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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시기 전후의 언어문제
식민지 시기 전후의 언어문제
저자 : 고영진|김병문|조태린|김하수|임경화
출판사 : 소명출판
출판년 : 2012
ISBN : 9788956267074

책소개

식민지에서 독립한 나라치고 식민 상태에서 벗어나자마자 자신의 말과 글로 교과서를 만들고 민족 교육을 행한 나라는 거의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런데 그 유이하다고 해도 좋을 예외가 바로 남북한이라는 점인데,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다.

이 책의 편자들은 근대계몽기의 언어적 흐름은 주시경이란 포구로 모여들어 일단 ‘국어’로 집대성이 되고 난 다음, 이어서 국한문혼용체에서 한글문학을 향하여 건너오게 되는 바, 그 도달점 가운데 하나가 ‘한자폐지’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국한문혼용체에서 한글문학을 향하여 나아가는 과정의 첫 다리와 첫 배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식민지 시기 전후의 언어문제를 뒤덮은 안개들이 차츰 걷혀, 근대 계몽기 언어학을 더욱 명확하게 밝혀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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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근대 계몽기 언어적 흐름, 그 근본적 물음의 시도

1990년대 후반 이후, 문학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한 한국어의 근대성 연구는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그들의 일차적인 관심의 대상은 근대문학, 특히 근대소설 성립의 연원을 찾는 것이었지만, 근대소설과 근대어는 상호 규정적인 측면이 있어서 서로의 존재를 반드시 필요로 하는 것이기도 하다. 근대문학의 연구자들은 먼지 묻은 신문의 한 귀퉁이에서 그동안 누구도 쳐다보지 않던 근대소설의 씨앗을 찾아내었고, 그것이 어떻게 뿌리를 내렸고, 어떻게 성장하였으며, 또 어떻게 열매를 맺었는가를 증명해 보였다.

초창기 근대소설의 가장 큰 열매는 아마도 이광수의 (1917)일 터인데, 문학적으로는 훌륭히 밝혀진 이 어학적으로는 도대체가 막막할 따름이다. 최초의 국한문혼용체라는 (1886.1)와 김영민 교수에 의하여 한글로 본격적인 지식인 문학의 길을 열었다고 평가를 받는 과의 사이를 메우려는 어학적인 노력은 아직까지 시도된 적이 없다. 그간의 언어학자들의 그물은 무척 성근 편이어서 근대계몽기의 주시경과 국문연구소 주변을 더듬다가는 갑자기 1930년대의 조선어학회나 조선어학연구회로 우회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이 두 그룹 사이의 갈등을 잠깐 이야기하다가 조선어학회 사건을 쓱 훑어 보고는 이내 해방 후로 넘어가 버리는 것이다.

식민지에서 독립한 나라치고 식민 상태에서 벗어나자마자 자신의 말과 글로 교과서를 만들고 민족 교육을 행한 나라는 거의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런데 그 유이(唯二)하다고 해도 좋을 예외가 바로 남북한이라는 점인데,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다. 추정컨대, 이 과정을 밝혀내는 작업은 앞에서 언급한 와 의 사이에 가로놓인 계곡을 어학적으로 연결짓지 않고서는 불가능할 터이다.

지금까지 언어학자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문학자들의 영역으로 미뤄 둔 채, 별다른 고민도 없이 철자법과 사전과 규범 문법의 형성 등에 손을 대어 온 것이 사실이다. 물론 이러한 언어 규범들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고, 한국어의 근대화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들임도 분명하다. 그러나 좀 더 냉정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는 '‘국어’를 찾아서-주시경의 경우'에서 시작하여 '해방 직후 북한에서의 한자폐지에 대하여'에서 끝나고 있다. 이것은 물론 대단히 의도적인 것이다. 이 책의 편자들은 근대계몽기의 언어적 흐름은 주시경이란 포구로 모여들어 일단 ‘국어’로 집대성이 되고 난 다음, 이어서 강의 저 편에서 차안(此岸)을 향하여 건너오게 되는 바, 그 도달점 가운데 하나가 ‘한자폐지’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강의 저 편에서 이 편으로 건너오기 위해서는 배를 타거나 다리를 놓거나 해야 할 터인데,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언어학에서의 그 길은 아직까지 어둡기만 하다. 이 책이 그 강을 건너기 위한 첫 다리와 첫 배가 될 것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식민지 시기 전후의 언어문제를 뒤덮은 안개들이 차츰 걷혀, 근대 계몽기 언어학을 더욱 명확하게 밝혀 줄 것이다.



|필자|

김병문(金炳文, Kim Byungmoon) 한국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 전문연구원.

조태린(趙兌麟, Cho Tae-Rin) 한국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이시카와 료코(石川遼子, Ishikawa Ryoko) 전 일본 도시샤대학 강사.

김하수(金河秀, Kim Ha-Soo) 한국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임경화(林慶花, Lim Kyoung-hwa) 한국 인하대 한국학연구소 HK연구교수.

야마다 간토(山田寬人, Yamada Kanto) 일본 히로시마대학 강사.

윤수안(尹秀安, Yoon Soo An) 일본 도시샤대학 강사.

이타가키 류타(板垣龍太, Itagaki Ryuta) 일본 도시샤대학 준교수.

고영진(高榮珍, Ko Young-jin) 일본 도시샤대학 교수.



|역자|

나카무라 마유(中村麻結, Nakamura Mayu) 일본 히메지독협대 준교수.

민경모(閔庚模, Min Kyungmo) 한국 계명대 한국문화정보학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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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머리말



제1부_ 식민지 시기 전후의 언어 의식과 사상

- '국어國語'를 찾아서 - 주시경의 경우Ⅰ김병문

 1. 들어가는 말

 2. 주시경의 이력에 관한 몇 가지 의문

 3.'국문'과 '국어'의 사이에서

 4.'국어國語'의 발견

 5. 언어적 근대, 그 '소외의 언어 사상'

- 식민지 시기 전후, 근대 국어 의식의 형성에 대하여Ⅰ조태린

 1. 두 가지 관심

 2. 서구에서의 근대 국민어 의식 형성 - 이론적, 보편적 접근

 3. 서구에서의 근대 국민어 의식 형성 - 역사적, 특수적 사례

 4. 근대 국어 의식의 형성, 그 보편성과 특수성

 5. 글을 나오며

- 가나자와 쇼자부로와金?庄三?와 조선어Ⅰ이시카와 료코

- 시대 전환기에 대한 최현배와 페스탈로치의 대응Ⅰ김하수

 1. 들어가기

 2. 시대의 문제

 3. 페스탈로치와 교육

 4. 최현배와 페스탈로치의 교육론

 5. 잠정적인 결론



제2부_ 식민지 시기 전후의 언어 교육과 정책

- 노래로 익히는 '국어' - 식민지기 조선에서의 창가와 언어교육Ⅰ임경화

 1. 머리말

 2. 소리의 규범화-속가(俗歌),불온 창가,교육창가,의식창가

 3.'국어'와 창가의 연락-교과통합교육과 예술교육운동

 4. 노래하는 문자보급운동

 5. 음반으로 듣는 조선어독본

 6. 맺음말

- '지배를 위한 조선어 학습'을 생각한다Ⅰ야마다 간토

 1. 들어가며

 2.조선어장려정책의 대상이 된 관리

 3.조선어시험제도의 문제점

 4.조선어 학습의 동기의 다양성

 5.나오며

- '제국 일본'과 영어교육 - 오카쿠라 요시사부로를 중심으로Ⅰ윤수안

 1. 머리말

 2. 영어교육의 목적

 3. 영어 교과서의 내용 분석

 4. 영어존폐론

 5. 맺음말

- 식민지 시기 조선에서의 식자識字조사Ⅰ이타가키 류타

 1. 머리말

 2. 조선 국제조사에서의 식자 조사

 3. 농민에 대한 식자 조사

 4. 노동자에 대한 식자 조사

 5. 범죄자 및 도시 빈민에 대한 식자 조사

 6. 맺음말

- 해방 직후 북한에서의 한자 폐지에 대하여Ⅰ고영진

 1. 들어가는 말

 2. '한자제한','한자폐지'인가?

 3. 한자폐지론의 승리

 4. 맺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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