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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푸드 (술과 문화 이야기)
소울푸드 (술과 문화 이야기)
저자 : 원경은|임완혁
출판사 : 한울
출판년 : 2010
ISBN : 9788946043138

책소개

누구에게나 술에 얽힌 에피소드나 기행담, 잊지 못할 추억이 존재한다. 술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사람의 감춰진 면만이 아니다. 술은 지역, 사회, 국가, 민족의 전통과 문화를 투영한다. 우리 술은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음식, ‘소울푸드’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리 술의 역사와 종류, 술 문화의 변천, 술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등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다.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술 이야기를 통해 눈, 코, 입을 즐겁게 하는 술의 매력을 새롭게 알게 될 것이다. 우리 술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올바른 음주 문화 정착을 위해 기획된 책이니 만큼 애주가에서부터 술을 멀리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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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술잔 속에는 음식과 음료 그 이상의 수많은 의미가 있다

한국인에게 술은 소울푸드다.
문화적인 미각으로 마시고 감성으로 취하는 것이다.
한여름 불판 앞이라도 ‘삼겹살에 소주’가 정겹고
비 오는 날에는 어김없이 ‘파전에 막걸리’가 떠오르는 것은
바로 문화적인 미각이, 소울푸드인 우리 술을 찾기 때문이다.
- 중

누구에게나 술에 얽힌 에피소드나 기행담, 잊지 못할 추억이 존재한다.
술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사람의 감춰진 면만이 아니다.
술은 지역·사회·국가·민족의 전통과 문화를 투영한다.
우리 술은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음식, ‘소울푸드’이기 때문이다.

술은 삶의 정취를 더해준다. 벗과 소박한 이야기를 나눌 때, 중요한 자리에 격식과 의미를 더할 때, 고단한 사회생활의 연장선 속에서, 우리에게 흥을 주고 위로를 주는 것이 술이다. 또한 술은 단순한 음료의 종을 넘어 한 지역의 역사와 시대상, 사회의 여러 군상을 투영하는 물질이다. 그러나 이러한 술의 미학을 이해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고향 소주를 그리워하는 것은 아마도 그 맛을 잊지 못해서가 아니라
고향 소주와 함께 했던 추억과 향수鄕愁 때문일 것이다.
사람마다 하나씩 이야깃거리가 있는 술, 그것이 국민주다.

과거의 술은 제재의 대상이었으나 지금의 술은 앞선 문화의 상징이자 다양한 종류의 기호 식품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술은 아직도 오해와 저평가 속에 묻혀 있는 경우가 많다. 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일은 결국 문화를 이해하는 일이 된다.

술이 몇 순배 돌고 나면 사람들은 서로 동화돼 깊은 속내를 공유하며 진한 동지애를 느끼게 된다.
건배를 하는 술잔 속에‘피보다 진한 연대 의식’이 생기는 것이다.
술은 ‘술’ 그 자체보다‘마시는 행위’가 더 중요하다.

우리 술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편견은 심하다. 낭만적인 기분에 도취돼 와인을 마시며 값비싼 위스키에 열광하면서도, 소주는 싸구려 술로 막걸리는 머리 아픈 술로 취급한다.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귀한 대접은 못 받고 있는 것이다.

정성으로 빚고 마음으로 담그며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내린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속에 비로소 익는다.
이것이 우리의 술이다.

이 책은 우리 술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올바른 음주 문화 정착을 위해 기획됐다. 우리 술의 역사와 종류, 술 문화의 변천, 술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 등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한다.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술 이야기를 통해 눈, 코, 입을 즐겁게 하는 술의 매력을 새롭게 알게 될 것이다.

명곡의 명연주일지라도 음악의 귀와 가슴이 제대로 열려 있어야 감동을 맛볼 수 있는 것처럼, 술의 맛과 흥취 역시 술 문화와 전통에 대한 시각과 시야가 열려 있어야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울 푸드: 술과 문화 이야기』는 그 시각과 시야를 열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 위해 기획되고 꾸며진 책이다. 애주가에서부터 술을 멀리하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일독을 주저 없이 권하고 싶은 이유다. 박목월과 조지훈이 그랬듯 술 한 잔이 얼마나 크고 오랜 감동, 멋, 격조, 인연 등을 낳고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지를 새삼 되새기게 하는 미덕 또한 덧붙일 만한 이유임은 물론이다.
- 김종호 문화일보 논설실장

우리는 술을 잘 배운, 즉 주도가 바른 이를 보면 가정교육이 잘 되었다거나 사람이 반듯한 것으로 미루어 짐작하곤 한다. 그런가 하면 평소 행실이 모범적인 사람이라 해도 술버릇이 고약하면 가까이하기를 꺼린다. 이처럼 술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사람의 감춰진 면만이 아니다. 술은 지역, 사회, 국가, 민족의 전통과 문화를 투영한다. 따라서 무엇을 재료로 만들었는지, 언제부터 마시기 시작한 것인지, 그런 이름이 붙은 까닭은 무엇인지, 술에 얽힌 재미난 유래와 이야기 등등을 알고 나면 술의 맛과 멋이 더욱 깊어지게 마련이다.

술이란 무엇인가 누구는 알코올이라 하고 누구는 진정제라 하며, 누구는 신의 물방울이라고도 한다. 모두 맞는 말이다. 우리 술은 여기에 한 가지 의미가 더 붙는다. 김치와 장醬처럼 술 역시 우리의 민족성이 담긴 음식이기 때문이다. 우리 술은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음식, 소울푸드다.


포장마차는 주머니 가벼운 술꾼들의 천국이었고 도시민들의 애환과 고단한 삶이 서려 있는 공간이었다. “가슴 밑바닥의 이야기, 혼자 견뎌내는 이야기, 아무한테나 툭 털어놓게 되지 않는, 친구에게만 할 수 있는, 서로의 생을 묵묵히 인정할 수 있을 때만 말할 수 있는 그런 이야기”(임영태, 「포장마차」)가 오가는 따스한 곳이자,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차거운 소주를 붓는”(박노해, 「노동의 새벽」) 쓰라린 곳이기도 했다. (142~144p)

1965년 양곡관리법으로 증류식 소주의 생산이 금지되자 그때부터 희석식으로 생산 방식을 변경했다. 대부분의 소주 업체가 1960년대에 진로처럼 희석식으로 대체하거나 문을 닫았다. 이렇듯 우리 술 문화에 본격적으로 희석식 소주가 등장한 역사는 반세기 정도에 불과하다. 희석식 소주는 근대가 만들어낸 산물이자 짧은 시간 동안에 폭발적인 지지를 얻어 대중주로 떠오른, 세계에서 유래를 찾기 힘든 독특한 술이다. (166p)

주점이나 주류 판매처에서 특정 소주 제품만 갖다놓고 파는 이유는 지역에 따라 선호하는 소주 브랜드가 다르기 때문이다. (중략) 그래서 다른 지방에 가서 술집에 들르면, 사방에서 들려오는 낯선 사투리 속에서 생전 처음 보는 소주를 마시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맥주나 청주 등 다른 주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소주만의 유별난 특징이다. (중략) 물론 각 소주 제품마다 맛과 주질의 차이가 있다. 다만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면 전문가조차 분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구분이 어렵다. 우리나라 희석식 소주는 기본 원료인 주정이 같기 때문이다. 모든 제품이 쌀, 보리, 고구마 등을 섞어 증류한 비슷한 주정을 쓴다. 결국 첨가물의 배합과 기술적인 공법, 물에 의해 미묘하게 맛이 달라진다. 이런 미묘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지역 소주에 대한 지역민의 애착은 대단하다. 입맛과 기호란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166~168p)

우리나라에서 100퍼센트 원액 양주가 출시되기 전에는 ‘합성 양주’라는 것이 있었다. 1970~1980년대에는 양주 수입이 규제되던 때라 수입 양주 원액을 20퍼센트 정도만 넣고 만든 합성 양주가 큰 인기였다. 당시 국산 양주 가운데 위스키가 들어간 ‘베리나인’, 보드카가 들어간 ‘하야비치’, 브랜디가 들어간 ‘나폴레온’, 그리고 럼이 들어간 ‘캡틴큐’는 애주가들의 로망이었다. 특히 캡틴큐와 나폴레온의 인기가 높았다. 검은 안대를 한 해적 선장의 얼굴이 로고로 박혀 있는 캡틴큐는 비싼 수입 위스키에 대적하기 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저렴한 국산 양주였다. (183p)

나라마다 술 문화가 다르듯 해장 문화도 다르다. 미국인들은 날달걀에 소금, 후추, 토마토 주스 등을 섞어 마시고, 일본인들은 매실 장아찌의 일종인 우메보시(梅干, うめぼし)를 그냥 먹거나 녹차에 넣어 마신다. 독일인들은 소금과 식초에 절인 청어를 피클 양파에 싸서 먹는 롤몹스(rollmops)를 즐기며, 중국인들은 진한 녹차에 레몬이나 식초를 넣어 마신다. 놀랍게도 네덜란드인들과 러시아인들은 해장술을 마신다. 영어로 해장술은 hair of dog, 즉 개털이라고 한다. 미친개에게 물린 상처에는 그 개의 털이 좋다는 미신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208p)

직장인들의 술자리는 대게 동료 또는 상하 간의 격의를 없앤다는 명목 아래 상사 주도로 폭탄주를 돌리거나 원샷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있다. 또한 자리를 옮겨가며 1차, 2차, 3차로 이어지는 술을 마신다. 차수가 많다 보니 취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마지막 차수까지 남은 주당들은 서로 ‘진정한 술꾼’, ‘정예 멤버’로 부르며 밀접한 유대감을 형성하기도 한다. 직장인들의 술 문화가 과음으로 이어지는 이유다. (214p)

필름이 끊기는 현상은 뇌의 해마 부분이 술 속에 들어 있는 알코올에 의해 교란을 겪기 때문이다. 해마는 기억을 저장하고 불러오는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같은 공간이다. 특히 단기 기억, 즉 사람의 얼굴이나 이름, 장소, 대화 내용 등이 저장되는 공간이다. 그런데 술에 취하면 해마의 저장 기능이 마비된다. 필름이 끊긴 다음 날 우리는 보통 자신이 무슨 말과 행동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엄밀히 말해 블랙아웃은 기억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해마에 입력된 기억이 아예 없는 상태다. 그래서 최면을 건다고 해도 이때의 기억은 되살아나지 않는다고 한다. (267p)

술을 마셨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균형 감각을 잃은 다리, 부정확한 발음, 졸린 듯 풀린 동공 등 신체적인 것이 아니다. 격양된 목소리, 과감해진 표현과 과도한 몸짓 등을 가능케 하는 ‘심리적인 변화’다. 술을 마법의 음료라고 하는 것은 단 몇 모금만으로도 사람의 성격을 바꾸고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이 신비로운 힘 때문이다. (중략) 술을 마신 정도에 따라 심리 변화가 다양하게 일어나는 까닭은 알코올이 인간의 감정을 지배하는 뇌의 각 부서를 차례로 혼란에 빠트리기 때문이다. (244~2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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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추천사

여는 글 술은 소울푸드다



prologue

한 잔의 술

술은 ○○이다



1. 술을 사랑하는 민족

알코올 1%의 비밀

음주 가무의 피가 흐르다

발효의 시대, 삼국삼주三國三酒

품격 있는 술의 나라 고려

쌍화점과 최초의 술집

귀족 술, 소주의 탄생

몽골군의 호리병을 따라서



2. 집집마다 술 익는 마을

우리 술의 전성기, 가양주 시대

마포 공덕리 술도가

사시사철 절기주 미학

주부의 으뜸 덕목은 술 빚기

나라님도 못 말리던 술

정숙한 내외주점에서 요염한 기방까지

향음주례鄕飮酒禮의 주도



3. 술과 자연이 최고의 벗

술과 문학

술과 명인

한국의 주당 vs 외국의 주당

술과 명언



4. 그때 그 술, 추억을 말하다

일제강점기와 우리 술

술 권하는 사회

대머리집과 명월관

‘정종=청주’가 아니다

해방 후의 변화

재래식 양조장의 추억

통금의 거리에서

포장마차, 도시민의 애환을 싣다

낭만이 넘쳐흐르던 명동시대

청바지를 입고 통기타를 치며 생맥주를 마시다

접대 문화의 상징, 룸살롱

술과 노래의 만남

고고족에서 클러버cluber까지



5. 국민주의 탄생과 명주이야기

불로 세 번 이상 익힌 진한 술, 소주

추억의 소주 이야기

사투리 따라 소주도 다르다

소주 VS 소주

하이트맥주 VS 오비맥주

캡틴큐와 나폴레옹

마주앉아 즐기는 와인, 마주앙

전통주의 유혹

막걸리의 재발견

세계 명주를 꿈꾸는 우리 술



6. 술과 음식의 어울림

요리의 품격을 높이는 술

베스트 안주 궁합

해장술은 좋을까

술, 맛있게 마시는 법



7. 계영배의 마음

술 동지와 알코올 연줄

술은 같이 마셔야 제맛

즐기는 술의 시대

폭탄주 이야기

바른 음주 문화를 위한 지침

지구촌 술 문화

술과 우리 몸의 신비

건강하게 마시는 술



epilogue

석 잔의 미학

술 잘 마시는 10가지 방법

술, 오해와 진실

생활 속 술의 활용

재미있는 술자리 건배사

세계의 건배사

가양주 담그는 법

술 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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