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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3부작
뉴욕 3부작
저자 : 폴 오스터
출판사 : 열린책들
출판년 : 2008
ISBN : 9788932904719

책소개

짓궂은 우연의 장난에 휘말린 이들이 분투 끝에 본 현대인의 초상이라는 거대한 괴물!

폴 오스터의 장편소설 『뉴욕 3부작』. 추리 소설의 형식을 뒤엎어 버림으로써 소설 쓰기에서 완전히 새로운 장을 연 이 작품은 카프카나 베케트의 주제 의식인 부조리의 현대적 변주이기도 하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처럼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로도 해석될 수 있다. 언뜻 보기에는 서로 관련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전체를 이루는 구성 요소들로 읽어야 완벽해지는 세 편의 중편 소설로 이루어져 있다.

윌리엄 윌슨이라는 필명을 쓰면서 맥스 워크라는 사설탐정을 주인공으로 하는 일련의 탐정 소설을 쓰는 작가인 퀸. 잘못 걸려온 전화를 받은 뒤 피터 스틸먼의 아내로부터 피터의 아버지인 피터 스틸먼(부자의 이름이 같음)을 감시하는 탐정의 임무를 맡게 된 그의 이야기를 담은 《유리의 도시》, 분명치 않은 이유로 화이트에게 고용되어 블랙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은 블루를의 이야기를 담은 《유령들》, 옛 친구가 알 수 없이 사라진 뒤 그의 방대한 문학 작품들을 관리하게 된 한 작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잠겨 있는 방》으로 구성되었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1. 내용
현대인의 삶 속에 은폐되어 있는 병적인 징후들을 포착하는 날카로운 촉수를 가진 폴 오스터는 문제에 대한 탐색의 열정에 비해 해답을 제시하는 것에는 인색해 보인다. 하지만 폴 오스터는 섣부른 해답보다는 문제의 제기 단계에서의 철저함이 문제의 근원을 인식케 할 것이며 그러한 인식이야말로 삶에 대한 해답의 단초가 될 것으로 믿는 작가다.
잘못 걸려 온 전화 한 통(실제로 폴 오스터는 이 소설을 그에게 며칠 동안 잘못 걸려 온 전화를 받은 경험에서 착상하였다)으로 시작되는 현대 도시인에 대한 이 오디세이는 탐정 소설의 외양을 띠고 진행된다. 묻는다는 것이 직업상의 주 활동인 탐정의 배치는 폴 오스터의 글쓰기나 세계관에 비추어 볼 때 아주 적절한 세팅으로 보인다. 하지만 진실을 발견하려던 탐정들은 어느덧 자신의 정체성의 위기를 겪게 되고 짓궂은 우연의 장난에 휘말리기도 하지만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투하게 된다. 그들이 분투 끝에 본 것은 자신(현대인)의 초상이라는 거대한 괴물이다.
카프카나 베케트의 주제 의식인 부조리의 현대적 변주이기도 하며 세르반테스의 {동키호테}처럼 글쓰기에 대한 글쓰기로도 해석될 수 있는 작품이다.


뉴욕에 사는 소설가 퀸은 윌리엄 윌슨이라는 필명을 쓰면서 맥스 워크라는 사설탐정을 주인공으로 하는 일련의 탐정 소설을 쓰는 작가이다.
어느 날 퀸은 우연히 탐정을 찾는 잘못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되고 그 잘못 걸려온 전화로 인해 피터 스틸먼의 아내로부터 피터의 아버지인 피터 스틸먼(부자의 이름이 같음)을 감시하는 탐정의 임무를 맡게 된다.
아버지 피터 스틸먼은 컬럼비아 대학의 종교학과 교수였는데 아내의 불행한 죽음 뒤 갑자기 '인간의 진정한 자연 언어'를 발견해야 한다는 악마적 충동에 사로잡혀 아들을 9년 동안이나 독방에 감금해 놓고 언어의 사용을 금지시키고 학대한다.
피터 스틸먼의 그러한 충동은 역사적인 유례와 나름의 논리가 있다.
헤로도토스의 책에 등장하는 고대 이집트의 프삼티크 왕, 중세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프리드리히 2세, 16세기 스코틀랜드 왕 제임스 4세 등이 자연 언어를 발견할 목적으로 갓난아기를 대상으로 감금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 교양인 몽테뉴도 자연 언어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그는 인간이 습득된 언어가 아닌 자연 언어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다만 그게 어떤 형태일지에 대해서는 난감해 했지만.
'잃어버린 낙원'의 저자 밀턴의 개인 비서였던 헨리 다크라는 사람은 그의 유일한 저서 '바벨탑의 신화'에서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바벨탑 이야기를 선사시대의 맨 마지막 사건으로 간주한다. 아담이 세상의 핵심을 찌르는 정확한 언어로 모든 사물에 그 이름을 붙여 주었고 이로 인해 세상은 완벽한 질서를 잡게 되었다. 하지만 바벨탑의 건설은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을 채우고 주인이 되어라'라는 여호와의 명령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우리가 지상에서 사방팔방으로 ?어지지 않기 위해' 건설된다. 분노한 여호와의 응징으로 바벨탑은 파괴되고 사람들은 모두 이해할 수 없는 언어들로 분리돼 버리고 만다. 파괴된 바벨탑은 조화로운 세상의 마지막 진정한 이미지다. 헨리 다크는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에덴 동산의 언어를 재창조하여 언어의 타락을 원상복구함으로써 인간을 원래의 모습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라는 논지를 편다.
헨리 다크에 주장에 피터 스틸먼은 나름대로 해석을 덧붙여 자기가 살고 있는 보스턴이 에덴 동산에서 보면 서쪽의 끝이며 벽돌로 지어졌다는 바벨탑처럼 자기가 살고 있는 보스턴도 주 건축 재료가 벽돌이라는 것을 필연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아들인 어린 피터를 예수 그리스도 같은 본보기로 만들 결심을 하게 되었된 것이다. '피와 살이 흐르지만 인간의 언어가 아닌 말을 한 자'로.
그 피터 스틸먼이 감옥 생활을 끝내면서 이제는 장성한 어린 피터는 두려움에 떤다. 뉴욕에 도착한 퀸은 그때부터 늙은 피터 스틸먼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면서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데.....
이 작품을 소재로 한 만화가 있을 정도로 구성이 대담하며 폴 오스터 특유의 몰두가 강박관념으로 변하는 인간 군상을 잘 그려낸 작품.

2. 『뉴욕 3부작』을 이해하는 키워드들
1) '3' 이라는 숫자
'.... 삼이라는 숫자가 퍽 사랑받는 숫자구나 싶어서 말입니다. 삼척동자지요, 삼천궁녀지요, 삼천세계지요, 삼인동행이지요, 삼일천합니다. 삼세번이지요, 사흘굶어 운운이지요, 삼총사지요, 삼각산이지요, 삼강오륜이지요, 삼위일체지요, 사흘만에 승천입니다. 삼복입니다. 삼고초렵니다. 삼공육경입니다. 삼국입니다. 삼군입니다. 삼권분립입니다. 개꼬리 삼년에, 삼다돕니다. 삼단논법에, 초가삼간, 삼매경에, 삼민주의에, 삼원색, 삼천리 강산에, 삼파전....'
-『크리스마스 캐럴 Ⅲ』(최인훈, 문학과 지성사 1976)
3이라는 숫자는 완벽함의 상징이다. 대전제와 소전제와 결론으로 이루어진 삼단논법은 진리에 다다르는 데 3이라는 숫자 이상은 사족임을 드러낸다.
또한 균형의 상징이기도 한데 삼각기둥은 모든 각기둥 중에 가장 안정적이다. 제갈량이 유비를 도와 위와 오에 맞설 나라를 시급히 세우려고 했던 것도 3이라는 숫자의 의미를 본능적으로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3은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하면서 편한 숫자이다.
마찬가지로 오스터의 『뉴욕 3부작』도 각각 특징있는 세 편의 작품을 한데 모아서 한 작품 못지않은 일관성과 안정성을 보여주며 작품의 완성도에서도 물리적 결합 이상의 유기적인 화학적 결합이라는 놀라운 효과를 자아낸다. 폴 오스터의 작품 중 가장 대중들로부터 사랑받는 작품이 된 데에도 '3부작'이라는 요소가 결코 무시될 수 없을 것이며 이러한 형식에다가 실제와 환상, 자기 정체성의 문제, 몰두와 강박관념, 글쓰기의 함의 등을 징그러울 정도의 세세한 꼼꼼함으로 그려 보이고 있다.

2) 탐정 소설- 자아 탐색을 향한 여행
『뉴욕 3부작』을 이루는 세 편의 작품은 모두 탐정 소설의 형식을 차용하고 있다. 화자는 탐정 혹은 감시인이거나 친구의 부재 증명을 위해 탐정의 역할을 하고 다니는 친구가 그 역할을 떠맡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 등장하는 탐정들은 어떠한 미궁의 사건보다도 더 혼란스러운 경험을 하게 되는데 사건의 의도와 의미는 모두 그들로서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시간의 진행에 따라 하나하나 실마리가 풀려 나가는 일반적인 탐정 소설에 비해 이 세 작품의 주인공들은 아리아드네의 실타래 끝을 잡고 용감히 미로 안으로 전진하지만 가장 깊숙이 그 미로 안에 들어갔을 때 그 실타래 끝을 놓치고 만다. 그리고 그 실타래를 놓친 자리에서 거대한 괴물 미노타우루스를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반적인 탐정 소설에서 기대되는 결말을 폴 오스터가 제공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인가? 혹시 그의 주인공들이 다른 선배 탐정들에 비해 덜떨어져서 그런가? 왜 폴 오스터는 탐정 소설이라는 장르를 차용하면서 그 장르의 형식을 충실히 따르지 않는 것일까? 그럴거면 왜 폴 오스터는 탐정 소설의 형식을 『뉴욕 3부작』이라는 작품을 위해 빌려왔을까?

여기에는 교묘한 알레고리가 숨어 있다. 작품 속의 '추적자들'은 단서를 찾아, 감시를 하면서, 사람을 찾아 차근차근 진실에 접근하는 수순을 밟아 나가지만 종국에 가서 마주치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의 모습이다.
꼼꼼이 탐정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퀸의 열정은 자기 파괴적인 강박관념을 불러 오고, 블랙을 감시하는 블루는 감시인으로서 감시당하는 자에 비해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자부하지만 결국 감시인인 자신을 오히려 감시당하는 자가 감시하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진상에 접하고, 팬쇼의 전기를 위해 그에 대한 추억과 유고 일기를 확인하던 나는 어느 날 우연히 자신의 인생에 개입해 엄청난 행운을 가져다 준 친구에 의해 자기 정체성이 파괴되어 가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결국 추리의 형태로 타자를 탐구하던 화자들은 결국 추리의 귀결로 기억의 괴팍스러움, 사실과 정확성의 간극, 운명과 그것에 지배되는 자신들의 파괴된 모습에 맞닥뜨리게 된다. 미노타우루스의 괴물은 바로 자신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3. 『뉴욕 3부작』에 쏟아진 해외 서평

추리소설의 형식을 뒤엎어 버림으로써 오스터는 소설 쓰기에서 완전히 새로운 장을 열었다.
---빌리지 보이스(미국)

참신하고 현대적인 을 통해 문학 창작의 에너지가 위대한 아메리카의 전통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난다.
---선데이 타임스(영국)

놀랍고 최면적인 책... 오스터의 대가다운 면모를 보여 주는 이 소설은 열정적이면서도 초연한 품격을 지켰고, 그 결과로 진기하면서도 설득력이 있다.
---글래스고 헤럴드(스코틀랜드)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문학계의 최대 역작 가운데 하나... 오스터에게는 불타오르는 재능이 있다.
---렉스프레스(프랑스)

폴 오스터는 보기 드물게 강렬한 작가이다.
---엘 코레오 가예고(스페인)

숨을 삼킬 만큼 강렬하고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책. 삶과 죽음의 게임... 당신의 자리로 파고드는 강렬한 소설.
---엑스트라 블라데트(덴마크)

폴 오스터의 탄탄하고 주목할 만한 산문 작품들은 미국 문학의 전통을 풍요롭게 해왔다.
---드 흐루네 암스테르다머(네덜란드)

오스터는 우리 시대의 가장 독창적인 작가들 가운데 하나이다.
---코리에레 델라 세라(이탈리아)

폴 오스터는 유리처럼 맑고 빼어난 책, 놀랄 만큼 투명하고 솔직하면서도 빛을 보기 드물게 갖가지 색으로 굴절시키는 수정 같은 책을 써냈다.
---얀 셰르스타드(노르웨이)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유리의 도시 ... 7
.유령들 ... 207
.잠겨 있는 방 ... 303

.옮긴이의 말 ... 4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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