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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그림자
유리그림자
저자 : 이윤기
출판사 : 민음사
출판년 : 2011
ISBN : 9788937483356

책소개

2010년 8월 27일, 63세로 타계한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이윤기의 유고 소설집. <노래의 날개> 이후 7년 만에 출간된 소설집이자 유고집이다. '네눈이', ''소리'와 '하리'', '종살이', '유리 그림자' 등 네 편의 소설과 함께 작가론, 작품 해설 및 연보를 수록하여 이윤기의 폭넓은 작품 세계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윤기는 <유리 그림자>에 실린 네 편의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올바른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삶의 한 단면을 예각화하여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화자의 경험 속에 포괄함으로써 하나의 이야기로 맥락화하는 이윤기는, 사람은 완전하지 않지만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배울 게 있음을 보여 준다.



눈이 마주친 물고기는 먹지 않는다는, 먹을거리에 식격을 부여하는, 자연 발생적인 한 경지에 이른 아들로부터(네눈이), 싫은 소리에 진심으로 수긍해 준 후배(종살이), 삿된 욕망이 인간을 망칠 수 있음을 중학교 2학년의 나이에 이미 아는 딸과 금방 불날 것 같은 긴급한 상황에서 차분하게 대처하는 아내에 이르기까지(소리와 하리) 이윤기가 삶의 이치를 배우고 깨닫는 대상에는 한정이 없다.



그 모든 것들로부터 그는, 사람의 일에는 잔인한 경우도 비정한 세태도 없지 않으나 그 속에서도 훼손되지 않는 여린 마음, 우직한 정신, 순박한 태도 같은 것을 잃지 않는 인간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

이윤기가 남긴 마지막 네 편의 단편소설

빛나는 철학적 깊이와 혜안,

겸허한 아름다움과 정갈함이 빚어낸

이윤기 소설 미학의 절정



2010년 8월 27일, 63세로 타계한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이윤기”의 유고 소설집 『유리 그림자』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네 편의 짧은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이제 소설가 이윤기의 신작 소설을 만나 볼 기회는 더 이상 없을 것이기에 보다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노래의 날개』 이후 7년 만의 소설집이자 유고집인 『유리 그림자』는 「네눈이」, 「‘소리’와 ‘하리’」, 「종살이」, 「유리 그림자」 등 네 편의 소설과 함께 작가론, 작품 해설 및 연보를 수록하여 이윤기의 폭넓은 작품 세계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야기꾼은 그를 사랑하는 수많은 팬들을 뒤로 한 채 우리 곁을 영영 떠났지만, 그가 남긴 이야기들은 우리의 가슴속에 영원히 각인될 것이다. 비록 그를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가 아직은 다 되어 있지 않지만, 그가 마지막으로 선사한 이 한 권의 소설집을 통해 마음을 다잡으며 아쉬움을 달래기로 한다.





싱싱한 말맛과 경쾌한 유머, 혜안으로 빛나는 언어의 고수, 거장 이윤기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이자 소설가요, 번역 문학계의 개척자인 동시에 뛰어난 명문가이며, 신화 연구가이기도 한 이윤기. 이토록 다채로운 수식어를 몰고 다니는 이윤기의 작품 세계에 대해 문학평론가 이남호는 이렇게 말했다. “이윤기의 소설은 옹이 진 삶과 옹이 진 세상을 옹이 진 마음으로 고발하는 소설이 아니라, 옹이 진 세상에 대한 긍정으로 마음의 옹이를 풀어 주는 소설이다.” 그렇다. 그는 싱싱한 말맛과 번쩍이는 아포리즘으로, 해학과 재치를 잊어버리는 법 없이, 가혹한 삶에 대한 넉넉한 긍정의 자세를 견지할 줄 알았다. 그렇게 “거친 파도 속에서도 품위를 잃지 않고 그 파도 밑에 있는 삶의 깊은 수심을 탐사”했던 이윤기에게 “소설이란 삶의 수심을 알려고 하는 긴 호흡의 자맥질”이기에, 그로부터 “삶에 대한 예사롭지 않은 인식을 건져”(문학평론가 이남호) 낼 수 있었던 것이다.

고등학교를 때려치우고 군대에서 신호나팔수로 복무하다가 자원하여 월남전에 참전하고, 제대 후 건설 공사장을 전전하고, 몇 년간 잡지 기자로 근무하고, 신학대학에 입학했다가 다시 그만두고, 신화 연구에 몰두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종교학과 비교문화인류학 등을 공부하고……. 이토록 풍부한 이윤기의 직·간접적인 삶의 체험들과 인문학적 관심은 세계를 바라보는 그의 눈을 웅숭깊게 만들어 주었다. 그로 인해 이윤기의 작품은 소설의 문맥 안에서만 진실인 것이 아니라 소설의 문맥을 벗어나서도 진실인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는 것이다.





일상의 소소함으로부터 미학적 울림을 이끌어 내다



이윤기는 『유리 그림자』에 실린 네 편의 소설을 통해 우리에게 ‘올바른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삶의 한 단면을 예각화하여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고 화자의 경험 속에 포괄함으로써 하나의 이야기로 맥락화하는 이윤기는, 사람은 완전하지 않지만 누구에게나 언제든지 배울 게 있음을 보여 준다.

눈이 마주친 물고기는 먹지 않는다는, “먹을거리에 식격(食格)을 부여하는, 자연 발생적인 한 경지”에 이른 아들로부터(「네눈이」), 싫은 소리에 진심으로 수긍해 준 후배(「종살이」), 삿된 욕망이 인간을 망칠 수 있음을 중학교 2학년의 나이에 이미 아는 딸과 금방 불날 것 같은 긴급한 상황에서 차분하게 대처하는 아내에 이르기까지(「‘소리’와 ‘하리’」), “가히 ‘항심(恒心)’의 경지”에 이른 개로부터(「네눈이」), 새들의 죽음을 막아 주는, 유리창에 붙은 송홧가루에 이르기까지(「유리 그림자」) 이윤기가 삶의 이치를 배우고 깨닫는 대상에는 한정이 없다. 그 모든 것들로부터 그는, 사람의 일에는 잔인한 경우도 비정한 세태도 없지 않으나 그 속에서도 훼손되지 않는 여린 마음, 우직한 정신, 순박한 태도 같은 것을 잃지 않는 인간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인간의 모자람을 인정하지만, 그것을 채우려는 노력도 없이 거기에 굴복하는 비굴한 사람들, 모자람을 너무나 당연시하면서 그것을 천박한 욕망의 근거로 내세우는 비열한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인간의 결점과 좋은 인간성이 때로는 같은 데서 나올 수도 있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여긴다.

마음을 베일 듯 적확한 언어 구사로 삶의 미묘한 정서나 굴곡을 능수능란하게 포착하여, 예민한 감수성과 세련된 완곡법을 통해 겸허하게 드러내는 이윤기의 소설은 실로 아름답고 정갈하다. 이윤기의 소설이 대체로 ‘배울 준비가 되어 있는’ 태도를 견지한 화자의 이야기이듯, 어느덧 그의 이야기를 대하는 독자 역시 작가와의 따뜻한 교감을 통해 배울 준비가 되었다. 독자들은 “정신이 번쩍” 드는 한순간의 빛남으로 채워진 『유리 그림자』를 읽으며, “길을 잃음을 통해 내가 얻어 낸 길이 지도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알라딘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네눈이
'소리'와 '하리'
종살이
유리 그림자

부록
작가론ㅣ보르항을 찾아서_정영훈(문학평론가ㆍ경상대 국문과 교수)
작품해설ㅣ멘토의 문장_백지은(문학평론가)

작가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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