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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우리를 지치고 외롭게 만드는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우리를 지치고 외롭게 만드는 사랑하는 일에 대하여)
저자 : 세라 자페
출판사 : 현암사
출판년 : 2023
ISBN : 9788932323213

책소개

사랑하는 이를 위한 돌봄 노동, 사명감을 짊어진 교사,
좋아하는 일을 하는 예술가, 운동선수,
희망노동을 하는 인턴, 게임·IT 프로그래머...

우리는 왜 열심히 일할수록 더 지치고 외로워질까

"우리가 어떻게 이러한 잔인한 불평등에 도달하게 되었는지, 이 불합리함에 도전하기 위해 일어나기 시작한 우리 사회의 움직임에 대해 생생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 가디언

"지금 시대의 일을 더 넓은 측면에서 이해하기 위한 필수 가이드. 이 책은 치밀한 조사와 이론적 탐구의 결합이다.” - 더 네이션

‘그 일은 네가 좋아하는 일이잖아’, ‘사명감을 가져야지. 돈을 벌려고 하는 일이 아니잖아’ 물론 우리는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을 사랑하고, 의미 있는 일을 잘 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그런 말들이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처한 모든 부조리함을 변명해 줄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이든, 가치 있는 일을 위한 것이든, 혹은 사랑하는 가족의 일원으로서 하는 일이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선택한 사랑하는 일을 한다는 ‘특권’을 위해 희생할 것을 강요받는다.

사랑하는 이를 위한 돌봄 노동, 사명감을 짊어진 교사, 좋아하는 일을 하는 예술가, 운동선수, 희망노동으로 지쳐가는 인턴, 게임·IT 업계 개발자...모두 크고 작은 곳에서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일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혹은 사명감을 가지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묵묵히 일하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왜 열심히 일할수록 더 지치고 외로워지는 걸까.
젠더, 노동, 불평등, 사회 변화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냈던 저널리스트 세라 자페는 이 책에서 이러한 '사랑이 노동'이 가진 신화를 폭로한다. 뛰어난 저널리스트인 그는 치밀한 조사와 방대한 참고자료를 수집하여 가사 노동자, 교사, 예술가, 개발자, 인턴, 운동선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그 생생한 경험을 통해 '사랑의 노동'이 가진 신화가 어떻게 우리 삶을 바꿔놓았는지 살펴보고, 우리 사회가 어떻게 이러한 불평등에 도달하게 되었는지를 일이라는 개념이 발전되어온 역사와 함께 되짚는다. 나아가 이 불합리함에 도전하기 위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회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생생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외신의 리뷰에서 말했듯이 이 책은 저자의 치밀한 조사와 노동의 본질에 대한 이론적 탐구의 결합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일하고,
그럼에도 사회는 더 열심히 일을 사랑할 것을 요구한다

언젠가부터 일에서 성취감, 즐거움, 의미, 심지어 기쁨을 찾을 수 있고 그래야 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사랑하는 것을 일로 삼아라. 그러면 평생 일을 안 해도 된다.”와 같은 소셜 미디어에 떠도는 수많은 말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일이 성취감의 근원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 상식처럼 되어 버렸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사회에 퍼진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고, 불과 1970~80년대부터 변화가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이 짧은 역사는 사회의 변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자본주의가 사회에 자리 잡고 사람들의 인식을 지배하는 과정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자본주의 초기에 사람들을 일터로 밀어 넣을 때 썼던 방법은 강요였지만, 신자유주의는 일은 좋아서 하는 것이라는 이념으로 포장했다. 그 결과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일하고 있고, 근무가 끝나도 늘 대기상태나 마찬가지다. 이렇게 스트레스와 초조함, 외로움이 쌓여간다. 사랑해서 하는 일이라는 ‘사랑의 노동’은 사기라고 저자는 이 책에서 단언한다. 마치 구석기 시대 선조들이 매머드 사냥을 ‘정말 즐겼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1부에서는 가정 내 여성들의 무급 노동에서 시작해, 가사 노동자, 교사, 서비스직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사랑의 노동이 확대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책에 나오지 않지만 간호사, 마트 직원, 식당 종업원, 콜센터 상담원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다. 코로나19 기간에 이런 일들 대다수가 ‘필수’ 직종이라고 불리며 우리 모두의 생존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며 계속 일해야 한다는 기대를 고스란히 떠안았다. 이런 일을 하는 노동자들은 웃음을 띠고 마음에서 우러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고객의 감정과 필요를 늘 자신들의 감정과 필요보다 우선시해야 한다고들 한다.
2부는 ‘배고프지만, 열정을 가지는 것이 멋진’ 일이라는 통념이 무급 인턴, 시간강사, 개발자와 심지어 프로 운동선수들에게까지 적용되는 과정을 따라가본다. 이들은 이처럼 멋진 일을 했으면 하고 선망하는 사람들이 수백, 수천 명이나 되니, 그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라는 말을 듣는다.

‘사랑은 일 같은 것에 낭비되기에는
너무 크고, 아름답고, 위대하고, 인간적이다.’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될 노동자들은 일을 사랑해서 열심히 일한다는 개념에 도전해왔고, 흔히 간과되고 악용되는 착취라는 중요한 개념을 일깨워준다. 우리가 착취를 착취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것은 사랑의 노동이라는 신화에 현혹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책 전체에서 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랑이라는 가면 뒤에 숨은 강요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노동자들은 행동을 개시하기 시작했다. 사랑의 노동이 부질없음을 경험하며 겪는 번아웃 증상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한 예이다. 반복되는 해고, 만성적인 저임금, 민간부문 지원 축소 등의 요인들로 일을 사랑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졌다. 학자금 대출은 쌓여가고, 근무 시간은 늘어나고, 친구들과 놀고 있든, 장례식장에 있든, 자기 전이든, 휴대폰으로 직장 이메일에 답을 해야 한다.

물론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사회는 늘 우리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것이다. 하지만 그 세계는 그런 부담을 나눌 수 있고, 일을 더 유쾌하게 배분하고, 원한다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세상이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서로를 돌보는 일이 사회의 누군가가 떠넘긴 책임이 아니고, 우리 스스로를 돌볼 시간이 많은 세상일 것이라고 말이다.
‘사랑하는 일’이라는 우리 발목을 옥죄고 있는 마법을 어떻게 깰 수 있을까? 이 책은 사랑은 사람 사이에서만 가능하다고 이해하는 것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연대감이 그렇듯, 사랑은 반드시 쌍방이 존재한다. 일이 사랑을 줄 수는 없지만, 동료라면 가능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자의 말처럼 ‘사랑은 일 같은 것에 낭비되기에는 너무 크고, 아름답고, 위대하고, 인간적이다.’ 이 책을 통해 사랑의 노동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나 진짜 일의 의미를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들어가며_ 일하러 오신 걸 환영합니다

1부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들

사랑은 언제나 여자들의 일이었다 : 가정의 돌봄 노동
사랑해서 하는 일과 돈을 위해 하는 일 사이 : 가사 노동자
사명감이라는 이름으로 : 교사
웃음 띤 그들의 기쁨과 슬픔 : 판매직
대의를 위하면서 돈을 벌면 왜 안 되죠?: 비영리단체

2부 ‘일을 즐겨라’는 말 뒤에 숨겨진 것들

예술이라는 노동, 예술가라는 직업에 대하여 : 예술가
법의 사각지대에서 하는 희망 노동 : 인턴
프롤레타리아 전문직 : 시간강사
좋아하는 일이니까 다 괜찮지는 않습니다 : 프로그래머
이기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가치는 아니다 : 운동선수

나오며_ 삶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것을 생각하며
이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