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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아담 (Before Adam)
비포 아담 (Before Adam)
저자 : 잭 런던
출판사 : 궁리
출판년 : 2009
ISBN : 9788958201519

책소개

아담 탄생 이전의 인류가 펼치는 유쾌한 대서사시!

위대한 이야기꾼 잭 런던의 작품들을 모아 소개하는「잭 런던 걸작선」제1권『비포 아담』. 잭 런던의 초기작으로, 작가 특유의 독창적인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소설이다. 현대 미국의 한 젊은이가 자신의 꿈을 통해 현생인류 이전 세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906년부터 1907년까지 진보적 시사지 'Everybody's Magazine'에 연재되어 큰 인기를 얻었다.

밤마다 고통스러운 꿈을 꾸는 한 소년. 그 꿈은 우리의 무의식에 남겨진, 아담 탄생 이전의 인류가 적자생존의 자연 속에서 겪었던 원시적 공포였다. 소년은 두려움을 이겨내며 자신의 꿈을 기록하고, 역사 이전의 세계가 인간의 무의식을 통해 생생하게 펼쳐진다. 작가는 진화론을 적극 수용하여 원시인들의 생활상을 그려내고, 그들이 겪는 감정과 의식을 상세하게 묘사하며 문명화된 동물인 현대인들을 풍자하였다.

여기에는 진화의 각 단계를 표현하는 나무부족, 동굴부족, 불부족이 등장한다. 그러나 작가는 그 부족들을 함께 등장시켜 강한 문명이 약한 문명을 학살하는 잔인한 역사를 보여준다. 이 소설은 이처럼 자본주의에 대한 냉정한 비유, 적자생존의 원칙, 무의식의 영역에 남은 인간의 원시성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작가의 입담으로 재미있게 풀어내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잭 런던은 원시인의 삶과 욕망을 놀라운 재주로 묘사했다. 아무도 알 수 없는 까마득히 오래된 시대에 로맨스를 구축함으로써 생동하는 현실감을 부여했다.” - 《뉴욕타임스》

“인간의 원시성이 펼쳐내는 시적 상상력이 현대적 감각으로 다가온다.” - 《애틀랜틱 먼슬리》

“원시인류의 삶을 때로는 로드무비처럼, 때로는 달콤한 로맨스처럼, 그리고 때로는 목숨을 건 활극처럼 그려내는 잭 런던의 솜씨는 진화론을 믿는 독자든, 믿지 않는 독자든, 꿈이라는 통로를 통해 펼쳐지는 또 하나의 세계를 기꺼이 방문하고 경험하고 싶게 만든다.” - 〈옮긴이의 글〉 중에서

100년 만에 처음 국내에 공개되는 잭 런던의 놀라운 상상력!
한 현대인의 꿈속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난 원시인류의 삶,
우리가 숨겨온 가장 오래된 그리고 가장 어두운 자화상을 보다!


〈잭 런던 걸작선〉의 첫 포문을 여는 『비포 아담』은 현생인류 이전의 세계를 현대 미국의 한 젊은이가 자신의 꿈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1906년부터 1907년까지 진보적 시사지《Everybody’s Magazine》에 연재하여 미국 내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단행본으로도 출간되었다. 잭 런던의 초기 저작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 특유의 독창적인 상상력을 감상해볼 수 있는 숨겨진 걸작이다. 당시로는 혁명적이라 할 만큼 진화론을 적극 수용하여 창조해낸 원시인들의 생생한 생활상 그리고 개인으로서 겪는 감정과 의식의 정확한 묘사는 문명화된 동물인 현대인들을 소름끼치도록 극명하게 풍자한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 작가는 그것이 우리의 오랜 조상이 나무에서 수없이 떨어지며 겪은 공포가 오늘까지 무의식에 남은 흔적이라고 말한다. 소설 속에서는 한 소년이 밤마다 고통스런 꿈을 꾸는데, 그것은 아담 이전의 인류가 적자생존의 자연 속에서 맞닥뜨리는 원시적 공포이다. 소년이 두려움을 이겨내며 그 꿈을 기록한 이야기가 바로 『비포 아담』이다.

"깨어 있을 때는 나도 다른 소년들과 똑같았다. 내가 달라지는 때는 잠에 들 때였다. 아주 어렸을 때까지 회상해보아도 나의 잠은 공포의 시간이었다. 내 꿈이 행복의 빛깔을 띤 적은 거의 없었다. 내 꿈들은 늘 공포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 그 공포는 너무나 낯설고 이질적인 것이어서 생각할 만한 가치도 없어 보였다. 깨어 있는 삶 속에서 경험해본 그 어떤 공포도 내 꿈속에서 나를 사로잡은 공포에 비견될 만한 것은 없었다. 그것은 내 모든 경험을 초월하는 그런 종류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면 나는 도시에 사는 아이여서 시골은 아직 탐험해보지 못한 낯선 곳이었다. 그러나 도시의 꿈을 꾼 적은 한 번도 없다. 내 꿈 중 어느 것에서도 집이 등장한 적은 없다. 마찬가지로 나와 같은 사람이 내 잠의 벽을 뚫고 꿈으로 들어온 적 역시 한 번도 없다. 공원이나 그림책에서만 나무를 보았던 내가 꿈속에서는 끝없이 이어지는 숲 속을 헤맸다. …… 내가 깨어 있을 때 떡갈나무를 처음 보았던 순간을 잘 기억한다. 잎사귀와 가지, 옹이들을 보고 있자니 내 꿈속에서 그것과 똑같은 종의 나무를 수도 없이 보았다는 사실이 괴로울 만큼 생생하게 떠올랐다. 그래서 나중에 가문비나무나 주목, 자작나무, 월계수와 같은 나무들을 처음 보았을 때는 그들을 곧 알아본 것에 대해 놀라지 않았다. 예전에 이미 그 나무들을 모두 보았었고, 그 뒤로도 매일 밤 꿈속에서 보았다." - 본문 중에서(12~14쪽)

그 누구도 본 적 없고 상상도 못한 원시시대의 삶. 작가는 그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를 인간의 무의식을 통해 펼쳐낸다. 그렇게 존재하지 않는 기억을 존재하게 하는 작가의 재기가 빛을 발하며, 독자에게 역사 이전의 세계를 생생하게 경험하게 한다. 아직 인간이라고도 할 수 없는 한 개체가 펼치는 생존, 짝짓기, 놀이, 살육의 모습은 문명화된 우리의 삶과 놀랍게도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공동체를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인 가족의 모습, 친구와 나누는 우정, 이성을 향한 사랑, 적을 향한 적의도 모두 오늘날을 비추는 거울처럼 이 소설에 잘 담겨 있다.

원시시대의 허클베리 핀 ‘큰 이빨’이 펼치는 유쾌한 발견
그릇, 불, 뗏목, 리듬, 애완동물 그리고 사랑을 최초로 접하는 설렘!
태초의 기억이 존재하는 아담 탄생 이전의 세계에서 오늘의 나를 만나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나무부족, 동굴부족, 불부족은 인간사회 진화의 각 단계를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작가는 그 세 부족을 중첩되는 짧은 시기에 함께 등장시키며 고등 문명이 상대적으로 약한 문명의 구성원들을 학살하는 잔인한 역사를 보여준다. 이는 인간이 숨겨온 가장 오래된 그리고 가장 어두운 자화상이기도 하다. 화석이 아닌 상상력이 빚어낸 이야기 속에서 우리가 숨겨온 가장 오래된 기억이 나무부족으로 태어나 동굴부족에 편입되고 불부족에게 탄압당하는 ‘큰 이빨’의 이야기로 되살아난다.
이렇듯 이 책은 오늘날의 자본주의에 대한 냉정한 비유, 진화론이 촉발한 적자생존의 원칙을 인간에게 들이댄 엄정함, 무의식의 영역에 남은 인간의 원시성을 거론하는 무거운 주제를 띠고 있지만, 잭 런던의 입담은 읽는 이로 하여금 시종일관 재미를 느끼며 몰입하게 한다. 이는 그가 대중성과 작품의 의미를 잃지 않는 작가로 평가받는 중요한 요소로서, 『비포 아담』 역시 허클베리 핀에 대적할 만한 한 편의 유쾌한 모험기로 읽을 수 있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큰 이빨’은 원래 나무를 삶의 터전으로 삼는 나무부족이지만 새끼임에도 의붓아버지에 의해 쫓겨난다. 그는 조심스럽게 동굴부족의 영역에서 맴돌다가 결국 그들의 구성원이 되고, 그만이 가진 ‘창조적 의식’으로 인해 부족의 중요한 구성원이 된다. 큰 이빨은 친구 ‘늘어진 귀’와 흥미롭고 신나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온갖 모험을 겪는다. 우연히 뗏목을 이용할 수 있게 되어 강 건너편으로 갔다가 결국 다시 물을 건너오지 못해 원치 않은 미지의 영역에서 고생을 해야만 한다. 그들은 그곳에서 불을 이용하는 불부족과 조우하고, 공연한 장난을 치던 중 불부족의 마을을 불바다로 만들기도 한다. 부리나케 도망치던 그들은 온갖 고생 끝에 다시 나무부족의 보금자리로 돌아오지만 그곳에서 폭군 ‘붉은 눈’과 대립한다. 큰 이빨은 처음 사랑을 느낀 ‘재빠른 것’이 붉은 눈에게 시달리자 그녀와 함께 그곳을 떠나려 하지만, 때마침 맞닥뜨린 불부족의 공격으로 학살이 일어난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몇몇이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아 멀고도 험한 여행을 떠나게 되고, 결국 큰 이빨은 가정을 꾸려 살게 된다. 그리고 작가는 우리에게 엄청난 수수께끼를 던진다. ‘우리는 여러 부족과 등장인물 등 중 누구의 자손일까?’

물론 『비포 아담』의 내용이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진화론의 개념과 모두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소설을 읽은 독자라면 굳이 진화론을 들먹이며 과학적인 태도로 그 오류들을 일일이 따져볼 문제가 아니란 것을 알게 된다. 잭 런던이 묻고 싶은 것은 ‘오늘의 우리는 원시시대의 그들과 얼마나 닮았는가?’이기 때문이다. 큰 이빨과 함께하는 여행에 몰입하다 보면 문명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역시 그들이 그릇, 불, 뗏목, 경쾌한 놀이가 자아내는 우연한 리듬, 결국 아껴둔 식량이 되어버리지만 한때는 원치 않게 얻게 된 애완동물을 접하면서 그랬던 것처럼, 주위를 새롭게 자각하게 된다.
아담이 태어나기 전, 현생인류 이전의 인간 조상들이 펼치는 감동적인 대서사시를 통해 작가는 많은 메시지를 던져준다. 오늘날 우리가 겪는 자아와 사회에 대한 문제를 투명하게 바라보게 해주며, 상상력이 먼 미래가 아닌 까마득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는 순간 우리 안에 존재하는 본연의 비밀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비포 아담』은 그렇게 존재하지 않았지만 존재한다고 믿는 잃어버린 우리의 과거를 재발견하게 해준 그의 기념비적 걸작이며, 100년 만에 다시 만나는 반가운 작품이다.

“우리는 사교적이었고 모이는 것을 좋아해서, 노래 부르고 웃어대는 모임에 만족했다. 어떤 면에서는 그런 웃고 떠드는 모임이야말로 원시인들이 가지게 된 회의의 원조이자 후세 사람들이 만든 국회나 국제회의 같은 것의 원형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계의 초창기를 살고 있던 우리 부족은 말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렇게 가까이 서로 모이게 되면 언제나 왁자지껄한 소리만 가득할 뿐이었다. 그런데 그런 시끄러운 소리 속에서 앞으로 다가올 예술의 정수를 담고 있는 박자를 모두가 일치해 만들어냈다. 그것은 갓 태어난 예술이었다. 잠시 주된 박자가 끊기고 혼란이 찾아올 때면 한 명 한 명이 끽끽거리면서 잘난 척을 한다. 야유하는 소리를 내고 날카롭게 소리를 내지르며 춤을 추면서 오로지 자신만의 생각에 가득 차서 다른 이들은 배제시켜버리겠다는 의지가 넘쳐난다. 자신만이 진정한 우주의 중심이 되어 자기 주위에서 펄쩍펄쩍 뛰며 소리를 내지르는 다른 우주의 중심과 조화하는 일에는 한동안 등을 돌리게 된다. 그러다가 다시 박자가 일어난다. 박수를 치든가, 통나무를 막대기로 두드리는 동작 등이 반복되고, 격하게 규칙적으로 높고 낮은 어조를 담아 “아-방, 아방! 아-방, 아방!”이라 내뱉는 단조로운 소리의 박자들이 울려 퍼진다. 자신만의 박자에 빠져 있던 이들이 점차 하나의 박자로 모아지게 되면 곧 무리 전체가 춤추거나 한목소리로 함께 소리를 내지른다.” - 본문 중에서(166~167쪽)

“마침내 나는 강아지를 집까지 가져갔다. 내가 상상하기에 나는 무리의 다른 동료들보다 더욱 끈질긴 면이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 않았다면 녀석을 집까지 옮기는 일을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다른 이들은 내가 강아지를 높은 곳에 있는 나의 작은 동굴로 질질 끌고 올라가는 것을 보고 비웃어댔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강아지는 남들에게는 없는 장난감이었다. 녀석은 빠르게 배워나갔다. 녀석이 놀면서 나를 깨물면, 나는 녀석의 귀싸대기를 때린다. 그러면 한동안은 나를 다시 물 생각은 하지 않았다. …… 강아지는 고기를 먹고 튼튼하게 자랐다. 생각해보니 녀석을 일주일 넘게 데리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그러던 어느 날 갓 부화한 꿩들로 가득한 둥지를 가지고 동굴로 돌아와 보니 늘어진 귀가 강아지를 죽여서 막 먹으려던 참이었다. 나는 늘어진 귀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빨로 물어뜯고 손톱으로 할퀴며 싸웠다. …… 우리는 서로의 털을 한 움큼이나 뽑아내고 할퀴었으며 깨물고 후벼댔다. 그런 후 곧 화해를 했다. 그다음에는 강아지를 함께 먹었다.” - 본문 중에서(102~103쪽)

“아침이 되어 잠에서 깬 우리는 불을 향해 기어 나갔다. 여전히 연기가 나고 있었지만 불부족 사람들은 가고 없었다. 확실하게 하기 위해 숲 주위로 한 바퀴를 돌아본 우리는 재빨리 불을 향해 뛰어갔다. 나는 대체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엄지와 다른 손가락 하나로 시뻘건 숯을 집어 올렸다. 그것을 떨어뜨리며 내가 내지른 고통과 두려움의 비명소리에 놀란 늘어진 귀는 나무 사이로 후다닥 도망쳤고, 그가 도망치는 모습에 나도 놀라 그를 쫓아갔다. 잠시 후 불 가까이 돌아온 우리는 불부족 사람들을 따라하는 데 빠져버렸다. 불 옆에 쭈그리고 앉아 무릎 위로 머리를 구부리고는 자는 척하는가 하면, 그들이 소리 냈던 대로 영문도 모를 말을 떠들어대면서 서로에게 말하는 흉내를 냈다. …… 불에 새로운 나무를 넣어보는 것도 우리가 불부족 사람들을 따라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다. 처음에는 작은 나뭇가지로 시도해보았다. 성공이었다. 나무에 불이 붙어 우지직거리며 딱딱 하는 소리를 냈고, 우리는 기쁨에 겨워 춤추며 끽끽거렸다. 우리는 더 큰 나뭇가지를 불 속으로 던져 넣기 시작했다. 자꾸자꾸 나무를 집어넣다 보니 잠시 뒤에는 불길이 상당히 커져버렸다. 늘어진 귀와 나는 흥분하여 앞뒤를 오가면서 숲까지 들어가 죽은 나무의 몸통이며 가지들을 끌어왔다. 불길은 더욱더 높이 치솟아 연기 기둥은 나무들보다 더 높이 하늘 위로 솟구쳤다. …… 마른 풀과 덤불에 불이 번졌다. 그러나 우리는 알아차리지 못했다. 갑자기 빈터 가장자리에 있던 큰 나무가 불길 속에 타올랐다.” - 본문 중에서(151~153쪽)

“미국 문학 사상 최고의 이야기꾼, 잭 런던의 걸작이 우리 곁에 왔다!”
미국 평단이 외면한 작가, 그러나 미국인들뿐 아니라 전 세계 독자들이 열렬히 사랑한 작가
잭 런던의 숨겨진 걸작이 오늘의 우리를 전율케 한다!


우리는 ‘잭 런던’ 하면 명작 동화책으로 자주 읽었던 『야성의 부름』, 『하얀 엄니』나 1980년대 후반에 출간되어 그 당시 사회상과 절묘하게 겹쳐졌던 화제작 『강철군화』로 기억한다. 그러나 잭 런던은 이외에도 18편의 장편소설을 비롯해, 단편소설, 논픽션 등 수백 편에 이를 만큼 많은 작품들을 남긴 작가이다. 그는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한 세계에 상상력을 가미하여 구수한 입담으로 이야기를 풀어낸 작가이다. 그렇기에 작품 속에는 언제나 생동감이 흘러넘치며, 그 특유의 기지 넘치는 입담으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세기 초 한 시대를 풍미한 그의 작품들은 8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오늘날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에단 호크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제작된 『늑대개』 외에도 그의 작품들은 대자연과 인간의 휴머니즘, 자본주의라는 기계에 저항하는 소시민의 투쟁, 허황된 꿈을 좇는 현대인의 비극적 삶 등 그 자신이 최하층민부터 갑부로 살아가며 겪은 모든 생생한 삶의 현장이 고스란히 사실적인 언어로 소설 속에서 요동친다. 그래서 그는 평단보다는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화려한 스타로서 살았고 열정적이고도 짧은 생을 마감해 많은 이들의 아쉬움을 낳았다. 런던의 동료 작가였던 업턴 싱클레어는 그를 두고 “적응과 순응을 강요하는 미국의 문화 풍속”이 낳은 희생자라고 했다. 현실에 대한 폭넓고 날카로운 관찰과 그 이면의 모순까지 통찰한 1세기 전 작가는 어찌 보면 시대가 낳은 비극이기도 하다. 자신의 작품만큼 열정적인 삶을 살다 간 잭 런던, 오늘날 우리가 처한 시대의 현실과 모순을 직시하기에 그만큼 알맞은 작가도 없지 않을까.
〈잭 런던 걸작선〉에는 방대한 그의 작품 중 오늘의 현실을 되비추는 날카로운 통찰력이 담긴 작품들이 선별되었다. 이미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품들이 있는가 하면, 국내 초역으로 그동안 접할 수 없었던 숨겨진 명작들도 있다. 런던이 살았던 100년 전 약육강식의 세상은 오늘날과 그리 다르지 않다. 단지 고도 자본주의라는 이름하에 좀더 세련된 모습만 보일 뿐 더 잔인하고 혹독해졌다. 그래서 그가 작품 속에 담았던 초기 자본주의의 야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생생하게 다가온다. 자본주의 정글, 그 치열한 삶의 순간순간을 피 흘리며 글로 써내려간 그의 작품들이 오늘의 우리에게 말하는 메시지는 여러 함의로 읽힐 수 있다. 그것이 쾌락이든 욕망이든 반성이든 성찰이든 한국의 독자들 역시 한 위대한 이야기꾼이 풀어내는 이야기에서 우리의 자화상을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러한 바람으로 100년 전 잭 런던이 던졌던 불길한 예언이 점점 실현되어가는 우울한 현실을 견뎌해야 하는 우리 독자들에게 이 걸작선을 바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비포 아담

옮긴이의 글
잭 런던 연보
잭 런던 걸작선을 펴내며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