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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미술관
감각의 미술관
저자 : 이지은
출판사 : 이봄
출판년 : 2012
ISBN : 9788954619080

책소개

아직도 미술을 보는 것이라 생각하는가!

현대미술을 감각사로 정리한『감각의 미술관』. 1900년부터 2010년까지의 모든 현대미술을 다룬 책으로, 기존의 현대미술서와는 달리 21세기 작가들까지 포함하고 있다. 저자가 현대미술을 감상하는 법을 설명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현대미술 혹은 우리가 동시대 미술이라 부르는 작품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관람객과 멀리 있었던 것. 19세기 인상주의 화가인 마네와 모네의 그림 역시 당대에는 외면 받았지만 평론가들의 역할 덕분에 우리는 그들을 사랑하고 있다. 저자는 이에 주목하여 현대미술을 사랑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해준다.

현대미술이 시각을 넘어 다른 감각들로 확장되고 매체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을 연구해 온 저자는 이 책에서 현대미술에 대한 감각의 역사를 보여주면서, 우리 시대의 미술을 어떻게 바라보고 느끼는게 좋을지에 대하여 설명한다. 현대 미술을 다섯 가지 감각으로 나누어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풀어놓으면서, 백남준과 오노 요코 등의 작가들이 왜 그렇게 몸을 쓰는 퍼포먼스를 했는지, 혹은 이불의 《화엄》처럼 냄새나는 작품으로 왜 관람 자체를 불편하게 만드는 작업들을 하는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현대미술을 감각사로 정리한 첫 시도

20세기부터 현재까지의 미술작품들, 현대미술 혹은 우리가 동시대 미술이라 부르는 작품들은 아이러니하게도 관람객들과 멀리 있다. 시기적으로 먼 르네상스나 19세기 미술을 더 가깝게 느낀다. 이런 모습에 이 책의 저자 이지은은 ‘우리 시대 미술은 외롭다.’고 말한다. 같은 시대의 정신을 반영한 미술이 무슨 이유로 동시대인들의 외면을 받는가.
이에 저자는 19세기 인상주의 화가들을 예로 들며, 그들 역시 당대에는 관람객들의 조롱과 야유를 받았음을 상기시킨다. 마네와 모네의 그림을 사랑하게 된 데에는 당시 평론가들의 역할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현대미술을 이해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론을 풀어놓는다. 현대미술이 시각중심주의를 넘어 다른 감각들로 확장되는 현상에 주목하며 오랫동안 연구해온 저자 이지은은 ‘감각사’라는 방법론을 통해 현대미술을 설명한다. 시작하기에 앞서 아직도 미술을 보는 것이라 생각하는지 묻는다. 사실 이는 현상학자 메를로퐁티부터 시작해 미학과 철학사에서 끊임없이 논의되던 시각중심주의를 벗어나려는 20세기의 담론이었다. 시각중심주의를 벗어난 몸 담론이 한 예이다. 다만 몸 담론, 다양한 철학비평 등으로 파편화되어 있었고, 그 방식은 현대미술을 어렵게 했다.

인간의 다섯 가지 감각으로 나누어 바라본 현대미술의 세계는 친근하다. 백남준과 오노 요코 등의 작가들이 왜 그렇게 몸을 쓰는 퍼포먼스를 했는지, 혹은 이불의 처럼 냄새나는 작품으로 왜 관람 자체를 불편하게 만드는 작업들을 하는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현대미술은 당대 유명한 평론가들의 전성기와 함께 했다. 로잘린드 크라우스, 할 포스터 등. 그들의 비평은 당대에 지지를 받았고, 많은 이들에게 읽혔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가 여전히 그들의 비평을 통해,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것보다는 이 시대에 맞는 방법론으로 현대미술을 접할 필요가 있다. 21세기를 맞이한 우리는, 20세기 현대미술에 접근하는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 그 한 방법론으로 저자는 ‘감각’을 제시하는 것이다.

인간의 오감, 심지어 배설까지

이 책은 1900년부터 2010년까지의 모든 현대미술을 다룬다. 기존의 현대미술서가 20세기의 미술만을 다루었다면, 이 책은 21세기 작가들까지 포함한다. 즉, 현대미술에 대한 감각의 역사서이면서, 동시에 현대미술의 역사를 알고 난 뒤, 우리 시대의 미술은 어떻게 바라보고 느끼는 게 좋을 지까지를 담은 미술 감상 실용서 역할까지 한다.
Part I ‘미술은 아직도 ‘보는 것’일까?’에서 원근법을 필두로 한 미술과 철학에서의 시각중심주의를 추적해보고, 오늘날 전통적인 미술장르 구분의 붕괴와 함께 초래된 다양한 매체의 등장과 이로 인해 다각화된 시각문화를 지적하였다.그리고 Part II ‘감각을 깨우다’에서 우리의 오감에 따라 바라보기, 들어보기, 만져보기, 맡아보기와 맛보기로 나누어 각각 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을 다루는 미술을 소개하며 이들이 기존의 시각중심적 미술에 도전하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첫 번째, ‘바라보기’에서 ‘순수한 눈’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힌 모더니즘 미술의 배경과 추상표현주의 미술론을 다루고, 이에 반하는 시간성과 움직임이 어떻게 현대미술에 나타나는가를 따라가보았다. ‘들어보기’에서는 음악과 소음이라는 이질적인 요소들이 어떻게 현대미술에 편입되어왔는지를 추적했다. 사운드 아트라고 하는 다소 생소한 장르를 소개하고 대표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다감각적인 현대미술을 심도 있게 설명하고자 한 것도 이 부분이다. ‘만져보기’에서는 미술의 존재적 조건인 매체와 질감을 다루고, 형태중심의 미술에서 환경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특히 관람자와 작가 사이에 피부를 통해 발생하는 촉각적 경험을 설명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맡아보기와 맛보기’에서는 가장 최근의 미술을 이야기한다. 소통과 경험을 중심으로 한 미술의 사회성까지 소급해보았다.
이 파트에는 부록이 하나 있는데, 오감의 영역 모두를 아우르며 다양한 감각을 동반하는 ‘배설’이 그것이다. 예술에서 배설은 가장 도발적이며 전복적인 체제공격이기도 하다. 이제껏 금기로 여기던 부끄러운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이 미술에서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마지막 Part III ‘감각으로 소통하다’는 이제 모든 감각을 이용해 현대미술을 ‘경험’해보자는 실전 연습용이다. 공동체적 체험과 소통, 몸, 오브제, 매체, 시간, 언어 등 현대미술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우리 시대 미술의 특성을 잘 반영하는 대표적인 작가인 올라푸어 엘리아손과 앤 해밀턴의 작품을 선택하여, 이들의 작품에 관람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보았다. 회화 앞에서 조용하게 사적인 감흥을 정리하던 관람자들이, 현대미술을 통해 얼마나 다이나믹하게 자신을 표현하는지 비교해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추천의 글

예술사에서 비평이 각광받았던 시절이 없기는 하였지만 오늘날의 현대미술처럼 비평의 존재 자체가 의심받기에 이른 적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이지은의 『감각의 미술관』은 비평의 여러 기능 중 ‘평가judgement’ 대신 ‘해석interpretation’을 앞세워 난해하기 그지없는 현대미술의 예술성을 인간의 오감으로 인식케 해준다. 여기서 우리는 현대미술이 비평가의 도움을 받으면 인문학적으로 다시 태어나 관객과 행복하게 만날 수 있음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장르가 붕괴되어 객관적 평가 기준이 무너져버린 현대미술에서 비평이 자기 기능을 잃지 않은 현명한 변신으로 받아들여진다.

- 유홍준(미술사가, 명지대학교 교수)


미술을 시각예술로만 연구해온 기존의 시각중심주의적 미술사 방법론에 대해 이 책은 ‘감각사’라는 새로운 화두를 꺼냈다. 첫 번째 파트인 “미술은 아직도 ‘보는 것’일까?”부터 다분히 도전적이다. 사실 이 감각사적인 방법론은 현대 미학과 미술에 일어난 변화와 그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미술을 새로운 방법론으로 소개하는 것에 그친 게 아니라, 저자는 도판이 없다 해도 작품이 바로 연상될 만큼 감각적인 문체로 현대미술을 더욱 새롭게 한다. 이 책을 통해 비로소 현대미술은 “재미있다.”라는 수식어를 획득할 수 있을 것 같다.
동시에 르네상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주요 학술자료를 대거 소개하고 그 전개과정을 명쾌하게 기술하고 있어, 미술 전문가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기도 하다.

- 정형민(국립현대미술관 관장)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시작하며-시각에 도전하는 현대미술

Part I 미술은 아직도 ‘보는 것’일까?
Part II 감각을 깨우다

1. 바라보기
2. 들어보기
3. 만져보기
4. 맡아보고 맛보기
5. 배설, 그 원초적 유혹

Part III 감각으로 소통하다
1. 올라푸어 엘리아손-공동체적 체험을 위하여
2. 앤 해밀턴-내면의 몰입, ‘나’와의 소통

에필로그
주(注)
도판목록
감사의 말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