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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일본의 젠더 이데올로기
근대 일본의 젠더 이데올로기
저자 : 오고시 아이코
출판사 : 소명출판
출판년 : 2009
ISBN : 9788956263649

책소개

일본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일본이 제국주의화 되어가는 논리 속에 ‘여성’이 어떻게 ‘일본인화’되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우선 먼저 일본의 근대가 출발한 시기를 메이지유신으로 삼고 젠더 형성 문제의 출발을 설정했다. 그를 기점으로 메이지기 젠더 규범의 생성 기원과 일본의 젠더규범 발상에 관한 계보를 분석하고 있다.



메이지기 문명개화와 함께 유입된 서구 근대의 젠더규범에 대해 일본이 어떠한 방식으로 젠더화 전략을 취했는지 그리고 그 젠더화 전략에 일본의 전통적 젠더관이 어떻게 이용되었는가라는 문제를 심층적으로 고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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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본서는 오고시 아이코大越愛子의 <近代日本のジェンダ->(三一書房, 1997)를 번역한 것이다.



일본제국주의 논리 속에 일본인 여성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일본인 여성들 중에서도 일본제국주의 논리를 부르짖으며 침략전쟁에 가담한 것은 바로 그 여성들이 국가이데올로기를 깨닫지 못했다는 의미에서 가해자이면서 피해자라는 의미이다. 어떻게 보면 어느 나라건 제국주의화될 가능성은 항상 내포하고 있으며, 국가는 국민 만들기에 모든 ‘이데올로기’를 동원하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일본의 경우를 예로 들면서 일본이 제국주의화 되어가는 논리 속에 ‘여성’이 어떻게 ‘일본인화’되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우선 먼저 일본의 근대가 출발한 시기를 메이지유신으로 삼고 젠더 형성 문제의 출발을 설정했다. 그를 기점으로 메이지기 젠더 규범의 생성 기원과 일본의 젠더규범 발상에 관한 계보를 분석하고 있다. 메이지기 문명개화와 함께 유입된 서구 근대의 젠더규범에 대해 일본이 어떠한 방식으로 젠더화 전략을 취했는지 그리고 그 젠더화 전략에 일본의 전통적 젠더관이 어떻게 이용되었는가라는 문제를 심층적으로 고찰한다.



<메이로쿠 잡지>에 관여한 유학파들의 근대국가 형성논리를 제시한다. 특히 그들은 서구 근대국가의 가정에서 남편을 내조하고 자녀 교육에 전념하는 여성들의 존재를 인정하는 근대적 ‘성별 역할분업화’된 가정을 인식하면서 일본에 그것을 도입하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그 역할분할에 여성의 권리가 주장되는 것은 제외한다. 젠더문제가 여성의 입장에서 제기되는 것을 경계하며 남성의 입장에서 여성을 배제하면서 젠더이데올로기 형성의 주도권을 잡았고, 그것은 곧 ‘여성’을 배제한 여성 만들기의 일환이었다.

동시에 전근대적인 남존여비 젠더관을 비판하는 척 하면서 새롭게 형성해야 할 근대 일본의 ‘남성중심사회’에 어울리는 새로운 젠더 질서를 모색했다. 일부일처제라는 서구형 근대 가족제도를 외형적으로 갖추면서 여성을 이에家제도로 흡수하여 현모양처를 길러내고, 결국은 그 방향이 이에제도의 정점인 천황제를 긍정하는 일본적 내셔널리즘의 형성기획으로 연결되었다. 그들은 서구의 근대주의 이념을 도입하면서 그것들을 교묘하게 일본적으로 변형시켜 서구와 이질적인 일본적 근대주의인 ‘천황제’ 국가를 창출했다. 그 때 철저하게 이용한 것이 전통적 차별구조, 즉 가부장제의 논리였으며 특히 여성차별이었다. 그들은 차별구조의 온존과 은폐를 위해 일본 민중의 전통적 평등 환상을 부추기고 재생산했다. 바로 이곳에 일본 스스로가 고안해 낸 근대주의 이데올로기의 문제점이 존재했다.

이러한 남성주의 논리를 극복하기 위해 여성운동가들은 반발을 시도한다. 이는 곧 <청탑> 잡지에서 여성들 자신에 의한 여성사상을 창출해낸다. 그녀들은 실생활에서 여성 자신들이 겪는 문제를 제시하면서 그 중심은 정조.낙태.폐창논쟁으로 전개된다. 그러나 이 <청탑>에서 벌인 논쟁들은 근대국가가 강요하는 젠더이데올로기에 반대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국가의 성 관리시스템을 보강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근대에 생겨난 사상들을 하나의 이데올로기로 간주한다면 그것을 꿰뚫어보기 위한 방법은 일차적으로는 공동체 안에서의 논리를 자신이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청탑>은 ‘정상적인 논쟁’을 전개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여성이든 남성이든 일본의 젠더이데올로기 사유방식에 시대적 배경이 연동하고 있었다는 측면을 꿰뚫지 못하면 그것은 한계성을 갖게 된다. 즉 시대적 연동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내면을 외부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처럼 여성 자신들도 내면화한 ‘모성원리(평화적이며 비폭력적이라는 의미)’를 지배원리로 내세운 근대국가논리는 권력적이자 폭력적인 ‘남성원리’ 그것과 결국 동일선상의 놓여 있음을 깨달아야 했다. 이를 통찰하지 못한 결과 여성들은 일본적 젠더이데올로기의 확산에 공헌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일본 여성들의 젠더이데올로기 내면화는 ‘국가와 일체화’되었기 때문에 전쟁에 가담한 가해자의 입장이 된 것이다. 일본 여성이 식민지지배에 가담하고 식민지지배 사상을 내면화해간 것도 일본이 근대국가를 형성해가면서 잉태한 ‘남근적 모성’ 논리를 여성들이 꿰뚫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근적 모성이란 결국 개인이 어느 공동체와 일체화되어 있다는 의식을 인식하지 못하면, 그 행위는 ‘사상’을 고스란히 현실로 이행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헤겔의 이론과 중첩시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자각하지 못하는 것은 ‘기계적 의식’이다. 개인의 행동이 국가 혹은 공동체 이데올로기와 어떠한 간극을 갖지 못하면 그것은 하나의 역사적 과정에서 생성된 산물인 ‘사상’을 기계적으로 이행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역자는 이러한 ‘기계적 의식’의 탈출구를 찾으려 고민하고 한편으로는 이러한 문제를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번역서를 내놓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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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한국어판 서문

들어가면서



제1장 젠더이데올로기의 형성

1. 젠더 쇼크

2. 남성 지식인들의 부부동권논쟁

3. 탈아입구와 여성 교육

4. 국수주의와 여성 교육

5. '여성의 힘' 환상 형성

6. 성 봉사 이데올로기



제2장 젠더이데올로기와의 갈등과 내면화

1. 모순과의 투쟁

2. [청탑]의 제 논쟁

3. '모성주의' 페미니즘



제3장 근대 일본의 젠더 정치학

1. 국가원리와 젠더

2. 국가신도와 젠더

3. '가족국가'라는 국체전략

4. 전쟁과 젠더

5. 일본주의와 젠더

6. 콜로니얼리즘과 젠더



나오면서

저자 후기

역자 후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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