때도 아폴론으로 화한 ‘질병’이 그리스군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살라미스 해전에서 패한 크세르크세스는 퇴각하다가 역병에 기습당해 재기하지 못했다. 유스티니아누스 시절 동로마 제국은 무리한 전쟁과 제국에 퍼진 역병 탓에 멸망의 길로 치달았다. 십자군 전쟁 때는 나병과 흑사병이 돌았다. 제1차 세계대전 때는 에스파냐 독감이 퍼져 전사자 수의 약 세 배에 달하는 2,500만~5,000만 명가량의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과연 전쟁의 승자는 누구이고 패자는 누구일까? 결국 질병이 세계사를 ‘감염’시키는 셈이다.

지식에 곁가지 더하기: 알아두면 쓸데 ‘있는’ 신기한 잡학사辭
역사를 들여다보면 쏠쏠한 재미를 주는 ‘작은’ 이야기가 무수히 많다. 지은이는 문명사라는 거대한 줄기에서 뻗어 나온 곁가지에 달린 열매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본문 말미 여러 곳에 수록한 이 글에는, ‘계절의 의미, 미네르바의 부엉이, 고르디우스의 매듭, 나폴레옹의 병, 프렌치 패러독스,, 차이니즈 패러독스’ 등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알쓸신잡’을 잔뜩 담았다. 신화, 역사, 문화 등 다방면에 걸친 이야기는 독자의 ‘지적 만족감’을 입체적으로 만족시켜줄 것이다.

“인류는 역사와 문명의 진전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운 질병 문제에 직면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 장항석 교수의 다양한 임상 체험과 사념이 깃든 이 책을 통해, 질병 그리고 역사와 문명에 대한 식견을 가다듬어보기를 권한다.”
_[추천의 글] 가운데

[책속으로 추가]
매독은 여러 기원설이 있다. 그 가운데 유럽 기원설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따르면, 나폴리의 요안나 여왕의 매춘법령에 1492년 이전에도 매독이 존재했음을 뒷받침하는 조항이 있고, 디죵이나 보름스의 포고에도 이를 시사한 조항이 있다. 이탈리아어로 된 고문서에 ‘프랑스 병’에 대한 처방이 들어 있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기도 한다. _274쪽

1529년 마르틴 루터와 울리히 츠빙글리가 독일 헤센 주에 있는 마르부르크에서 만나 유명한 토론을 벌였다. 마지막 성찬에 관한 치열한 논쟁이었다. 그때 이 지역에 미지의 질병이 발생했다. 이 회담에 참여한 사람들은 영국 발한병이라고 이름 붙은 이 병을 너무나 두려워한 나머지 황급히 회담을 중단하고 말았다. 그 결과 두 사람은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각자의 길을 갈 수밖에 없었고, 개신교의 대표적인 두 교파인 루터파와 칼뱅파의 분열은 되돌릴 수 없이 굳어지고 말았다. _309~310쪽

인플루엔자라는 말은 이탈리아어인데 ‘영향’을 의미하는 영어 ‘influence’와 의미가 동일하다. 천체의 영향으로 이 질병이 발생한다는 구시대적인 발상이 깔린 명칭이다. 16세기 유럽에 비교적 흔한 질병으로 당시 한 세기 동안 적어도 스무 차례나 유행했다고 한다. 1580년경에는 유럽을 넘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까지 퍼져 판데믹이 있었다고 추정한다. 일부 역사학자는 이 판데믹의 영양으로 임진왜란 직전의 조선도 인플루엔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_321쪽

사실 수술은 가장 원시적인 의료 행위다. 그럼에도 암은 ‘아직도’ 수술이 주된 치료법이다. 오늘날 그나마 조금이라도 암 치료 효과가 개선된 이유는 수술 기법과 수술 환경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암을 조기에 발견해서 제거하기 때문이다. 획기적인 치료제나 치료법이 개발돼서가 아니라는 말이다. 속수무책이던 위암이 건강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되면서 그 생존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졌다. _339쪽

국제보건기구에서는 21세기를 ‘전염병의 시대’라고 규정한 바 있다. 이 무슨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며 구태의연한 정의인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다. 그런데 미래에 닥쳐올 위험을 미리 대비하려는 정책 방향은 백번 옳지 않은가! 가까운 미래에 인류를 공포에 몰아넣고 대규모 참극을 벌일 질병이 발생할지 모르지 않는가!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주범은 바로 변종 바이러스일 것이다. _350쪽

인도 고대 의학은 외과학, 즉 수술이 발달했다. 이집트 의학이 겨우 비교될 수 있겠지만 이집트의 의학 지식이 미라를 만들고 보존하는 수준에 머무른 점을 생각할 때, 인도의 외과 수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청결법과 수술 후 붕대법 등이 발달했으며, 수술 전에 동물 실험을 해서 수술 술기를 익혔다 (중략) 수슈르타가 개발한 수술법도 정말 놀랍다. 그는 백내장 수술을 처음 시행해 지금도 안과학의 선구자로 불린다. 또한 그가 개발한 코 성형 수술은 지금도 사용될 정도다. _364~365쪽

절치부심한 당태종은 정예병을 구성해 군량을 철저히 준비한 뒤 치밀한 전략을 세워 고구려를 침범했다. 하지만 안시성에서 양만춘의 전략에 휘말려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이때 양만춘이 쏜 화살에 눈이 맞은 당태종이 결국 회군을 결정했으나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사망했다. 사망할 때 고구려를 정벌하지 말라고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_374쪽

조선 시대에는 자연 질서의 붕괴나, 하늘 또는 귀신의 노여움, 저주 탓에 역병이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역병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왕이 근신하거나 천신이나 귀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중략) 격리나 피접避接은 어느 정도 효과적이기는 했지만 결국 근본 대책이 아니었다. 따라서 조선 시대에는 이전 시대에도 널리 인정되던 양생법養生法이 강조됐다. 평소 병에 걸리지 않도록 관리하는 방법으로, 건강을 다스리고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는 양생법을 최고로 쳤다. 현재 의학 개념으로도 옳은 방법이다. _391쪽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추천의 글_질병의 역사는 생명의 역사
들어가는 글_인류 문명의 숨은 지배자

1 생명의 기원 태양의 일
생명 번개와 메데이아의 마술
-생명 기원설
최초의 침입자
-인류의 기원
생명체, 상륙하다

2 인류 여명기 질병과 마주하다
찰스 다윈의 여행
-네안데르탈인
세균, 나무에서 인류를 내쫓다
-생태계 | 말라리아
초원의 지배자 앞에 나타난 적
살아남으니까 강한 것이다
-선사시대 인류의 수명
가장 지독한 역병

3 문명 초기 문명의 길목에서
아노펠레스 모기와 인구 증가
-계절의 의미
호주 토끼와 아스테카의 운명
수메르, 질병으로 무너지다
-메소포타미아의 불씨 | 메소포타미아의 의학

4 고대 역사의 기록자
이집트 탈출과 람세스 2세의 천연두
-이집트의 질병과 의학 | 호루스의 눈
네발로 기는 왕
아폴론의 분노가 창궐하다
-라비린토스와 미노타우로스 | 예언의 올리브
불운한 크세르크세스
-신탁 | 절묘한 지명
투키디데스 역병과 아테네의 몰락
-미네르바의 부엉이
알렉산드로스를 좌절시킨 병
-고르디우스의 매듭
판데믹과 팍스 로마나
-로마 건국신화 | 상처뿐인 승리 | 포에니 전쟁과 비운의 한니발
제국을 파멸시킨 유스티니아누스 역병
-콘스탄티누스와 왕권신수설 | 유스티니아누스 역병과 페스트 | 그리스의 불 | 그렇게 성하던 역병은 왜 사라졌을까?

5 중세 죽음의 빛깔 혹은 상징
십자군과 나병의 시대
-한센병 | 기독교의 변심 | 마녀와 연금술사
검은 죽음이 몰려오다
-이슬람 세계의 흑사병 | 초원의 변화 | 흑사병 시대의 의사들 | 페스트와 검역

6 르네상스 수평선 너머로
르네상스와 대항해 시대
-르네상스 시대의 의학
질병의 사회학
-스피로헤타
전쟁을 지배한 질병
-고구려가 역습하지 않은 이유 | 나폴레옹의 병
습격당한 아메리카대륙
-와 대상포진
신대륙의 역습
-매독 | 민망한 원조론

7 근대 뒷골목의 지배자
산업혁명의 그늘
- | 고프리의 강장제
백색 페스트, 결핵
-프렌치 패러독스, 차이니즈 패러독스 | 결핵과 나병은 한 끗 차이 | 《삼국지》 속 결핵
콜레라가 연 새로운 시대
혼돈과 모호함의 끝자락

8 현대 난적의 출현
세계대전과 에스파냐 독감
진격하는 만성 성인병
인류 최대의 난적, 암
-게놈 프로젝트 | 광산에서 발견한 암과 인공 암
바이러스의 습격
-뜬소문과 음모론

9 동양 또 다른 큰 흐름
인도, 세계 의학의 원조
중국과 동아시아의 역병
-화타, 편작, 장중경
한국의 질병관

나오는 글_붉은 여왕의 법칙
참고 문헌
이미지 출처
미주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