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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한국 노동자의 계급문화와 정체성
1960-70년대 한국 노동자의 계급문화와 정체성
저자 : 이종구
출판사 : 한울아카데미
출판년 : 2006
ISBN : 9788946034891

출판사 서평

이 책은 노동세계와 노동운동을 주제로 하여 구술생애사 자료를 정리‧분석한 결과가 실려 있다. 작업장의 생활사를 연구하려면 노동과정과 작업조직, 보수체계와 같은 공식적인 영역만이 아니라 비공식적인 영역에서 형성되는 사회관계와 문화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그러나 노동자의 생활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후자의 비공식적 영역에 대한 분석이 실질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 책에 수록된 8편의 연구성과는 주로 작업장의 사회관계와 문화에 초점을 맞추어 산업화 초기의 노동자 계급 형성과정을 재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수록된 연구의 성격은 크게 미시적 작업장 내부에 대한 고찰과 거시적 사회환경에 대한 고찰로 나뉜다. 미시적 연구를 살펴보면 여성주의적 입장을 강조하며 작업장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김경희는 가정 내 성별 분업과 직장 내 성별 분업이 연계되어 있으므로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는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다는 시각에 입각하여 1970년대 여공의 수기와 구술기록을 분석했다.
강남식도 여성주의적 입장에서 1970년대 여공의 정체성과 노동운동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1960~70년대의 작업장 이데올로기와 노동자의 상징적 저항을 고찰한 박해광은 1970년대의 민주노조와 1987년의 노동자 대투쟁 사이에 표면적으로는 조직적·이념적 단절이 존재하지만 수면 하에서는 연속되어 있다는 문제의식을 제시하고 있다.
장미경은 기업복지와 여성노동자의 대응을 고찰하였다. 연구자에 의하면 노동력 관리를 위해 기업이 주도적으로 다양한 복지프로그램을 제공하였으며, 이는 순응적이고 협조적인 노사관계를 형성하는 데 기여하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부 노동자는 도전과 저항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노동운동 활성화의 계기로 삼았다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장상철은 공장새마을운동의 목표가 노사관계 관리에 있었으며 명목상으로는 경영혁신, 경영 근대화, 인적자원 이념, 고임금 체제와 실질적 복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론이 지향되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거시적 노사관계 환경을 다룬 연구를 보면, 권진관은 1970년대의 민주노조운동과 밀접하게 결합되어 있는 산업선교회의 2세대 지도자인 평신도 출신 실무자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한홍구는 사회 전체가 병영이 된 유신체제하에서 군사문화와 국민 개병제가 작업장의 사회관계와 노동자 문화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1970년대의 민중시를 분석한 임규찬은 군사독재체제에 문제를 느끼고 있는 시인에게 남은 선택지는 정면으로 현실 정치를 비판하는 김지하의 길과 민중의 정서를 존중하는 신경림의 길이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구자는 제3의 유형을 가진 민중지향적인 정희성의 시 세계를 통하여 일용노동자를 비롯한 민중의 삶을 보여주고 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제1장 노동자 계급의 생활문화와 정치의식
제2장 1960-70년대 노동자계급의 문화와 일상생활
제3장 집단적 배움의 과정으로서의 사회운동
제4장 이주노동자의 생애체험과 사회운동
독일로 간 한국인 1세대의 구술생애사를 중심으로
제5장 1960-70년대 의류제조업 여성노동자들의 문화건설과 문화의 성격과 한계
제6장 산업화기 한국사회 빈곤계층의 모성실천
딸들의 구술을 중심으로
제7장 1970년대 여성노동자의 섹슈얼리티와 계급정치
제8장 1970년대 자동차기업 노동자의 여가생활에
관한 연구
제9장 1960-70년대 기계산업 노동자의 여가 및
소비 생활
제10장 1960-70년대 탄광산업의 이중구조와
노동자 상태
제11장 잃어버린 공동체? 울산 동구지역 노동자
주거공동체의 형성과 해체
제12장 1960-70년대 박정희 체제의 지배이데올로기
와 철도노동자들의 의식
제13장 1960-70년대 철도노동자의 여가활용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