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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춤
허수아비춤
저자 : 조정래
출판사 : 문학의문학
출판년 : 2010
ISBN : 9788943103767

책소개

대기업과 권력자들의 비밀을 파헤친 조정래 신작 장편소설

, , 등 우리 근현대사를 대하소설로 그려낸 조정래 소설가의 신작『허수아비춤』. 전작들에서 한국의 근현대사, 분단과 이념의 문제, 비전향 장기수와 역사 밖으로 밀려났던 포로들의 인권 문제를 다뤄왔다면, 이번 책에서는 현대로 넘어와 가진 자들의 파렴치한 행태를 정면에서 날카롭게 파헤친다. 오늘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기업 비리와 천민자본주의를 신랄하게 파헤치며, 우리 사회의 미래상을 조명한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누가 저 성역의 높은 담장을 넘을 것인가?
성장의 빛과 그늘, 자본과 분배의 문제를 현란한 필치로 파헤친 핵폭탄급 서사!
초대형 망원렌즈로 포착한 메가톤급 소설『허수아비춤』


▶ 『태백산맥』『한강』『아리랑』등 우리 근현대사를 대하소설로 실어내어 한국 소설의 대백두를 쌓아 올린 조정래 소설가가, 마침내 우리 시대의 큰 화두인 성장의 빛과 그늘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 역작 장편 『허수아비춤』을 출간하게 되었다.

대가의 카리스마가 번뜩이는 풍자와 비유! 스케일 큰 토종 입담!
누구도 건드리지 못한 성역을 향해 활시위를 겨누다!

2007년 『오, 하느님(사람의 탈)』이후 잠시 숨을 고르며, 고수의 칼 벼림을 하고 있던 조정래 작가가 3년 만에 침묵을 깨고, 드디어 이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기업 비리와 천민자본주의를 신랄하게 파헤친 신작 장편을 10월 1일 출간한다. 현재 1,200매 분량의 원고 집필이 모두 완료된 상태로, 지난 여름호에 이어 계간 가을호에 후반부가 발표됨과 동시에 단행본 출간 예정이다.

조정래 작가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공간의 출판’에서 ‘흐름의 출판’으로 출판의 패러다임이 급속도로 옮겨가고 있는 속에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정통 작가답게 아직까지도 직접 펜으로 원고지에 글농사를 짓는다.

모국어의 나라에 대한 고마움을,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진실의 언어로 수놓으며, 작가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있는 이 시대 진정한 장인이자, 한국이 낳은 자랑스런 소설가 중 한 명이다.

▶‘진실과 정의, 그리고 아름다움을 지키는 것이 문학의 길’

이번 작품은 그동안 한국의 근현대사, 분단과 이념의 문제, 비전향 장기수와 역사 밖으로 밀려났던 포로들의 인권 문제를 다뤄왔던 전작들과는 달리, 처음으로 현대로 넘어와 작금의 현실 모순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가진 자들의 파렴치한 행태를 정면에서 공략하고 있는 야심작이다.

작가는 연재 시작 전 계간 (2009. 여름호)과 한 인터뷰 대담 자리에서 차기작에 대한 계획을 이렇게 밝힌 바 있다.

"이 세상의 모든 문학 작품은 모국어의 자식이다. 따라서 모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그 시대, 그 사회의 모순과 비극을 써야 할 책임이 있다. 그것이 모국어의 나라에 빚 갚음하는 작가로서의 책무이다. …… 자본주의의 천박성에 전 세계가 휘말리고 있다. 돈에 환장하는 인간들의 작태를 스케일 크게 집필할 계획이다. 각 분야 지배 계층들의 조직적 결탁과 그들의 위선, 그리고 그 횡포와 돈을 쫓는 각축에 대해 구상 중이다."

결국 2010년 조정래 작가는 독자와의 약속을 ‘천금과 같은 언어의 마술’을 통해 지켜냈다. 이번 출간 예정 장편 『허수아비춤』이 바로 그것이다.

▶ 야만의 얼굴을 한 천민자본주의,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


☞ ‘정치민주화’를 넘어 ‘경제민주화’의 시대로!

단행본 출간에 맞춰 조정래 작가가 밝힌 은 다음과 같다.

작가의 말

우리의 자화상 보기


이 작품을 쓰는 내내 우울했다.
우리의 자본주의는 60년이 넘었고, 경제발전의 역사는 50년을 헤아린다. 우리는 세계를 향하여 ‘정치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룩해 냈다’고 자랑한다. 세계 또한 ‘2차 대전 이후에 제3세계 중에서 정치민주화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룩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며, 그건 20세기 기적 중의 하나다’라고 평가한다.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성취한 것은 분명 우리 모두의 긍지이며, 맘껏 자랑해도 자만일 것 없는 우리들의 떳떳한 자존심이다.

그러나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정치에만 ‘민주화’가 필요한 것인가? 아니다. 경제에도 ‘민주화’가 필요하다. ‘경제민주화’? ‘정치민주화’에 비해 낯선 말일 수 있다. 그러나 그 말뜻은 어렵지 않다. 이 땅의 모든 기업들이 한 점 부끄러움 없이 투명경영을 하고, 그에 따른 세금을 양심적으로 내고, 그리하여 소비자로서 줄기차게 기업들을 키워 온 우리 모두에게 그 혜택이 고루 퍼지고, 또한 튼튼한 복지사회가 구축되어 우리나라가 사람이 진정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되는 것, 그것이 바로 ‘경제민주화’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세금 내라는 것 다 내고는 사업 못해먹는다.’ 수십 년에 걸쳐서 이런 말을 예사로 할 정도로 거의 모든 기업들은 투명경영과는 거리가 멀다. 그리고 대기업들의 비자금 사건은 나날이 커지면서 사회적 불신이 자꾸만 깊어지고 있다. 왜 그런 행태들이 고쳐지지 않고 계속되는 것일까? 어떻게 해야 그런 행위들이 바로잡힐 수 있을까. 그런 잘못들이 반복되는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제 우리는 그런 물음들 앞에 정면으로 서야 할 때가 되었고, 그 응답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이르렀다. 그것이 바로 ‘경제민주화‘를 이루어내는 길이다.

전후의 굶주림 속에서 허덕이던 저 1960년대 초반에 우리 국민 모두가 아무런 이의 없이 동의했던 것은 ‘무슨 수를 써서든 잘사는 것’이었다. 그 국민적 갈망은 지금도 여전해 ‘우리도 선진국들처럼 되는 것’으로 강한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 뜨거운 갈망 때문에 OECD 30개국 중에서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11위에서 9위까지 뛰어올랐으면서도 행복지수(삶의 만족도)는 꼴찌이고, 자살률은 1위이다. 국민소득 2만 불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리의 그 비극은 국민소득 4만 불 이상의 선진국이 되기를 바라는 끝없는 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지지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히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선망하는 선진국들이 국민소득 2만 불대에서 깨끗한 ‘경제민주화’의 길을 걸었음이 그 좋은 증거다.

우리의 경제발전은 우리가 잘살게 된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 민족의 숙원이고 비원인 평화통일의 주도권을 갖게 되었다는 것에 또 하나의 큰 의미가 있다. 우리는 북한보다 직접 비교로 35배, 복합 효과로 100배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 평화통일의 길에 더 크게 기여하게 하기 위해서도 ‘경제민주화’는 반드시 이루지 않으면 안 된다.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하여 인간에게 기여해야 하는 문학은 이제 그 물음과 응답 앞에 서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오늘의 우리 사회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그 모습이 추하든 아름답든 그건 피할 수 없는 우리의 자화상이다. 그 자화상을 똑바로 보기를 게을리 할수록, 회피할수록 우리의 비극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소설을 쓸 필요가 없는 세상을 소망하면서 이번 소설을 썼다. 그러나 이런 소설이 완전히 필요 없게 될 세상은 오지 않을 것임도 잘 알고 있다. 그 도정이 인간의 삶이고, 우리네 인생 아닐까.

기상 관측 이후 ‘최초라는 기록을 거듭 갈아치울 만큼 폭염과 폭우가 계속된 여름이었다. 그 더위를 무릅써야 했기에 마음은 더 우울했을까. 아니, 푸르게 빛나는 먼빛을 볼 수 있었기에 소설을 끝낼 수 있었을 것이다.

진정한 작가이길 원하거든 민중보다 반발만 앞서 가라. 한 발은 민중 속에 딛고. 톨스토이의 말이다. 진실과 정의 그리고 아름다움을 지키는 것이 문학의 길이다. 타골이 말했다. 작가는 모든 비인간적인 것에 저항해야 한다. 빅토르 위고의 말이고, 노신은 이렇게 말했다. 불의를 비판하지 않으면 지식인일 수 없고, 불의에 저항하지 않으면 작가일 수 없다. 나랏일을 걱정하지 않으면 글(시)이 아니요, 어지러운 시국을 가슴 아파하지 않으면 글이 아니요, 옳은 것을 찬양하고 악한 것을 미워하지 않으면 글이 아니다. 다산 정약용의 말이다.
- 조정래

▶ 작품 소개


돈에 미친 사람들의 자본주의적 이기주의가 부른 자발적 복종!
‘기업이 잘돼야 우리가 잘산다’‘국민경제를 위하여’는 과연 누구를 위한 만병통치약인가?

소설의 도입부는, 업계 2위인 일광그룹 소속 강기준 실행총무가 비자금 문제로 실형을 살고 나온 그룹 총수로부터, 라이벌인 일류 태봉그룹처럼 ‘회장 직속 정보 조직체’를 꾸리라는 특급 지령을 받는다. 이에 자신의 대학 선배이자 태봉그룹의 1급 첩보원인 박재우를 스카우트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100억의 스카우트 보너스와 스톡옵션을 요구했다는 소문이 설왕설래하는 가운데 일광그룹에 영입된 박재우는 곧바로 그룹 내 사장급에 해당하는 기획총장에 임명된다.
첫 임무로 그룹의 태평성대는 물론, 정?재?관계와 언론계를 장악해 스무스하게 재산 상속과 그룹 승계를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업무를 전담하는 친위부대, 즉 의 판을 짜는 전방위적 로비 작업에 들어간다.

그 레이더망에 걸린 검사와 국정원 국장, 정부 서기관과 7급 세무공무원, 언론사 사주까지 떡 주무르듯 펼쳐지는 ‘무한 감동 로비’는 예술의 경지에 달하고……

그렇게 꾸려진 ‘문화개척센터’의 어마어마한 비밀금고에서 치러지는 ‘한가위맞이’ 떡값 봉투 작업은 진풍경을 이루고…… 마누라 모르는 가욋돈 50만원을 타먹기 위해 일광그룹 문턱을 부리나케 들락거리는 기자들 이야기…… 대기업의 가장 큰 비자금 출처인 계열 건설사의 초호화판 주상복합아파트 분양에 얽힌 비리와 야합의 메커니즘이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검사 조직의 상명하복 원칙과 검사동일체 원칙, 술자리 폭탄주 문화에서부터, 대학 시절 가두시위에 참여했던 민주화 체험 세대들의 진로 찾기와 가장으로서의 현실적 고민, 결국 법조인이 되어 사회 정의를 이룩하겠다는 피 끓는 신념이 검찰 조직에 들어가 왜곡되는 과정, 술자리에서 부장 검사의 ‘암묵적 지시’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로 제주도로 좌천되며 벼랑 끝에 몰리게 된 전인욱 검사의 시민단체 인권 변호사로의 용기 있는 변신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발로 뛰는 철저한 취재와 치밀한 조사를 바탕으로, ‘재미있지 않으면 쓰지 않겠다’는 평소의 지론대로 대가의 능수능란한 비유와 풍자, 논리 정연한 입담이 혀를 내두르게 만든다.

특히 이 소설 《허수아비》은, 단순히 대기업과 권력자들의 비리만을 풍자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믿고 지지해 준 ‘우리의 선택이 과연 옳았던 것인가’를 되묻는다. 그것은 따가운 회초리가 되어 역사 앞에 선 국민으로서의 준엄한 책임을 공유케 하는 성찰적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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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정보

작가의 말 우리의 자화상 보기

1. 술수의 숨바꼭질
2. 돈은 귀신도 부린다
3. 너만 왕이냐
4. 은밀한 그물짜기
5. 그들의 사육법
6. 한가위 추석맞이
7. 서로 다른 길
8. 골든 패밀리의 잔치
9. 국민, 당신들은 노예다
10. 덫 그리고 덫
11. 착해라, 자발적 복종

작품 해설 방민호(문학평론가ㆍ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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