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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역사
광기의 역사
저자 : 미셀 푸코
출판사 : 나남출판
출판년 : 2003
ISBN : 9788930039000

책소개

광기란 무엇인가? 이 책은 우리가 정신질환, 사회적 부적응의 하나로 쉽게 인식해왔던 광기에 대해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광기가 이성 중심의 서구 문화가 포용하지 않고 배척했던 인간적 특성임을 주장하며, 중세시대부터 19세기까지 감금된 광기에 대해 방대한 자료의 추적을 통해 그 개념 형성과 변화 과정, 광기의 역사를 밝힌다.

또한, 광기의 성격을 확립한 의학, 철학의 텍스트를 통해 광기의 이론적 탐구와 광인을 격리수용한 사회적 조처를 연결시켜 광기의 언어를 침묵 속에 빠뜨린 담론과 제도의 상호관련성을 규명한다. 광기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그것이 가져오는 서로 다른 억압의 모습, 광인이 침묵 속에서 어떻게 진실을 상실하게 되는지 보여주며 광기가 억압되어도 망각될 수 없음을 알려준다. 끝으로 데카르트의 한 문단을 둘러싼 푸코와 데리다의 해석논쟁을 통해 광기에 대한 역사적 인식의 차이도 보여준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출판사 서평

미셸 푸코의《광기의 역사》완역본 출간!
우리도 이제 푸코의 역작《광기의 역사》(원제: Histoire de la folie a l’age classique) 완역본을 읽을 수 있는 기쁨을 갖게 되었다.
《광기의 역사》는 이미 10여 년 전 김부용의 초역으로 도서출판 인간사랑을 통해 소개된 바 있지만, 이번에 나남출판에서 출간된《광기의 역사》는 1972년의 재판본을 원서로부터 조금의 생략도 없이 옮긴 것으로 그 분량은 900페이지에 육박한다. 내로라 하는 불문학자와 철학교수를 제치고 17년 만년강사의 우직함이 해낸 것이다. 여기에는 물론 4년이란 번역기간 동안 역자가 흘린 굵은 땀방울이 배어 있음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 동안 경제적 한계와 번역능력의 한계를 부여안고 이 책을 번역하느라 혹시 광기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닐까 두려워한 적도 있었다”는 역자 덕에 우리도 이제 푸코의 호방한 웃음과 치밀하고도 즐거운 사유를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본래《광기의 역사》는 푸코가 소르본 대학에 제출한 박사논문이었다. 1961년에 출간되어 저자를 세상에 알린 이 책은 이후 출간된《병원의 탄생》,《말과 사물》,《지식의 고고학》,《감시와 처벌》,《성의 역사》등에서 피어나는 ‘푸코적’, ‘고고학적’ 사유의 씨앗을 담고 있다.
아이덴티티는 대립항의 설정을 통해 확립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덴티티의 유지 및 강화는 대립항과의 ‘대립적’ 관계를 강화함으로써, 말하자면 대립항의 배제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광기의 역사》는 ‘이성’(raison)이 ‘비이성/광기’(draison)를 배제, 감금하고 침묵시킨 일련의 과정에 대한 서술이다. 이러한 과정 중 푸코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두 가지 역사적 사건인데, 17세기 프랑스에서 왕명에 의해 이루어졌던 ‘대감호’(le grand renfermement)와 대혁명 직후 등장한 정신병원의 탄생이 그것이다.

‘대감호’는 중세시대에만 해도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성’과 공존하던 존재였던 광기가, 중세말 나병이 거의 사라지게 되자, 대신 감금되어야 할 존재로 주목되었고, 17세기에 부랑자, 빈민, 걸인, 범죄자 등과 함께 수용되게 된 사건을 일컫는다. ‘구빈원’으로 불린 수용소에는 파리의 경우 인구의 1%가 강제 수용되기에 이르며, 구빈원의 설립은 이후 유럽 각지로 확산된다. 대혁명 이후에는 정신병원이 탄생한다. 광기는 이제 수용의 대상일 뿐 아니라 질병이 되고 만 것이다. 광인은 쇠사슬에서 풀려나 좀더 안락한 환경에 거주하게 되지만, 이것은 박애주의의 발로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 푸코의 주장이다. 광인에 대해 육체적 억압은 완화되었을지 몰라도, 광인들은 사실 이전보다 더한 배제의 영역 속에, 절대적 침묵 속에 내동댕이쳐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감금이건 강제입원이건 이러한 현상은 당시의 사상적 권력을 장악했던 계몽주의적 이성의 독단을 반영한다. 그러므로 푸코의《광기의 역사》는 그 서술작업 자체가 이성에 의해 문화의 ‘외부’로 배척되었던 비이성에 언어를 돌려주려는 시도이며, 블랑쇼의 해석처럼 ‘광기와 비이성 사이의 대화를 확립하려는 시도’인 것이다.
중세에서 19세기에 이르는 동안 광기가 이성에 내쫓기는 과정에 대한 추적은 기본적으로 방대한 양의 일차 문헌과 사료 연구를 바탕으로 하여 이루어진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제목에 나타난 그대로 한편의 ‘역사’서이다. 한편, 그러한 역사적 현상을 사회학적 담론으로 이끌어 갈 뿐 아니라, 그 이면에 담긴 철학적 전제에 대한 분석 또한 정치하게 수행하고 있다는 점에서《광기의 역사》는 사회학적.철학적 저술이기도 하다.
이미 탈이성화의 시대를 살고 있는 21세기인에게 이 책에서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들이 다소 진부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정상-비정상, 이성-비이성의 구분과 그에 따른 일방의 억압과 배제, 그리고 그 뒤에 권력의 음침한 시선이 이 시대에도 여전히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유효하다면, 이 책의 독서는 지적 해방의 출구로서, 즉 ‘다르게 사유할 가능성’의 지평을 여는 계기로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

목차정보

역자 서문...5
해제: 푸코의 , 혹은 침묵의 고고학...19
저자 서문...35

제1부
제1장 "광인들의 배"...41
제2장 대감호...113
제3장 비행의 세계...165
제4장 광기의경험...211
제5장 정신이상자들...249

제2부
서론...291
제1장 종들의 정원에서의 광인...307
제2장 정신착란의 선험성...353
제3장 광기의 형상들...415
제4장 의사와 환자...481

제3부
서론...545
제1장 대공포...559
제2장 새로운 분할...597
제3장 자유의 선용...653
제4장 정신병원의 탄생...711
제5장 인간화의 악순환...779

보유
후주...819
참고문헌...837

찾아보기...851
[교보문고에서 제공한 정보입니다.]